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류청론] 북미관계 정상화 시간문제…한반도에 평화가 오고 있다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트럼프 대통령이 6월 1일 김정은 위원장의 특사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 면담 후 6ㆍ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공식화하면서 ‘종전선언’도 미리 할 수 있다고 깜짝 발언, 남북한 지도자들을 기쁘게 했다.

또 “나는 북한에 최대압박이라는 말을 쓰는 것을 더 이상 바라지 않는다. (북미)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새로운 (대북)제재를 하지 않겠다”는 등 예상 밖의 발언을 쏟아냈다. 이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특사파견과 친서외교가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을 사로잡았음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hyunchul.jpg
▲ 필자 김현철 기자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이며 대북 강경파인 빅터 차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압박을 강화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은 김 위원장을 만나기도 전에 거대한 양보를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터프츠대 플레처스쿨의 이성윤 교수는 최대 압박의 완화, 장기간 협상계획, 추가 정상회담의 기회, 한국·중국·일본의 북한경제 지원안 등 "김 위원장의 선물 주머니에 불필요한 양보를 챙겨줬다". "북한은 의미 있는 양보도, 변하겠다는 신호도 없이 오늘 완전한 승리를 거뒀다"고 말했다.

이번 면담에 ‘리비아식 비핵화’ 발언으로 북한 측이 극도로 기피하는 볼턴 안보보좌관 그리고 볼턴의 북미정상회담 방해책동에 휘말렸던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등이 전례 없이 보이지 않았음은 북한 측의 심기를 건들이지 않으려는 트럼프의 배려였다고 해석된다.

그 결과 트럼프가 ‘선(先) 비핵화 후(後) 관계개선’이라는 미국의 기존 입장에서 북한이 줄곧 요구해 오던 대북 ‘적대관계’ 청산부터 착수할 뜻을 보였음은 김정은의 승리요, 트럼프의 큰 양보임에 틀림없다. 이제 큰 난관은 거의 거친 셈이니 북미 관계가 정상화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다.

백악관 출입 기자들조차 놀란 것은, 미국의 기피인물 명단인 블랙리스트에까지 등재된 적성국가의 김 특사를 위해 90분이라는 전례 없이 긴 면담을 할애한 탓이다. 김 특사가 떠나는 차 앞까지 트럼프가 배웅하면서 미소를 머금은 얼굴로 다시 김 특사와 백악관 마당에 서서 담화하는 파격행동 또한 기자들을 놀라게 했다.

다음 날 대부분의 미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선전전술에 말려들어 일관성 없고 순진한 외교로 북한에 승리를 안겨주는 엄청난 실수를 하고 있다’는 등 비판 일색이었다.

이는 미국 언론이 북미 핵대결에서 미국이 완패한 사실을 파악해 내지 못한 것이며, 트럼프가 아닌 어느 대통령도 현재 미국의 입장에서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처지임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음을 말해 주는 것이다.

북한이 수십 년간 연구 끝에 미국도 요격이 불가능한 핵무기를 완성했음에도 6·25 전쟁 이후 앙숙이 된 미국 본토 타격에 쓰지 않고 스스로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 비핵화에 솔선하는 모습을 보고 미국인은 물론 많은 사람들이 내심 놀랐을 법하다.

‘미국이 북한 체제를 인정하고 적대시정책만 포기하면 완전 비핵화를 하겠다’는 북한을 ‘바보’라고 생각했다면 이는 큰 오산이라는 것을 미국은 알아야 한다.

북한은 오래 전부터 북미 전쟁을 대비해 전체 미 항모(실전 출동 가능 9개 항모)전단, 미 본토 중요거점, 세계 중요 미군기지를 동시에 타격할 방도를 마련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 핵위협에 손 든 미국



특히, 북한 군부가 미국의 전투력과 전략을 거의 대부분 파악하고 있지만, 미국은 북한 군사 정보에 거의 백지상태여서 북미대결전에서 미국의 패배는 벌써부터 예견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미국이 이러한 핵대결에서의 패배를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설욕할 방법 밖에 없음을 미국 언론은 지금이라도 깨달아야 한다. 달리말하면, 미국을 국가안보 파탄위기에서 건져내는 방법은 북미정상회담 밖에 없다는 것이다. 전쟁 수단은 승리에 100% 자신이 있을 때에나 택하는 것이다.

