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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차세대 음악인을 육성하고 지원하기 위한 <We are back> 음악회가 캄보디아 프놈펜에 소재한 PPCbank 본점 2층 The Place에서 지난 8월 27일 오후 6시 30분에 열렸다. <We are back>은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것이 중단되어버린 시국에 다시 무대로 돌아온 음악으로 코로나19를 극복하고 다같이 희망을 갖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최근 많은 공연과 예술행사가 중단된 가운데 개최되는 이번 음악회에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고자 100명 수용 가능한 공간에 60명만 제한 초대하여 진행하였다. 이날 공연은 입구에서 마스크를 배부하고 손 소독제를 비치하는 등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조치에 힘썼다. 또한, 객석은 양 옆으로 1m 간격으로 배치했다. 문화 예술 공연의 기회가 적은 캄보디아에서 차세대 음악인의 열정 가득한 무대를 보고자 자리에 찾은 관객들이 객석을 채웠다.

 

이번 공연 장소인 The Place는 PPCBank(은행장 신창무) 본사 건물 내에 있는 공간이다. PPCBank는 캄보디아 예술가들의 창의적 활동과 교육 개발 지원을 위한 이날 음악회를 위해 공간을 흔쾌이 제공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의 모범을 보였다. 신창무 행장은 “오늘 이렇게 좋은 저녁 시간에 자리를 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저희가 이 공간을 만든 목적이 캄보디아에서 가장 부족하다고 느꼈던 문화 공간, 문화를 접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을 만들어서 예술가, 관객과 공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였다. 이 공간이 마련된 지 1년이 넘었습니다만 아직까지 외부에 행사나 혹은 딱딱한 주제 활동 장소로만 활용되었지 진정한 문화공간으로 자리를 마련한 것이 오늘이 처음이다.”고 벅찬 감정을 표현하며 앞으로도 정기적으로 문화 행사를 열어서 교민여러분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후원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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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립예술대학교 서지영 교수

 

이날 공연은 왕립예술대학교(RUFA) 재학생이자 캄보디아 최초 바리톤 Narath Destiny, 팜 싱어를 꿈꾸는 Jenee Far, 왕립예술대학교 교수이자 테너 류기룡, 메조 소프라노 서지영의 협연으로 이루어졌다. 이들이 참여한 대외적인 공식 무대는 지난해 2월 짜토목에서 열린 CBS 합창단과의 합주 이후 1년만이다. <We are back>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찾아온 이들에 대한 크나큰 기대 가운데 음악회 내내 연신 박수갈채와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왕립예술대 재학생 두 출연진은 류기룡 교수와 서지영 교수의 제자다. 현재 프놈펜왕립예술대학에는 약 1,700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지만 두 교수가 가르치는 서양음악학과는 단 100여명의 학생밖에 없다. 아직 캄보디아에서는 낮은 인지도, 현저히 적은 공연 기회 등으로 서양음악을 전공하고 생업에 이어가는 것은 힘겨운 일이다. 왕립예술대 졸업반인 바리톤 Narath은 “지난 70년대 이후 무너진 클래식 음악의 선구적인 역할을 감당하는 것이 사실 어렵다. 그러나 점점 캄보디아에서도 클래식 음악의 인지도, 공연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앞으로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더 생겨서 많은 캄보디아 사람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런 상황을 너무나도 잘 아는 류 교수는 캄보디아의 차세대 음악인들에게 한번이라도 더 무대 경험을 주기 위해서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여 왔고, PPCBank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이번 We are back이 열리게 되었다.

 

류 교수는 “코로나로 다들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실거라 생각한다. 이 자리에서 지친 마음이 위로받으시길 바란다.”고 인사말을 열며 “저희 부부는 9년전 캄보디아 왕립예술대학교에서 캄보디아 음악인을 육성하기 시작했다. 왜 굳이 캄보디아에 가서 음악을 가르치냐고 많은 사람들이 물었다. 내가 해야 할 일이 반드시 있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왔다.”고 캄보디아에서 음악을 가르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오늘 이 자리에서 캄보디아의 젊은 음악가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응원과 격려를 아낌없이 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당부했다.

 

코로나19로 움츠려든 터널의 끝이 보이는 것 같은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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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립예술대학교 류기룡 교수

 

류 교수가 베토벤 가곡인 ‘당신을 사랑합니다’ 부르며 공연을 시작했다. ‘부드러운 사랑’이라는 원제처럼 그의 진중한 목소리가 장내를 부드럽게 울리며 순식간에 관객을 사로잡았다. 이어 서지영 메조 소프라노는 한국의 <마중>과 러시아 <None but the Lonely Heart>라는 곡으로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했다. 서정적인 반주와 어우러진 단단하고도 포근한 서 교수의 음색에 장내는 순간 엄숙해졌다. 그는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고된 삶에 지친 관객의 마음을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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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리톤 Narath Destiny

 

캄보디아 최초 바리톤 Narath Destiny는 슈만과 모차르트의 곡을 열창했다. 진중한 슈만의 <봉헌>과 경쾌한 모차르트의 <더 이상 날지 못하리>를 깊은 감성으로 불러 캄보디아 서양 음악 차세대의 신호탄을 힘차게 쏴 올렸다. Jenee Far(Srey Noch)는 Somebody you loved와 Stone Cold로 관객들에 인사했다. 그녀는 직접 기타로 반주를 치며 클래식이 아닌 대중에게 익숙한 팝송을 선보였다. 잔잔한 기타 반주에 맞춰 담담하게 불러내는 그녀의 공연에 힘찬 박수가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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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즈보컬리스트&팝 싱어 Jenee Far

 

캄보디아 음악가 공연을 처음 봤다는 장완익 선교사는 “상당한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한국이 문화적으로 앞서가기 때문에 좋은 문화 창달의 본을 이루고 계신 것 같다.”고 소감을 말하며 “PPCBank에 이런 공간이 있는지 몰랐는데 교민 사회와 캄보디아 사회의 문화 콘텐츠 창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함께 음악회를 관람한 변옥선 선교사도 “캄보디아 음악의 미래를 보는 것 같아서 너무 좋았다. 캄보디아에 전통 음악과 더불어 클래식 음악까지 섭렵한 젊은 인재를 보고 있으니, 캄보디아 차세대 음악인이 곧 세계 속에서 어깨를 나란히 견줄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을 보았습니다.”며 음악회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벅찬 감동을 전했다.

 

이번 음악회는 나이 제한이 없어 가족 관객들도 눈에 띄었다. 한 어린이 관객은 “사람의 몸에서 이렇게 크고 멋진 소리가 나올 수 있는게 참 신기했어요. 바리톤 Narath이 부른 동요같은 노래가 제일 기억에 남아요.”라고 순수한 감상평을 말했다.

 

왕립예술대학교 류기룡 교수는 “전문적인 공연장이 없는 캄보디아에서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길이 무얼까 생각하다가 살롱 콘서트 형식을 생각하였다. 작은 공간이지만 관객과 아티스트가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음악회에서 클래식 공연 대중화를 시작하고자 한다.”고 말하며 이런 음악회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의지를 밝혔다./글·사진 문다슬, 정인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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