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jpeg

시드니 주택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광역시드니 각 지역(region)의 주택 판매자들이 할인된 매매가격을 제시하고 있다. 이런 경향은 주택가격이 높은 지역(suburb)에서 두드러진다. 사진은 매매를 알리는 시드니의 한 주택. 사진 : realestate.com.au

 

‘도메인’ 사, 매물 리스트 분석... 북부 및 동부 지역, ‘할인’ 매물 많아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특히 시드니와 멜번 등 주요 대도시의 부동산 시장이 크게 위축된 가운데 시드니의 경우 주택소유자들이 매매를 성사시키고자 기대 가격을 낮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정보회사 ‘도메인’(Domain)이 매물로 나온 주택의 판매가격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7채의 주택 가운데 1채 이상이 시장 가격보다 할인된 금액을 제시했다.

지난 달(7월) 시드니에서 매물로 나온 주택 가운데 14.7%는 하향 조정된 매매가를 내놓았다. 이들 주택가격 할인 비율은 4.3%로, 이를 감안할 때 시드니 주택 중간가격(114만3,012달러)은 5만 달러가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최근 수개월 사이 가격조정을 요구받은 주택 수는 늘어났지만 가격 할인율은 올해 초 집계된 4.7%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도메인’ 사의 선임 연구원 니콜라 파월(Nicola Powell) 박사는 “시장이 취약해질 때 매매가 제시도 낮아진다”면서 “하지만 우리가 확인하는 것은, 높은 수준의 할인율과 큰 폭의 매매가격 하락이 아니라 더 많은 매물 주택들이 할인된 가격을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파월 박사는 “우리는 부동산 시장이 바닥까지 추락하거나 일정 가격대가 무너지는 것은 보지 못했다”며 “다만 현 상황에서 판매자들이 매매를 성사시키기 위해 매매가를 보다 현실적으로 바꾸고 있음을 확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3월 초, 주택가격 상승세가 멈추고 판매자들이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인한 경제적 불확실성에 대응하면서 매매가격 조정이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게 그녀의 설명이다.

파월 박사에 따르면 경매 매물 리스트에 올렸다가 매매가 이루어지지 못한 주택일수록 매매가격을 조정할 가능성이 더 높다.

이 같은 매매가 할인은 노던비치 지역(Northern Beaches region)에서 가장 높게 나타나 지난 달(7월) ‘도메인’ 사이트에 광고된 매물 가운데 17.3%가 할인 가격을 제시했다. 이는 지난 5월 19.6%보다는 낮아진 것이다.

노던비치 지역의 각 서버브(suburb)를 보면 나라빈(Narrabeen), 모나베일(Mona Vale), 아발론 비치(Avalon Beach)의 할인된 매물주택 비율이 가장 높아 각 24%, 22%, 18%에 달했다. 가격 할인율을 보면 아발론 비치가 가장 높아 기존 가격에서 평균 5.2% 낮은 매매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1-2.jpg

‘도메인’(Domain)이 지난 달(7월) 매물로 나온 주택을 조사한 결과 할인 가격을 제시한 주택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노던비치(Northern Beaches regoin)로, 전체 매물 중 17.3%가 시장 가격보다 낮은 매매가를 제시했다. 사진은 노던비치의 한 주거지역. 사진 : Destination NSW

 

이 같은 매매가격 할인율을 볼 때 노던비치 지역 주택 중간가격은 4.1% 낮아질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노던비치의 주택 중간가격은 186만5천 달러로, 지난달 매물 주택의 가격 할인율을 감안하면 중간가격은 8만5천 달러 이상 하락한 셈이다.

이 지역 기반의 부동산 회사 ‘Clarke & Humel Property’ 사의 체리 휴멜(Cherie Humel)씨는 “주택을 매매하려는 이들의 가격 기대치가 주춤하고 있다”며 “진정으로 주택 매매를 성사시키고 싶다면 현 시장 상황에 맞춰 개방적인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노던비치에 이어 서부지역 캔터베리-뱅스타운(Canterbury Bankstown)의 매물 가운데 할인 가격을 제시한 주택 비율은 17%에 달했으며, 어퍼노스쇼어(Upper North Shore. 16.4%), 시드니 도심 및 동부(city and eastern suburbs. 16.2%) 또한 높은 수치를 보였다.

매매용 주택의 가격 할인율을 보면 도심 및 동부는 5.3%로, 이는 전월(6월)의 5.5%보다는 약간 낮았다. 벨뷰힐(Bellevue Hill)과 노스 본다이(North Bondi)에서 나온 매물의 중간 할인율은 6.9%였으며, 마트라빌(Matraville)과 포츠포인트(Potts Point)가 6.3%로 집계됐다.

