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한인회 김기훈 회장 인터뷰 | 휴스턴 한인 커뮤니티 ‘초유, 최대’ 재난 … ‘봉사와 동포애’ 든든한 경험

 

 

IMG_3206 copy.jpg

<김기훈 회장이 목지현 뉴스코리아 사장에게 구호물품이 비치돼 임시 쉘터로 사용된 한인회관을 소개하며 설명하고 있다.>

 

김기훈 회장과 유승희 사무처장이 뉴스코리아 기자에게 구호 활동 및 성금 모금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뉴스코리아 모금 구호성금과 물품을 전달받은 휴스턴 한인회 김기훈 회장과 유승희 사무처장은 그간의 복구 노력 및 후원금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 한인회 재난 대비팀 가동 

한인회가 지난해 호우 피해를 계기로 한인회관 쉘터 사용계획을 마련해 총영사관을 통해 군용침대, 침낭, 전투식량, 구급 키트 등의 구호물품을 미리 마련해놓은 덕분에 이번 하비 발생 때 한인회관을 수재민 임시 숙소로 쓸 수 있었다. 허리케인이 발생한 뒤 이런 대비가 큰 도움이 됐다.

허리케인 발생 이튿날부터 7가족, 20여명이 이곳에 머물며 대피했다가 후에 교회나 다른 숙소로 이주했다. 미리 준비해놓은 것들이 그나마 유용하게 사용됐다. 

허리케인으로 한인회 임원들도 대부분 피해를 입었지만 첫 9일간 인명구조에 매달렸고, 이후 피해자를 돕는데 주력했다. 모두 며칠씩 고군분투하며 고생했다. 

◎ 성금 투명화 노력 

한인회장이 비상대책본부장을 맡고, 총영사관을 비롯 노인회 등의 단체장과 변호사, 회계사로 발족된 ‘구인회’를 통해 투명하게 성금이 접수되고 또 발표되도록 했다. 어카운트 역시 공동명의로 별도화해서 이번 기금은 오직 하비 수재민에게만 사용되게 했다. 매주 명단도 발표해 투명성있게 집행하고 있다. 

◎ 피해 복구 노력 

이번 피해는 인재(人災)도 있다. 댐이 넘치면 더 큰 피해가 있을 걸 우려해 댐 문을 열고 방수하는 바람에 침수지역이 아닌 곳도 피해를 본 것이다. 5일간 호우가 있던 때에 잠긴 게 아니라 후에 댐을 방수하면서 잠기게 됐고, 또 그 기간에 전기도 안 나가 집에 그냥 있다가 물에 잠기면서 고립되고 자동차 침수 피해를 본 경우도 있다. 

가령, 아파트 3층에 사는 사람은 아래층이 물에 잠긴 상태로 그냥 생활하다가 고립되기도 했다. 그런 아파트는 이제 다 허물어야 할 상태가 됐다. 

한인들이 집중 거주하던 한 지역은 전체 250 가구 중 한인 가정이 60 가구인데, 침수 피해로 지금은 유령도시처럼 됐다. 집이 마르지 않아 들어가지도 못하고 청소 중인데, 오물이 섞인 뻘이 스토브까지 들어찼던 집도 있어서 상황은 말이 아니다. 몇년을 기다려야 복구가 가능하고, 또 현재 건설 자재나 물품 등도 없어서 복구는 시작도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 한인들의 피해 회복 

그나마 인명피해자 중에 한인은 한 명도 없다는 게 감사했다. 인명을 구조하는데 먼저 힘쓴 덕분이기도 하다. 그런데 인명피해가 없는 재난이다 보니 외부에서 가볍게 생각하는 경향도 있다. 특히 한국에서 볼 때 물에 잠긴 집은 물이 빠지고 청소하면 다시 들어가 살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미국 집들은 나무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그렇지 않다는 걸 한국에 가서 설명하기도 하면서 관계자들에게 ‘제발 살펴만 봐달라, 한 마디만 해줘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읍소하기도 했다. 

사실 구조 및 구호활동을 한 한인 관계자와 봉사자들은 우선 급한대로 자기 돈을 쓰면서 자원봉사한 경우도 있다. 상대적으로 한인 동포 피해에 대한 한국 지원금이 미미해 아쉽다. 카트리나 때는 3천만달러를 지원했던 것에 비하면 이번에 너무 무관심한 것 같다. 

