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 안녕하세요? 지난 11월 인터뷰 후 지금까지 잘 지내셨나요?
김: 네! 기자님도 잘 지내셨어요?
저는 지난 10월 에드먼턴에서 ‘애니그마(Enigma)’ 공연이 끝난 뒤 12월에 ‘슘카(Shumka)’라는 우크라이나 무용단의 ‘넛 크래커(Nut Cracker)’라는 작품에 객원 댄서로 함께 참여하게 되었고, 이번 2월 ‘이모션(Emotion)’공연 준비도 시작을 하느라 바빴어요.
그리고, 1월에는 ‘그랜 프레리(Grande Prairie)’에 ‘애니그마’ 공연을 다녀 오기도 했구요.
마: 아! 그럼 그 공연에도 지난 번 처럼 주연을 맡으신 건가요?
김: 아! 그건 아니구요. 우크라이나 전통 댄스 전문 극단인 슘카에서 지난 연말 공연 때는 기존 공연과는 좀 다른 변화를 꾀하고 싶어서 저희 시티발레단에 협연을 요청을 해서, 그 공연의 2막 중에 저희 시티 발레단 전체 멤버가 잠깐 출연을 하게 된거죠.
마: 그러면 지난 크리스마스는 어디서 누구랑 어떻게 보내셨나요?
김: 음… 지난 크리스마스는 바로 다음날 발레 공연 연습이 있어서 집에서 그냥 푹 쉬었어요.
왜냐하면 평소에 충분히 쉴 시간이 없었던 데다가, 그 동안 공연 준 탓에 주말에도 계속 연습을 해야 했었거든요. 그리고 극단 휴일이 이틀밖에 주어지지 않아서 가족들 보러 위니펙에 갈 시간적 여유가 없기도 했구요.
마: 그러고 보니 이번이 가족들과 떨어져서 지낸 첫 크리스마스였겠군요?
타지에서 외롭지는 않았나요?
김: 원래 위니펙에 있을 때는 가족들이랑 성당에 가서 미사가 끝난 뒤에 성탄 행사를 즐기곤 했는데, 지난 해는 혼자 에드먼턴에 떨어져서 함께 지내지 못해 아쉬웠었어요.
사실 극단 동료들이 집으로 초대를 하긴 했는데, 원래 집순이 타입이기도 한데다 너무 피곤해서 쉬고 싶은 생각밖에 없었어요.
마: 그럼 새해에도 쭉 집에서 혼자 지내셨겠군요?
김: 아! 그건 아니구요. 새해 맞이는 다행히 극단 휴가가 나름 길게 나와서 위니펙에서 가족들과 오랜만에 지내고 왔어요.
마: 지난 번 인터뷰 후 에드먼턴에서 진아씨를 알아보는 사람들도 간혹 생겼나요?
김: 네! 자주는 아닌데 한 번은 ‘넛크래커’ 공연이 끝나고 친구들이랑 공연장 로비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 그 공연을 보러 온 한 한국 아주머니께서 저한테 다가와서 ‘혹시 지난 번 신문 인터뷰에 나온 그 발레리나 아니세요?’라고 물어보시는 거에요. 그러더니 같이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해서 찍어드렸는데, 기분이 참 좋았어요.
마: 에드먼턴 한인 사회의 문화 예술 현황, 예를 들어 공연, 전시, 행사 등에 대해 예술 분야에 종사하는 한 사람으로서 느끼는 바나 또는 바라는 바가 있다면 뭘까요?
김: 그거야 사람마다 다 다르겠지만… 제가 아는 어떤 지인들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적극적으로 즐기시고, 또 예술에 대한 조예도 깊으세요.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간과 돈을 들여 일부러 찾아 다니시는 편은 아닌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제가 발레를 한다고 말을 하면, 에드먼턴에 발레단도 있었냐고 반응 하시는 분들도 있었거든요.
하기는 저도 무용 이외의 다른 예술 분야들에 대해 아직까지 많은 경험은 없지만, 그런 기회들이 많이 주어진다면 맘껏 즐기고 싶어요.
마: 1년에 3번의 정기 공연 중에서 지난 번 ‘애니그마(Enigma)’에 이어, 이 번이 두 번째 작품을 올리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작품의 내용에 대해서 소개 좀 해주시죠?