동부 기반의 부동산 회사 ‘Raine & Horne Double Bay’의 릭 세라오(Ric Serrao) 에이전트는 “주택을 판매하려는 벤더(vendor)들이 가격 기대치를 고집하기가 어려워졌다”면서 “6개월 또는 12개월 전 가격을 원했던 이들도 현 상황을 감안, 매물로 내놓은 주택의 판매 제시가격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1-3.jpg

지난 7월 기준으로, 매물 주택 가운데 할인된 가격을 제시한 주택 비율은 시드니 노던비치 지역(Northern Beaches region)이 많았던 반면 매물 주택의 가격 할인 비율은 도심 및 동부(city and eastern suburbs)가 5.3%로 가장 높았다. 사진은 시드니 동부 지역의 한 테라스 주택.

 

파월 박사는 “고가의 주거 지역이 부동산 시장의 가격 상승과 하락을 주도하는 경향이 있음을 감안할 때, 노던비치를 비롯해 도심 및 동부의 매물주택 가격 할인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할인 가격을 제시한 주택 비율이 높은 캔터베리-뱅스타운의 경우에는 신축 아파트 공급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각 도시의 할인가격 매물 비율

(도시 : 2019년 7월 / 2020년 7월)

-Adelaide : 3.1% / 10.1%

-Brisbane : 4.4% / 9.7%

-Canberra : 6.3% / 8.6%

-Darwin : 5.5% / 5%

-Hobart : 2.8% / 5.4%

-Melbourne : 3.1% / 11.5%

-Perth : 5.3% / 10%

-Sydney : 5.1% / 14.7%

Source: Domain, July 2020

 

■ 각 도시의 매물 주택 가격할인 비율

(도시 : 2019년 7월 / 2020년 7월)

-Adelaide : -4.6% / -4%

-Brisbane : -4.8% / -4.6%

-Canberra : -3.4% / -3.2%

-Darwin : -8.2% / -4.6%

-Hobart : -6.7% / -4.6%

-Melbourne : -4.2% / -4%

-Perth : -4.7% / -4.7%

-Sydney : -4.7% / -4.3%

Source: Domain, July 2020

 

■ 시드니 지역별 할인가격 매물 비율

(Region : 비율)

-Northern Beaches : 17.3%

-Canterbury Bankstown : 17.0%

-Upper North Shore : 16.9%

-Lower North Shore : 16.4%

-City and East : 16.2%

-South : 15.2%

-West : 15.0%

-North West : 14.7%

-Inner West : 13.8%

-Central Coast : 13.0%

-South West : 12.6%

-Blue Mountains : 12.0%

Source: Domain

 

■ 시드니 지역별 매물 주택 가격할인 비율

(Region : 비율)

-City and East : -5.3%

-Lower North Shore : -4.8%

-Inner West : -4.7%

-Canterbury Bankstown : -4.6%

-South : -4.6%

-Upper North Shore : -4.5%

-North West : -4.3%

-Central Coast : -4.1%

-Northern Beaches : -4.1%

-West : -3.8%

-Blue Mountains : -3.7%

-South West : -3.5%

Source: Domain

 

김지환 기자 kevinscabin3@gmail.com

 

