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 극단 몸꼴 + 태국 : B-Floor Theatre
한국과 태국의 예술가들이 만나 약 3주간의 협의와 협상(?) 그리고 열띤 토론과 술자리를 통해 새로운 창작 신체이미지극이 탄생했다. 지난 11월 12일 수쿰빗 쏘이 55, 통로에 위치하고 있는 ‘통로 아트 스페이스’지하 극장에서 펼쳐진 이들의 작품은 마치 한편의 장편 ‘뮤직비디오’를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Missing-2369Missing-3002한-태국어 통역을 사이에 두고 말과 행동 그리고 감정으로 서로 얽히고 설키며 풀어갔던 이들의 콜라보레이션이 드디어 첫 선을 보이는 날, 약 40여명의 관객들은 시작부터 끝까지 숨죽여 이들의 작품을 지켜보았다. 그리고 그곳에서 태국 관객들과 한국 관객들은 서로의 공통된 아픔과 슬픔을 무언으로 나누고 있었다.
한국과 태국은 가까우면서도 먼 나라이다. 서로 비슷한 면도 많이 갖고 있지만 완전히 다른 면 또한 많이 갖고 있다. 특히 예술 분야에 있어서는 그 차이가 확연히 보여지지만 이들은 그 속에서 서로의 공통점을 찾고 그리고 그 공통점을 통해 하나의 예술을 완성하였으며 이를 다시 양국의 관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풀어내는 모습이었다.
Missing-2418출연 배우들이 한결같이 하는 말은 서로 많이 달랐지만 그 속에서 뭔가 알 수 없는 공통점들이 솟아 올라오더라고 말한다. 사실, 태국에서 오랜 세월 살아온 필자 역시 이런 점에서 공감을 많이 하는 편이다. 뭔가 완전히 다르면서도 한순간 서로의 같음이 머리를 때리곤 하는 경험을 한다. 더구나 지금의 한국과 태국은 정치적 또는 사회적으로도 많이 닮아있다. 말하고 싶은데 할 수 없는, 표현하고 싶은데 그럴 수 없는 슬픔과 괴로움, 썸씽 미씽은 이런 양국가 젊은이들의 모습을 서로의 감정으로 표현하고 있다.
1970년대와 80년대 시대를 풍미했던 가수 혜은이의 대표곡 중 하나인 ‘제3한강교’는 무슨 이유때문인지 금지곡이었다. 박정희 유신 말기 시절에 발표되었던 이 노래는 가사가 선정적이고 퇴폐적이라는 이유로 방송 출연이 금지되고 동시에 방송 3사 통합 가수왕을 차지할 정도의 인기가 있었던 가수 혜은이는 한동안 방송 출연을 못하게 되기도 한다. 썸씽 미씽에서는 이 노래가 고요한 정적속에 흘러나온다. 태국 배우와 한국 배우들이 합창을 하며 불려지는 ‘제3한강교’는 표현하지 못하는 이들을 대변하는 노래로 승화되었다.
이번 공연을 가능케 한 숨은 공로자이자 한태 공동창작극 “Something Missing” 프로젝트 매니저인 최순화 프로듀서는 첫날 공연이 끝난 후 다음과 같은 소감을 밝혔다.
_E0W3516“한국과 태국은 주로 관광이나 최근에는 K-Pop 등 대중문화를 통해 서로 가까워진 나라가 되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지난 2014년 방콕에 한국문화원이 탄생하며 비단 K-Pop이나 한국 드라마와 영화만을 소개하는데 그치지 않고 한국의 문화와 예술도 함께 소개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여러 채널을 통해 이미 알려져 있는 전통 예술이나 미술 외에도 오늘처럼 이렇게 연극을 소개할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았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지난 해 부터 조금씩 서로의 연극 공연 문화가 소개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고 만남의 절차를 거치며 서로를 알아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기게 된 것을 누구보다도 기쁘게 생각합니다.
오늘의 이 자리가 단순히 서로의 연극에 대한 소개의 자리라기 보다는 지금 현재 동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과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어떠한 것들을 고민하고 있는지를 예술을 통해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이제 방콕에서의 공연은 11월 14일에 마치게 되고 이들은 다시 서울로 자리를 옮겨 한국과 태국의 연극에 대해서 알아가는 자리가 또 다시 펼쳐지게 됩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서로의 관계를 더욱 굳건히 하고 더욱 발전된 관계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Missing-3507극단 몸꼴의 윤종연 연출자는 이번 공연에 대해, “서로의 사는 방식이나 또는 연극을 하는데 있어서의 방식들이 너무 달랐습니다. 그로인한 불편함들이 존재하는 가운데 창작 작업보다는 대화가 더 많았습니다. 그리고 그 수많은 대화속에서 서로 공통적으로 느낀 것은 ‘왜 이렇게 사는 것이 힘들지?’하는 것이었습니다. 서로 비슷한 나이 또래끼리 느낄 수 있는 다른 환경 속 같은 느낌을 느끼게 되면서 우리들의 작업은 좀 더 합의점을 찾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서로의 공통점을 공유하면서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B-Floor의 경우 여타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의 공동 작업에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희같은 경우 유럽팀과의 경험은 있었지만 아시아팀과의 경험은 처음이었습니다. 유럽팀과 함께 할 시기는 젊었고 욕심이 많았기에 좀 더 치열한 마음으로 함께 했다고 생각하지만 이번 태국팀과의 경험은 작품에 대한 개인적인 욕심을 모두 배제하고 임했기에 예전과 같은 치열함은 없을 수도 있지만 훨씬 더 편안하고 여유있게 작업을 마친 것 같습니다.”

참가자

극단 몸꼴
연출 : 윤종연
출연 : 김정은, 민기, 노제현 극단
매니저 : 임현진
프로젝트 매니저 : 최순화

B-Floor Theatre

연출 : Teerawat Mulvilai
출연 : Sarut Komalittipong, Wasu Wanrayangkoon
사운드 : Kamonpat Pimsarn
Missing-3525주최 : 주태국 한국문화원
주관 : 극단 몸꼴
후원 : (재)예술경영지원센터
협력 : B-Floor Theatre, Thonglor Art Space, Low Fat Art Fest, Bangkok Theatre Festival
(기사 김종민 / 사진 김종민, Low Fat Art F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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