제2회 달라스 국악 대축제 성료 "울고, 웃고" … 2년 후 제 3회 달라스 국악대축제 기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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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일)에 열린 달라스 국악대축제가 끝나고 출연진과 유석찬 한인회장을 비롯한 여러 단체장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했다. 
 

지난 1일(일) 어빙 아트센터에서 열린 제2회 달라스 국악 대축제는 ‘달라스 동포 사회의 축제의 장’이 됐다. 

이상수 달라스 출장소장, 유석찬 달라스 한인회장, 문대동 삼문그룹 대표, 강영기 미주한인상공회의소 총연합회장을 비롯한 300여 명의 관객이 모인 관객들은 국악 명인들이 펼친 열정적인 공연에 흠뻑 취했다. 

국악에 가요를 접목한 공연을 선보이며 국악 대중화에 기여한 박애리 씨의 사회로 시작된 이번 공연은 국보급 국악 대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공연을 펼쳤다. 

공연의 첫 시작은 사단법인 한국국악협회 미텍사스지부(이하 텍사스 국악협회) 회원들이 열었다. 텍사스 국악협회의 회원들은 그동안 공들여 준비한 화관무를 선보이며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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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국악협회 회원들이 화관무를 선보였다. 

텍사스 국악협회 회원들이 수놓은 전통춤 공연이 끝나고 경기 민요와 판소리 대가들이 뒤를 이었다. 김명순, 오시원, 김인숙 명인은 태평가, 경복궁타령, 뱃노래 가락을 부르며 관객들을 국악의 세계로 빠져들게 했다. 

제34회 춘향국악대전 판소리 명창부 대통령상 수상자인 임화영 명인과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 51호 판소리 예능 보유자 김수향 명인은 춘향가와 흥보가를 선보이며 빼어난 목소리를 자랑했다. 

다음 무대는 김신영 명인의 동래학춤 공연이 이어졌다. 부산 동래지방에서 오래전부터 전해온 동래학춤은 학의 동작을 표현한 것으로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선비들의 기상을 형상화한 춤이다. 제3호 동래학춤 이수자인 김신영 명인의 동래학춤 공연에 관객들은 숨을 죽인 채 움직임 하나하나에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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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영 명인의 동래학춤 공연이 이뤄졌다. 

학춤 공연으로 뜨거워진 무대 다음으로는 김민숙 명인의 신민요와 이진용 명인의 대금 공연으로 꾸며졌다. 두 명인이 뽑아내는 가락에 관객들은 힘찬 박수를 보냈다. 

정남훈 명인의 다음 무대는 달라스 동포들이 국악과 하나가 되는 시간이 됐다. 정 명인의 ‘배 띄워라’, ‘강원도 아리랑’, ‘백두산 아리랑’ 공연은 모든 관객들이 목청껏 ‘지화자’, ‘좋다’ 등을 외치며 흥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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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남훈 명인의 '배 띄워라' 공연이 이뤄졌다. 

정남훈 명인의 무대에 이어 이번 공연의 하이라이트인 가수 양수경 씨가 나섰다. 양수경 씨는 그녀의 대표곡 ‘사랑은 창밖에 빗물 같아요’, ‘그대는’ 등을 노래했다. 노래하는 것이 그리웠다던 양수경 씨는 오랜만에 선 무대에서 여러 곡들을 열창하며 7080세대들이 가진 향수를 불러 일으켰다.  

공연 말미에는 평소 그녀를 좋아하던 팬을 무대로 초대해 ‘사랑은 차가운 유혹’ 같이 열창하며 분위기를 더했다. 

오랜만에 펼쳐진 그녀의 무대에 관객들은 행사장이 떠나가라 ‘앵콜’을 외쳤고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듯 양수경 씨는 ‘바라볼 수 없는 그대’를 마지막으로 열창하고 무대를 내려왔다.

