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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놈펜 한국국제학교 김대윤 이사장과 고학년 학부모 10명이 지난 8일 한인회관에 모여 중·고등학교 설립에 대해 논의했다.

 

프놈펜 한국국제학교 김대윤 이사장은 지난 8일 오후 프놈펜 소재 한인회관에서 한국국제학교 중·고등학교 설립을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한국국제학교 고학년 학부모 10명과 김대윤 이사장은 중·고등학교 설립을 위해 풀어나가야 할 숙제와 현재 직면한 상황을 공유하며 재학생들이 초등학교 졸업 이후에도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방법을 모색했다. 주로 5학년 학부모들이 모인 이날 1,2년 후 자녀의 진로를 결정하는 민감한 주제에 대해 학부모와 이사진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눴다.

 

프놈펜 한국국제학교는 지난 2019년 대한민국 교육부 설립 인가를 받아 개교했다. 프놈펜 한국국제학교는 2012년 말레이시아 한국국제학교 이후 7년 만에 대한민국 정부의 정식 인가를 받은 전 세계에서 35번째 한국국제학교이다. 교육부에서 현직 1급 정교사와 행정원 8명을 파견하여 2019년 3월 4일 출범했으며 당시 총 21명으로 시작했다. 2년이 지난 현재 학생 31명이 한국 정규과정과 더불어 영어, 캄보디아어 교육을 받고 있다.

 

한국에서 1:25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캄보디아에 파견된 교사 역량은 캄보디아 그 어느 국제학교에도 뒤지지 않는다. 재학생과 학부모 모두 교사의 열정과 역량을 높이 사며 만족하고 있다. 한국에서 캄보디아에 온지 6개월 정도 되었다는 한 학부모는 “한국에서 온라인 수업을 받아봤지만, 이곳과는 수준이 전혀 달랐어요. 한국은 40분 온라인 수업 후 EBS 영상을 보는게 다였는데 프놈펜 한국국제학교는 아침 8시부터 오후 3시까지 충실하게 수업해요. 현재 세 아이를 보내고 있는데 학비도 너무 만족스러워요.”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살기 때문에 외국어, 특히 영어 교육에서 부족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기우에 불과했다고 말하며 학교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프놈펜 한국국제학교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초등학교까지 밖에 없어 학부모 입장으로 아이의 미래를 생각했을 때 이 학교에 입학시키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김대윤 이사장은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가장 해결되어야 하는 ‘중·고등학교 설립’을 화두로 학부모와의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김대윤 이사장은 2021년 1월 신임 이사장으로 선출되면서 각계 계층을 대변하는 이사진을 꾸리며 절치부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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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이사장은 “가능하면 빠른 시일 내에 중·고등학교 설립을 이루고 싶지만, 현실적인 문제가 많다. 한국 정부로부터 인가를 받기 위한 행정적 절차만 아무리 빨라도 1년이 걸린다. 한국 정부의 인가를 받기 위해서 중학교 입학 희망 교민 자녀수가 최소 30명 이상은 돼야 한다.”고 한국 정부 인가를 위한 절차를 설명함과 동시에 학부모, 캄보디아 교민사회, 대사관의 공감대 형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당장 중학교에 진학해야하는 우리 학생들을 위해 먼저 캄보디아 정부인가로 학교를 설립할 수는 있지만, 현재와 동일한 수준의 교사 수급이나 지원이 없는 약 2년의 시간을 학부모들이 감수해 주셔야 한다.”고 호소했다.

 

현재 5학년 재학생의 한 학부모는 “2년 후에는 한국 정부 인가에 대한 보장이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 아이를 데리고 도박을 할 수는 없지 않나. 학교에서 명확한 비전을 제시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김 이사장은 “학부모님들의 심정을 이해한다. 우선 학교 신뢰 회복이 우선이다. 입학을 희망하는 학생 수가 늘어나면 지원을 하겠다는 기업도 있다. 중학교 건물을 위한 부지 구매, 이전 건은 내년 초면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중학교 설립을 하더라도 충분한 입학 희망자가 필요하다.”고 재차 설명했다.

 

현재 5학년 재학생 5명만이 중학교에 올라간다 해도 중학교 설립을 추진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김 이사장은 “그렇다.”고 말했다. 쉽지 않겠지만 중·고등학교 설립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교민 사회가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라며 설립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중·고등학교를 설립하는 중간에 행정적인 문제로 인한 공백이 생겨도 검정고시를 봐서라도 중학교 설립을 기다릴 의지가 있다.” “몇 년 정도 진통을 감수할 각오가 되어있다.”고 말하는 학부모도 있었다. 가장 민감할 수 있는 자녀에 대한 문제임에도 불편을 감수하겠다는 학부모들의 공통적인 이유는 다름 아닌 교사의 뛰어난 역량과 열정, 넓은 교육 스펙트럼, 믿을 수 있는 한국의 교육 시스템이다.

김 이사장은 간담회로부터 이틀 뒤, 10일 대사관에서 열릴 예정인 '박흥경 대사와 프놈펜한국국제학교 관계자(학부모대표, 운영위원회, 장학회, 이사회) 오찬 간담회'와 '법인 이사회'에서 본 안건을 전달하겠다고 말하며 공관으로부터 협조와 교민사회의 관심이 없이는 앞으로 나가기가 힘든 사안임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적은 숫자라면 적을 수 있는 33명이지만 2012년 개교한 방콕 한국국제학교 초등학생 총 재적 32명, 2012년 개교한 말레이시아 한국국제학교 초등학생 재적 31명, 88년에 개교한 홍콩한국국제학교도 88명(2018년 기준)이다. 이제 개교 3년차에 33명은 나쁜 성적이 아니다. 타국의 사례를 보면 분명 지금 33명 중에서 한국 명문대에 진학할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그러기 위해서 중·고등학교 설립은 필수과제다. 교육의 사각지대, 교육의 불모지라고 불렀던 캄보디아에서도 교육의 희망이 싹트고 있다./정인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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