김: 이번 작품의 제목은 ‘이모션’인데 1막과 2막으로 나뉘어져 있구요.
1막에서는 단장님(Jorden Morris)께서 직접 안무를 하신 ‘물랭 루즈(Moulin Rouge)’와 ‘오펠리아(Ophelia)’에서 발췌한 ‘파드되’ 두 개랑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뽑은 발코니 씬의 파드되 한 개랑해서 모두 세 개의 파드되로 구성되요.
‘파드되(pas de deux)’는 발레에서 남녀 두 명의 무용수가 추는 춤을 말해요.
2막은 저희 단원 중의 한 명인 ‘키라(Kiera)’가 ‘사랑’을 주제로 안무한 ‘러브 아티큘레이티드(Love Articulated)’가 제목이에요.
그래서 2막에서는 안무를 담당한 키라를 제외한 모든 단원이 출연을 해요.
마: 그럼 이번 공연의 1막에서 진아씨는 어느 파트에 출연을 하게 되나요?
김: 저는 1막에서 ‘로미오와 줄리엣’ 파드되에서 ‘줄리엣’역을 맡았서 춤을 출 예정이에요. 상대역은 비자 문제로 인해 중국에 머무르다 얼마 전 다시 들어온 중국인 동료 ‘밍이(Mingyi)’ 가 ‘로미오’ 역할을 맡게 되었어요.
마: ‘로미오와 줄리엣’ 같은 비극적인 로맨스의 스토리를 가진 공연을 하려면, 무용 이외에도 서로 간의 감정몰입과 같은 교감이 상당히 중요할 것 같은데요?
김: 네! 일단 발레의 관점으로만 보자면 상대 파트너와 저와의 호흡이 우선 맞아야 겠죠? 하지만, 이 파드되에서는 연기 파트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기자님이 말씀하신 대로 각자 맡은 그 역할에 빠져 들어야 해요.
그런데 그게 어려운 거 같아요.
그래서 다른 공연 비디오를 보면서 분석을 하기도 하고, 그 부분에 대해서 별도로 연습을 하고 있어요.
마: 공연 장소랑 시간에 대한 정보도 좀 알려 주시겠어요?
김: 2월 19일, 20일은 저녁 7시 반 공연이구요. 2월 21일 마지막 공연은 오후 2시 반이에요.
장소는 지난 번과 마찬가지로 ‘앨버타 대학교(UofA)’에 있는 ‘팀스 예술 센터(Timms Centre for the Arts)’예요.
티켓은 온라인 www.tixonthesquare.ca에서 구입을 하시면 되구요.
문의 사항이 있을 경우에는 전화번호 780-472-7774로 연락하시면 되요.
마: 지난 번 ‘애니그마’ 공연에서는 한인 관객분들이 혹시 얼마나 들어왔었나요?
그리고 이번 공연에서는 얼마나 더 올 걸로 기대하시는지? 한인 관객분들이 많이 오면 공연할 때 더 힘이 나시나요?
김: 지난 번 공연은 인터뷰 전이라서 많은 분들이 잘 모르셨던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저를 보러 오는 것보다는 많은 교포분들이 다양한 문화생활 차원에서 ‘무용’에도 관심을 주시고 보러 오셨으면 좋겠어요.
마: 공연중에 많은 관객들의 시선과 표정과 반응이 다 보이시는지? 그럴 경우 긴장되거나 그러진 않는지요?
김: 가끔 무대 조명이 환해질 경우에 관객들이 보일 경우가 있는데, 저는 그 관객들이 호응을 잘 해주면 더 신이 나서 춤을 추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저 말고도 다른 동료들도 다 저랑 비슷한 생각일 거에요.
마: 설날이 다가왔는데, 본 지면을 빌어 앨버타 위클리의 독자분들에게 새해 인사 해주시겠어요?
김: 안녕하세요! 어느덧 2016년이 되었네요.
독자 여러분들 모두 건강하시고, 새 해 복 많이 받으세요!
앨버타 경제가 요즘 많이 어렵다고들 하는데, 그래도 힘내시고 문화생활도 즐길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는 새해가 되길 바래요!
아자! 아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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