  • |
  1. 1-1.jpeg (File Size:62.8KB/Download:16)
  2. 1-2.jpg (File Size:114.4KB/Download:17)
  3. 1-3.jpg (File Size:148.3KB/Download:15)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701 호주 범죄 활용 위해 럭셔리 자동차 노리는 도둑들, 여전히 활개... file 호주한국신문 24.02.15.
6700 호주 Tide has turned... 주요 은행들, 담보대출 고정금리 인하 움직임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8.
6699 호주 Stage 3 tax cuts... 연방정부 계획이 호주 각 세대에 미치는 영향은?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8.
6698 호주 지난해 주택가격이 가장 많이 치솟은 광역시드니 교외지역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8.
6697 호주 심화되는 시드니 주거지 부족 문제... “샌프란시스코처럼 될 위험 있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8.
6696 호주 올 1월 주택가격 0.4% 상승... 금리인하 예상 속, ‘오름세 지속’ 전망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8.
6695 호주 ‘Tourism Australia’ 선정, 2024년 최고의 해변은 ‘Squeaky Beach’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8.
6694 호주 RBA, 올해 첫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 ‘안정적 유지’ 결정했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8.
6693 호주 NSW 정부, 시드니 새 공항도시 ‘Bradfield City’ 마스터플랜 공개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8.
6692 호주 NSW 주 초-중등학교 교사 당 학생 비율, 최고-최악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8.
6691 호주 ‘노화’ 영향 줄인다는 anti-ageing 스킨케어 제품들, 실제로 작용할까...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8.
6690 호주 CB City-Georges River 카운슬, 산불 위험 최소화 전략 공개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8.
6689 호주 Reading fictions... 단순한 흥미 이상으로 더 많은 실질적 이점 제공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1.
6688 호주 Stage 3 tax cuts- 상위 소득자의 세금감면 혜택, 절반으로 줄여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1.
6687 호주 Stage 3 tax cut- 세금감면 변경안, winner와 loser는 누가 될까...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1.
6686 호주 시드니 주택위기 보여주는 ‘충격’ 통계... 신규 공급, 5년 사이 42% 감소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1.
6685 호주 2023년도 호주 부동산 가격, 8.1% 상승... 각 주별 주택시장 동향은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1.
6684 호주 광역시드니 각 지역의 ‘urban canopy’, 서부 교외에서 빠르게 확산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1.
6683 호주 30년 넘게 ‘녹색 거리’ 담당했던 한 공무원, 이제는 ‘청정도시’ 조성 앞장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1.
6682 호주 [아시안컵] '우승후보' 한국•일본•이란•호주, 첫 경기 나란히 '순항' file 라이프프라자 24.01.16.
6681 호주 연간 수십 만 명 달하는 이민자 유입... 호주, 수년간 높은 임대료 이어질 듯 file 호주한국신문 23.12.21.
6680 호주 HSC 2023- ‘Success Rate’ 최고 성적, North Sydney Boys High file 호주한국신문 23.12.21.
6679 호주 HSC 2023- 남녀 학생간 학업성적 격차, 지난 5년 사이 크기 ‘감소’ file 호주한국신문 23.12.21.
6678 호주 “스마트폰, 재난상황에서 생명 구하는 데 도움 될 수 있다”... 어떻게? file 호주한국신문 23.12.21.
6677 호주 시드니서 내집 마련?... 지난해 비해 연간 9만 달러 더 많은 소득 올려야 file 호주한국신문 23.12.21.
6676 호주 올해 NAPLAN 평가 데이터 분석... 공립 초등학교, ‘상위 우수성적’ 기록 file 호주한국신문 23.12.21.
6675 호주 호주 여권 갱신비용, 거의 400달러로... 내년도 두 차례 오를 듯 file 호주한국신문 23.12.21.
6674 호주 Pretty extraordinary... 시드니 등 주요 도시 주택가격 상승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12.21.
6673 호주 아침에 커피를 거르면 두통이 온다구? ‘카페인 금단’, 그 과학이론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12.21.
6672 호주 주택구매, 보다 수월해질까... 올 11월 시드니 지역 경매 낙찰률 하락세 file 호주한국신문 23.12.21.
6671 호주 NSW 주 정부, 28개 펍과 클럽 대상 ‘cashless gaming trial’ 승인 file 호주한국신문 23.12.21.
6670 호주 연방정부, 이민자 제한 ‘10개년 계획’ 발표... 순이민, 2년 내 절반 수준으로 file 호주한국신문 23.12.14.
6669 호주 NSW 주 정부, Metro West 프로젝트 ‘지속’ 확인... 수만 채 주택 건설키로 file 호주한국신문 23.12.14.
6668 호주 시드니 도심-동부 지역, ‘주거지 공간’에 대한 높은 프리미엄 지불해야 file 호주한국신문 23.12.14.
6667 호주 지나친 욕심을 가졌다고?... ‘세상 악의 희생양’, 베이비부머들은 억울하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12.14.
6666 호주 주택가격 반등-이자율 상승, 대출제한 강화로 ‘모기지 보증금’도 ‘껑충’ file 호주한국신문 23.12.14.
6665 호주 대학교육 인기 하락? University Admissions Centre 지원, 크게 감소 file 호주한국신문 23.12.14.
6664 호주 시드니 시의 ‘New Year's Eve’ 이벤트, 핵심 주제는 ‘호주 원주민’ file 호주한국신문 23.12.14.
6663 호주 Time for me to leave... QLD 팔라슈추크 주 총리, ‘깜짝’ 사임 발표 file 호주한국신문 23.12.14.
6662 호주 근로자 인금인상? 높은 이자율-세금으로 실질소득은 ‘사상 최저 수준’ 하락 file 호주한국신문 23.12.14.
6661 호주 1995년 발행 ‘$5’ 희귀지폐 있으면... 일단 보관하시라! file 호주한국신문 23.12.14.
6660 호주 높은 생활비 압박 불구하고 더 많은 호주인들, ‘개인의료보험’ 가입 file 호주한국신문 23.12.14.
6659 호주 City of Canterbury Bankstown, 연례 ‘Meals on Wheels’ 시상 file 호주한국신문 23.12.14.
6658 호주 부동산 개발자 등의 지방의회 의원 출마 ‘금지’ 관련 논쟁 ‘재점화’ file 호주한국신문 23.12.07.
6657 호주 NSW 주에서 허용된 ‘voluntary assisted dying’, 그 적용은 어떻게? file 호주한국신문 23.12.07.
6656 호주 기록적 인구 증가-높은 주택 임대료-인플레이션에 대한 ‘불편한 진실’ file 호주한국신문 23.12.07.
6655 호주 광역시드니 3분의 2 이상 교외지역 단독주택 가격, 100만 달러 넘어서 file 호주한국신문 23.12.07.
6654 호주 일부 도시 외 주택가격 ‘안정’ 추세, 아파트 임대료는 지속적 ‘상승 중’ file 호주한국신문 23.12.07.
6653 호주 미환급 ‘메디케어’ 혜택 2억3,000만 달러... 환자 은행정보 ‘부정확’으로 file 호주한국신문 23.12.07.
6652 호주 Sold to the university... 대학들, 국제학생 에이전트에 1억 달러 이상 지불 file 호주한국신문 23.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