북한 측이 미국의 체면을 세워주면서 파괴와 멸망의 상징인 전쟁만은 피해야 북한의 경제건설도 빠른 시간 안에 성공할 수 있다고 믿어 오늘날과 같은 고도의 외교전술을 펴고 있다는 사실을 미국은 깨달아야 한다.

북미 간 전쟁 시, 북한의 전자기파탄(EMP Bomb) 단 한번의 공격으로 미국의 3억 인구가 피해를 당하고 미 본토 95%가 초토화된다는 군사전문가들의 연구 결과를 안 다면, 지금 북미정상회담에 쏟고 있는 트럼프의 노력이 얼마나 현명한 것인지 알 것이다.

오죽하면, 미국 시민 80%가 ‘악의 축’으로 알고 있는 북한에 미 본토 타격이 가능한 핵무기가 있는데도 미국 군사력으로는 어쩔 도리가 없음을 알고 전쟁이 아닌 대화를 바라겠는가.

어떤 의미에서 트럼프는 미국멸망을 예방하고 살리기 위해 신이 내린 지도자가 아닐까 한다.‘변덕’, ‘경망‘, ’거짓말‘, ‘인종차별주의‘ 등 수많은 개인적 결점을 많은 사람들이 싫어하지만 지금은 이를 문제 삼을 때가 아니다. 겉으로는 ’내 핵단추가 더 크다‘며 우쭐하는 어린애 같은 트럼프지만 북한의 군사력을 몰라 무모하게 전쟁을 일으킬 바보는 아니다.

그렇다면, 북미정상회담은 종전선언 발표, 평화협정 체결 등에 합의, 대성공을 거둘 것이란 낙관론에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검은 세력’으로 불리는 미국의 실질적 주인인 군산정복합체가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이번 거사를 방해하지 않기를. 덧붙여, 미국의 중국 견제를 위한 남지나해와 중국의 인권문제, 무역분쟁 등 중미 충돌 격화에 따른 불똥이 한반도까지 튀지 않기를 바란다.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 북미회담 성사는 김정은의 승리, 트럼프의 양보

    [시류청론] 북미관계 정상화 시간문제…한반도에 평화가 오고 있다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트럼프 대통령이 6월 1일 김정은 위원장의 특사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 면담 후 6ㆍ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공식화하면서 ‘종전선언’도 미리 ...

    북미회담 성사는 김정은의 승리, 트럼프의 양보
  • 이란에서 즐긴 ‘강남스타일’ file

    유라시아의 사랑과 모험, 평화이야기 66-67 테헤란 나이트(Teheran night)     Newsroh=강명구 칼럼니스트         이제 길 떠나온 지도 6개월이 지났다. 이때쯤이면 고향과 가족, 친구들을 향한 지독한 향수(鄕愁)가 묵은지처럼 곰삭아간다. 카스피 해의 파도는 이렇게 ...

    이란에서 즐긴 ‘강남스타일’
  • 중국 뷔페와 Nathan의 과거 file

      Newsroh=황길재 칼럼니스트     긴 하루였다. 아침에 치른 프리트립 연습은 98점이 나왔다. 10시간 휴식 제한이 풀리는 아침 8시를 기해 출발했다. 길이 눈에 익다 싶었는데 지난 번에 갔던 길이다. 꼬불꼬불 마을길을 지나가며 좁고 긴 다리까지 건너는 켄터키와 미주...

    중국 뷔페와 Nathan의 과거
  • [칼럼] NZ노동당 정권교체, 국민당 정권의 ‘오만’이 1등 공신이었다

    국민당의 '오만': 닉 스미스, 존 키, 빌 잉글리쉬 3인방   2017년 9월23일 총선결과로 당시의 집권 국민당이 노동당에 정권을 뺏긴지 약 8개월이 됐다. 우익보수 국민당이 좌익진보 노동당으로 정권을 내준 이유를 곰곰히 따져보면 적은 밖이 아니라 오히려 안에 있었다....