◎ 이번 피해로 얻은 경험 

한인 동포로서는 하비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재난이다. 그런데도 자동차 피해는 아직 접수도 못하고 있다. 조금 피해본 분 중에는 아예 신청을 안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모금된 성금을 분배해야 1가정당 1천달러에 불과하다. 그래도 이번 재난을 맞이해 휴스턴 한인회 임원들을 비롯해 자원봉사자 300여명이 일사불란하게 구조 작업 및 피해 현황 파악에 앞장서면서 재난대책에 대한 모범적인 사례를 만들었다고 본다. 

휴스턴 한인들에게 처음 발생한 이런 수재 재난 경험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재난이 발생할 수 있기에 미리 대책을 세우고 또 신속하게 대응하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었고 실제 그런 경험을 통해 성숙해진 휴스턴 한인 커뮤니티가 된 게 감사하다. 

◎ 도움 준 이들에게 

미 전역의 한인회 등에서 모금을 전해줬다. 달라스도 한인회와 여러 단체 및 회사, 교회들이 도움을 줘 고맙다. 뉴스코리아를 통해 우리를 잊지않고 도움을 주신 분들께 감사하다. 몇년이 걸리든 휴스턴 한인들은 복구하고 또 새롭게 일어설 것이기에 잊지 말고 격려해주시고 계속 성원해주시길 당부드린다.        기사=이준열·사진=김희빈

IMG_3107 copy.jpg

<김기훈 회장과 유승희 사무처장이 뉴스코리아 기자에게 구호 활동 및 성금 모금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1504 미국 “한국인 입양인들의 상처, 따뜻한 포옹으로 치유합니다” 뉴스코리아 17.10.24.
1503 미국 박나라 박수이 워싱턴 설치 미술전 file 뉴스로_USA 17.10.23.
1502 미국 한인들의 정성, 코리안 페스티벌 ‘원동력’ 된다! KoreaTimesTexas 17.10.21.
1501 미국 26일부터 미국 입국 보안 절차 ‘강화’ KoreaTimesTexas 17.10.21.
1500 미국 한인회장 선거, 25일(수) 유권자 등록 마감  KoreaTimesTexas 17.10.21.
1499 미국 美에모리대 영화 ‘저수지게임’ 상영 file 뉴스로_USA 17.10.20.
1498 미국 잭슨빌 자매결연협회 50주년 행사, 성황리에 마무리 코리아위클리.. 17.10.19.
1497 미국 한국 국적자 미국 입국 목적 분명해야 코리아위클리.. 17.10.19.
1496 미국 이강공씨 ‘제1회 DIA 상’ 수상 뉴스앤포스트 17.10.19.
1495 미국 애틀랜타 한인등 소수계 티워크 행진 file 뉴스로_USA 17.10.19.
1494 미국 애틀랜타 ‘더 파인더’ 열린포럼 file 뉴스로_USA 17.10.19.
1493 미국 뉴욕 산조 페스티발 화제 file 뉴스로_USA 17.10.19.
1492 미국 길원옥할머니 워싱턴서 ‘日만행’ 강연 file 뉴스로_USA 17.10.16.
1491 미국 ‘드림액트’ 온라인서명운동 관심 호소 뉴스로_USA 17.10.16.
1490 미국 “중년의 무게, 노래로 날린다” … 하청일 무료노래교실 시작 KoreaTimesTexas 17.10.16.
1489 미국 동심의 눈으로 바라본 ‘시와 그림’ KoreaTimesTexas 17.10.16.
1488 미국 친목동호회 ‘쌈지회’, 코리언 페스티벌 후원금 전달 KoreaTimesTexas 17.10.16.
1487 미국 청소년 멘토링 프로그램, 선착순 100명 ‘무료’ KoreaTimesTexas 17.10.16.
1486 미국 美뉴저지 한국창작뮤지컬 상설공연 file 뉴스로_USA 17.10.16.
» 미국 “다시 새롭게 일어나는 휴스턴 한인사회, 기억해 주세요” 뉴스코리아 17.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