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8-1.jpg

 

 

문재인 대통령이 7박9일 유럽 순방을 마치고 21일 귀국했다. 이번 순방은 특히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정착 구상을 동북아를 넘어 유럽까지 포괄하는 관심사로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역대 대통령들의 유럽 순방에 견주어 가시적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 

지정학적으로도 먼 동북아 문제에 대해서 관심사가 그리 높지 않은 유럽에서 정부가 추진 중인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깊은 관심과 지지를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유럽 정상들이 즉각적인 대북 제재 완화에 유보적인 태도를 보인 것은 앞으로 우리 정부가 이 문제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일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 외교력을 유럽과 국제 사회로 넓혀야 함을 다시한번 일깨워준 측면에서 우리의 역할과 책무가 무겁게 다가올 수 밖에 없다.

 

더욱이 모든 것을 미국의 허락을 받지 않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근 발언은 우리를 한없이 초라하게 한다. 그런 치욕적인 얘기를 듣고도 주권국가로서 항변 조차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우리 내부에서 조차도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이념 정쟁에 휩싸여 있는 현실이 안타깝기만하다. 

 

자기나라 작전권도 올바로 사용할 수 없고, 또 휴전선을 통해서 철도 연결 가능성을 조사해보려고 해도 유엔사령부와 미국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 나라, 미국의 승인 없이는 남북관계를 아무것도 주도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나라를 과연 주권국가라고 할 수 있는 것인지.

 

문대통령의 이번 순방의 최대 성과라면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 초청 수락이다. 

바티칸과 교황은 평양 방문 의사를 직접 표명하고, 문대통령의 평화 여정에 최대한의 지지를 보내주었다.

교황 방북은 북한을 고립에서 벗어나 국제사회 일원으로 서게 함과 동시에 비핵화를 촉진하는 중대한 계기가 될 수 있다. 

아울러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도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정부는 외교 역량을 모아야 한다. 

 

우리의 주동적 대응이 국제 여론을 만들고, 북-미 관계 개선의 촉진제 역할을 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멀고도 험한 길이지만, 우리 스스로가 주도하지 않으면 안된다. 나와 우리, 바로 우리 민족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한위클리  편집부】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63 프랑스 프랑스 정년퇴직 75세 ?, 노령화 사회를 대비하는 대기업들의 자세 유로저널 14.03.20.
662 프랑스 긴장감 속에 치러지는 프랑스 지방선거 file 프랑스존 14.03.26.
661 프랑스 시테국제기숙사촌 한국관 건립 약정 서명식 file 프랑스존 14.03.26.
660 프랑스 프랑스 성인 4명 중 1명,이명 증상 시달려 file 유로저널 14.03.31.
659 프랑스 ‘메이드 인 프랑스’ 마케팅전략에 나선 1664 file 프랑스존 14.04.18.
658 프랑스 나폴레옹과 조세핀의 사랑, 말메종 성 프랑스존 14.04.18.
657 프랑스 프랑스, 사회보장제도 대개혁 불가피 file 프랑스존 14.04.18.
656 프랑스 신규 아파트, 특히 스튜디오를 중심으로 파리 지역 부동산 가격 급등 유로저널 14.05.01.
655 프랑스 업무의 연장선...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함정 file 프랑스존 14.05.01.
654 프랑스 아해는 사이코패스? 佛언론의 시각은… [1] file 프랑스존 14.05.01.
653 프랑스 파리, 범죄의 계절이 다가온다 file 프랑스존 14.05.16.
652 프랑스 프랑스 국민 42% “불황에도 바캉스는 떠난다” file 프랑스존 14.05.16.
651 프랑스 세계 속의 김치... 인지도는 상승, 수출량은 감소? file 프랑스존 14.05.16.
650 프랑스 "재외국민들이 눈을 부릅뜨고 직시해야..." file 프랑스존 14.05.16.
649 프랑스 반 EU 정당들, 유럽의회선거 급습으로 EU정책에 역풍불어 file 유로저널 14.05.30.
648 프랑스 국왕들의 대관식이 거행된 샴페인의 도시, 랭스 프랑스존 14.06.20.
647 프랑스 프랑스 엘리제궁의 요리장들 프랑스존 14.06.20.
646 프랑스 한국을 사랑하는 벵자망 주아노씨의 20년 한국기행 프랑스존 14.06.20.
645 프랑스 [성명서] 주프랑스 한국대사관의 오페라한글학교 지원금 공금유용... 프랑스존 14.06.20.
644 프랑스 주불대사관의 무사안일주의에 분개하다 file 프랑스존 14.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