뜨거워진 무대에 다음 순서로 박애리 명인이 나섰다. MBC에서 방영된 드라마 ‘대장금’의 주제곡 ‘오나라’를 직접 부른 박애리 씨는 제8회 남도 민요경창대회 명창부 대통령상을 받은 실력자다.  

박애리 씨는 ‘사노라면’과 ‘희망가’를 준비했다. 그녀는 “녹록하지 않은 이민 생활에서 즐거운 일도 많지만 또 어렵고 속상한 일도 있기 마련”이라 말하며 “그것은 미국에서나 한국에서나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모두 겪는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말하며 선곡 이유를 설명했다. 

그녀의 아름다운 목소리를 통해 전달되는 삶에 관한 가사들은 관객들의 실금을 울렸다. 

국악가요 공연이 끝나고 한국국악협회의 홍성덕 이사장이 무대에 나섰다. 홍 이사장은 “달라스에서 국악을 좋아한다는 얘기를 듣고 모든 공연을 빼고 오늘 이 자리에 섰다”고 말하며 남도민요인 ‘성주풀이’, ‘남한산성’, ‘진도아리랑’를 임하영, 김신영 명인과 함께 열창하며 국악 대가로서의 진가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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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 대가 홍성덕 이사장이 남도민요를 선보였다. 

문재숙 명인의 가야금 공연이 이어졌다. 문재숙 명인은 국가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 예능 보유자로 이슬기, 김성민 명인들과 함께 어디서도 들을 수 없는 가야금의 선율을 관객들에게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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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무형문화재 제 23호 가야금 에능보유자인 문재숙 명인의 가야금 공연이 이뤄졌다. 

풍물단 ‘도리’와 함께 무대에선 김덕숙 명인은 소고 춤을 선보였다. 역동적인 소고 춤 공연이 끝나고 풍물단 ‘도리’는 무대를 이어 꽹과리와 장구 등 전통 악기에 소리에 맞춰 사물놀이가 가진 특유의 익살스러움을 뽐내며 마지막 공연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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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숙 명인의 소고춤 모습. 

모든 공연이 끝나고 오늘 무대에 출연한 국악 대가들과 박성신 텍사스 국악협회 지부장은 무대에 서 관객들에 인사를 건네며 제2회 국악대축제는 막을 내렸다. 

무대를 마친 문재숙 가야금 명인은 “생각했던 것 보다 반응이 뜨거웠다”고 말하며 “스펀지가 물을 빨아들이는 듯이 가슴으로 받아들인 것 같아 감사하다”며 공연 소감을 전했다. 

해외 동포를 위해 해외 공연에 나선 적은 처음이라고 말한 문재숙 명인은 이번 달라스 국악 대축제를 참가하기 위해 여러 일정을 조정했다. “한국에서 공연할 때와는 다른 감흥을 받았다”고 말하며 “오늘 이 공연이 불씨가 돼 미국 전역으로 전통문화가 확산되면 참 좋겠다”고 말했다. 

홍성덕 이사장은 달라스 한인사회와 오랫동안 연을 맺어왔다. 홍 이사장은 “즐기는 감정들을 보니 우리 전통 음악을 많이 아끼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하며 공연 소감을 전했다.  달라스에 남다른 애정을 품고 있는 그는 1996년도 달라스를 방문해 국극 ‘황진이’를 선보여 큰 인기를 얻었다. 그는“달라스가 문화적으로 부흥해서 달라스가 세계적인 문화의 도시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성신 지부장은 “귀하신 선생님들이 달라스로 직접 방문해 주셔 감사하다”고 전했다. 박 지부장은 “너무나 좋은 공연이 달라스에서 끝나게 돼 아쉽다”며 “어스틴이나 샌안토니오, 휴스턴으로 국악 공연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지부장은 공연 도중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관객과 무대, 명인들이 삼위일체를 이뤄 공연을 끝마친 것에 대해 큰 감동을 받아 눈물을 흘렸다고 설명했다. 

성황리에 종료된 제2회달라스 국악대축제는 2년 후 2020년에 제3회 달라스 국악대축제를 예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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