  • 김치전이 김치 팬케익? file

    반크 한국 음식 영문 명칭 개선 활동 착수     Newsroh=박기태 칼럼니스트     한식 세계화 차원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이 판매히는 한국 음식 제품에 대한 영문표기를 개선해야 합니다.   반크는 한국 고유의 음식의 명칭을 영어로 표기할 때는 고유 명사와 동일하게 표기...

    김치전이 김치 팬케익?
  • 히네모아와 투타네카이 5편

    섬과 같은 사랑   이 옛이야기의 내용은 각편에 따라 히네모아와 투타네카이의 부족이 서로 싸움을 하여 로미오와 줄리엣 집안처럼 사랑을 이룰 수 없는 원수의 집안으로 설명이 되는 경우도 있고, 히네모아의 부족이 투타네카이의 부족보다 신분이 높아 집안에서 사랑을...

    히네모아와 투타네카이 5편
  • ‘비핵화하면 북한의 번영을 약속한다고?’ file

    미국의 오만과 위선     Newsroh=소곤이 칼럼니스트     장면 1   5월 11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무장관은 한미외교장관 회담을 가진 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올바른 길을 선택한다면, 북한은 평화와 번영으로 가득한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핵화하면 북한의 번영을 약속한다고?’
  • 이란인의 자존 ‘거벨 나더레’ file

    유라시아의 사랑과 모험, 평화이야기 64-65     Newsroh=강명구 칼럼니스트         멋지지 않아, 친구야! 파도소리 웅성거리는 카스피 해 연안을 따라 야자수 나무, 오렌지 나무 가로수 거리를 달리며 낯선 사람들의 환호성 소리에 도취(陶醉)해보는 것이! 낯설고, 신비...

    이란인의 자존 ‘거벨 나더레’
  • 노련한 트럭커들은 시간관리를 잘한다 file

    모의고사 합격과 페이스북 자동번역     Newsroh=황길재 칼럼니스트     아침에 일어나 Pre-trip inspection 실전 테스트를 했다. 교재를 보지 않고, Nathan이 실제 시험관처럼 채점을 하며 전체 인스펙션을 진행했다. 3개를 놓치고 지나갔다. Nathan 말로는 엑설런트한 ...

    노련한 트럭커들은 시간관리를 잘한다
  • 美외교문서에 없는 5.16 쿠데타 기록 file

    [한반도문제와 미국의 개입] 5.16쿠데타와 미국의 역할 (1)     Newsroh=이재봉 칼럼니스트     1. '5.16쿠데타' 명칭에 관해   1961년 5월 16일 박정희가 군사쿠데타를 일으켰다. 즉각 정부를 장악하고 '군사혁명위원회'를 만들어 반공을 국시(國是)로 삼는다는 '혁명 ...

    美외교문서에 없는 5.16 쿠데타 기록
  • ‘조국은 우리 모두의 것이다’ 아버지 장준하 file

    ‘통일은 피눈물나는 청산과정부터’     Newsroh=장호준 칼럼니스트           아버지께서는 <7.4 남북공동성명> 이후 박정희가 발표한 <6.23 평화통일에 대한 외교전략>에 대하여 <민족외교의 나아 갈 길>을 ‘씨알의 소리’ 1973년 11월호에 발표하시면서 민족활로를 개척...

    ‘조국은 우리 모두의 것이다’ 아버지 장준하
  • [특별기고] 풀뿌리 운동, 한인 정치력 신장의 지름길

    [특별기고] 풀뿌리 운동, 한인 정치력 신장의 지름길 오원성_달라스 한인회 부회장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 나를 놀라게 했던 기억이 또렷하다. 학교 등교길에 남녀 초등학생 5, 6명이 그룹지어 가끔 빵을 사러 들리곤 했는데, 그 중에 흑인 여학생이 끼어 있...

