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roh=민지영기자 newsrohny@gmail.com

 

 

워싱턴문화원 6월 예술의 기록 전시 포스터.jpg

 

 

 

워싱턴한국문화원이 6월 1일부터 28일까지 전이린, 정두희, 김현정, 박재영 등 한국 현대 미술 작가 4인이 참여하는 전시회를 개최한다.

 

‘예술의 기록 (Artistic Records)이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4명의 한국 미술가들이 예술을 일상 속 경험과 순간들을 기억하며 우리가 쉽게 간과하기 쉬운 그 가치를 기록하고 환기시켜주는 매개체(媒介體_로서 탐구하며 표현한 회화 및 조각 등 작품 약 30여 점을 선보인다.

 

이들 작가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본질적 질문을 던지며 반복적 행위, 사실적 묘사, 상징적 표현 등의 다양한 시각적 표현 방식을 이용해 창작 활동을 하고 있다.

 

전이린 작가는 시간을 기록하는 매체로서 그림을 그린다. 이러한 시간의 양과 질에 대한 고찰은 작가 그림 속 반복되는 선, 점, 글, 상징적인 일상 속 이미지를 통해 나타낸다. 인간의 삶은 누구나 예외 없이 시간과 같이 흘러가며 누구나 제한된 시간의 삶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시간에 대한 사유는 곧 인간에 대한 사유(思惟)이자 자신의 삶을 고찰할 수 있는 도구이기도 하다. 전 작가는 여자, 엄마, 이민자,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일상 속에 느끼는 순간의 기억, 감정, 욕구 등이 때로는 가녀린 선으로 때로는 붉고 강렬한 점으로 표출되며 자신의 하루하루 삶을 시각적으로 기록하고 있다.

 

정두희 작가는 현존하는 조선시대 어진(御眞) 및 초상화 등의 복원 모사본을 제작하면서 전통 회화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조선 시대 초상화의 고유 제작 기법을 분석하면서 주변 인물들을 새롭게 바라보며 재해석하고 있다. 이러한 기법을 실제 인물에 도입해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미국 다문화 가족들의 초상화인 ‘플로리다 가계도’를 제작했다. 동양의 초상화는 단순히 인물을 그리는 데만 그치지 않고 정신까지도 표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정 작가는 피부, 모발, 눈동자 등에 있어 다양한 색깔과 모양을 지닌 미국 가족의 가계도를 한국 전통 초상화 제작 방식을 응용, 제작함으로써 동. 서양의 조화를 표현하고 있다.

 

김현정 작가는 지난 세대의 철학, 역사 및 예술사에 대한 연구를 토대로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존재론적 질문을 제시하며 인간 개개인이 귀중한 존재임을 상기시키는 작업을 한다. 진주, 금, 보석 등 귀중함을 상징하는 재료를 주로 사용하며 우리 삶의 중요한 언어들이 지닌 가치를 시각화하고 점자의 코드와 점을 사용, 언어 형식으로 의미를 전달한다. 김 작가는 최근 장신구들은 실제로 인간에게 착용될 때 그 채워짐이 완성된다고 믿으며 왕관을 비롯한 각종 장신구를 만들고 있다. 특히 인간의 소중한 가치를 환기시켜주는 상징적인 매개체로서 왕관을 만들며 관람객들이 직접 왕관을 착용해보고 사진을 찍어 기록으로 남기며 자신의 귀중한 가치를 기록하고 기억하도록 유도(誘導)하고 있다.

 

박재영 작가의 작품에서 보이는 ‘올’(실이나 줄의 가닥)은 암묵적 기억을 담아내는 상징적인 형식으로 사용되며, 이러한 올(암묵적 기억)은 작품 속에서 반복적으로 그려진다. 올의 형태는 윤곽을 나타내거나 색으로 채워지는 것이 아니라, 선과 선의 결합으로 이루어지고 중첩돼 매듭 구조를 취한다. 이러한 세세한 이미지들은 내면적 감성을 유발하며 작품 속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하고 상상력을 자극한다.

 

박 작가에게 매일 조금씩 올을 그려가는 과정은 일종의 수련과도 같으며 올들의 조합이 풀어지고 매듭지어지며 엉키고 감싸주기도 하는 이러한 형태는 우리 삶 속의 사회 모습과 흡사하다. 한 올 한 올 반복적인 선으로 엮여지고 매듭지어지는 과정을 거쳐 표현된 이미지는 사회 구조 속 개개인의 일상에 대한 세세한 기록과도 같다.

 

워싱턴한국문화원은 “한국과 미국에서 거주하며 각기 다른 문화와 환경을 경험해온 이들의 작품 전시를 통해 ‘기록과 기억’으로서 예술을 바라보는 다채로운 관점과 시각적 기법들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전시 개막 행사는 6월 1일(금) 오후 6시 워싱턴 한국문화원에서 열리며 참가는 무료이나 워싱턴 한국문화원 홈페이지 www.koreaculturedc.org 를 통해 사전 예약해야 한다. 전시장 운영 시간은 월~금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다. (점심시간 낮 12시- 오후1시 30분 제외)

 

* 한국 현대 미술 작가 4인 ‘예술의 기록’ 전시 개최

 

✤ 기간: 2018년 6월 1일(금) - 6월 28일(목)

✤ 개막 행사: 2018년 6월 1일(금) 오후 6시

✤ 참여작가: 전이린, 정두희, 김현정, 박재영

✤ 장소: 워싱턴한국문화원

 

문 의: 워싱턴한국문화원 윤지영 jiyoungyun@mof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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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워싱턴문화원 신년맞이 작은 음악회 (2018.2.16.)

한국의 흥겨운 소리 현지인과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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