    [특별기고] 풀뿌리 운동, 한인 정치력 신장의 지름길
  • 타인을 향한 기도 file

    [호산나 칼럼] 서 로벨또 신부의 기도 (서울=코리아위클리) 최태선 목사(하늘밭교회) 주여, 나날이 내 자신을 잊으면서 살도록 하여 주소서, 당신을 향해 무릎을 꿇고 기도할 때에도 나의 기도는 "타인"이 되도록 도와주소서. 주여, 내가 모든 일에서 진지하고 진실 되...

    타인을 향한 기도
  • 먼 나라 이웃 나라

      예전에는 만화 가게가 성행을 했을 때가 있었다. 그 당시에는 아이들이 오락을 즐기는 유일한 곳이었다. 학교가 끝나면 가방을 던져 놓고 한 걸음에 가는 곳이 바로 만화 가게였다.   산호의 ‘라이파이’나 김종래의 ‘엄마 찾아 삼천리’같은 만화를 보고 자란 세대는 ...

    먼 나라 이웃 나라
  • 기계가 사람을 바보로 만드나요?

    네비게이터, 컴퓨터, 스마트폰 등과 기억력 나누며 산다     (로스앤젤레스=코리아위클리) 홍병식(내셔널 유니버시티 교수) = 수일 전에 로스엔젤레스 근교에 있는 공군기지 내에서 강의를 하고 나오다가 웃지 않을 수 없는 사태를 보았습니다. 한 방문자로 보이는 여성...

    기계가 사람을 바보로 만드나요?
  • 숨기고 싶은 이야기 한토막 file

    40년 전 아들 때문에 겪은 일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송석춘 = 인생을 살아 오면서 개인이나 가정에서 생긴 일 중 무덤에 갈때까지 숨기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 것이다. 나이 70을 회고하며 쓴 것을 회고록이라 한다면, 회고록은 당연히 숨기고 싶은 이야기도 써야 진...

    숨기고 싶은 이야기 한토막
  • 공부 외에 꼭 필요한 기술(3)

    [교육칼럼] 대학 졸업전까지 글쓰기 능력 배양해야 (워싱턴=코리아위클리) 엔젤라 김(교육칼럼니스트) = 지난 주 칼럼을 통하여서 대학에서 정규 과목들 외에 신경 써서 습득해야 졸업 후 성공을 위해 유리한 기술들 중에 대화 기술에 대하여 말씀 드린 바 있다. 이번 ...

    공부 외에 꼭 필요한 기술(3)
  • 항균력 있는 나무 도마를 아시나요?

    [생활칼럼] 한국에서는 캄포나무와 편백나무 도마가 인기   ▲ 캄포나무 도마 <자료사진>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도마는 매일 음식물이나 식 재료와 직접 접촉하는 기구인지라 위생 문제가 아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된다. 그릇이나 냄비는 유리나 스텐...

    항균력 있는 나무 도마를 아시나요?
  • 해리스 주미대사 내정자를 비토한다 file

    지난해 4월위기설 퍼뜨린 장본인 트럼프, 한반도 신총독 시대 구축하나     Newsroh=김태환 칼럼니스트     리비아식 비핵화를 주도해서 실행한 존 볼턴(John Bolton) 은 지금 백악관에서 안보 보좌관이 되어 리비아식을 밀어 붙이려고 앉아 있으며, 나아가 방송에 출연...

    해리스 주미대사 내정자를 비토한다
  • 뉴욕 나무농장의 하루 file

      Newsroh=훈이네 칼럼니스트         제가 사는 업스테이트 뉴욕의 오렌지 카운티는 아름다운 풍치로 일명 ‘뉴욕알프스’로 불리는데요. 기온도 두시간 떨어진 맨해튼과 플러싱에 비해 한결 낮아서 시원합니다. 그런데 지난 28일 이곳이 화씨 90도(섭씨 32도)까지 올랐으...

    뉴욕 나무농장의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