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자살자 4만7천명, 시도자 1500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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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에서 경관이 가장 빼어난 관광 명소 중 하나인 탬파베이 선샤인 스카이웨이는 자살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 다리이다. <출처: brigeworld.net>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지난 20년간 미국 사회의 자살률이 33%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자살을 예방하고 연구하기 위한 자금은 다른 영역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질병관리본부가 지난 6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7년 4만7000명 이상의 미국인들이 자살 했다. 이 수치는 1999년 이래 33% 증가한 것이다.

이 같은 수치는 미국인들은 다른 사람의 손에서 의해서 보다는 자신의 손에 의해 죽을 가능성이 두 배나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몇년 동안 대형 살인사건이 신문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이에따라 시위가 일어나고 연방정부 차원에서 경찰 예산이 증액되기도 했지만 자살에 대해서만은 관심 밖이었다.

증가일로에 있는 술과 약물 남용은 자살 위험 요인으로 지목된지 오래지만 개인들의 고립감 역시 자살의 큰 요인이 되고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미국인들의 절반은 때때로 또는 항상 혼자라고 말한다. 스마트폰의 사용 증가는 십대들의 자살 사고와 관련이 있으며, 심지어 기후 변화도 경제 침체 만큼이나 자살 증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 자살 연구소의 대표 연구원 토마스 조이너는 에 "현재 많은 미국인들은 가족 간의 응집력이 현저히 약화되어 있고, 폭력에 매료되어 있으며, 주변에 마약이 널려 있는 환경에서 살고 있다"면서 "우리는 자살과 싸워야할 너무 많은 것들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자살은 미국에서 10번째로 큰 사망원인이다. 그러나 자살 대처에 필요한 자금은 다른 주요 사망 원인들에 드는 비용에 훨씬 뒤처지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생명의학 연구 기관인 국립 보건원(NIH)은 작년에 자살 예방 연구에 6800만 달러를 썼다. 이같은 액수는 수면 연구 비용의 5분의 1, 사망자가 현저히 줄어든 유방암 연구 비용의 10분의 1에 불과한 것이다.

“자살은 예방할 수 있는 질병”… 체계적 정책 수립 및 재정지원 확대해야

현재 자살 연구는 광범위한 과학 분야의 주목을 받고 있는 주제다. 일부 연구는 뇌 회로와 신경전달물질, 위험인구의 바이오마커, 뇌 PET 영상 및 약물과 관련된 유전인자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다른 연구들은 정신요법, 약물 남용 방지, 학교 간호사의 개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많은 미국인들은 절망에 빠져 스스로 헤어나오지 못하여 자살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런 저런 대책들에 대해 회의적이다. 자살하기로 마음 먹은 사람을 당장은 저지한다고 해도 내일 어떤 일이 벌어질 지 모른다는 것이다.

하지만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자살은 예방할 수 있다고 말한다.

2016년에는 4만5000여 명이 자살로 사망했지만, 실제 자살을 시도한 사람의 수는 거의 29배에 달했다. 이는 15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살아남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십 년 동안 자살 생존자들을 추적한 연구에 따르면 자살 시도에서 살아남은 10명 중 9명은 나중에 자살로 죽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자살방지지원센터(SPRC) 고위 간부인 애덤 스완슨은 "자살은 다른 이에게 얘기하고 싶지 않은 문제들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면서 "전기요금을 지불할 여유가 없다는 사실에 대해, 자신의 고통에 대해, 누구에게도 말하고 싶어 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많은 경우 자살 시도는 '죽고자 하는 욕구' 때문이 아니라 '고통을 피하고자 하는 욕구' 때문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2016년 조사에 따르면 33명의 미국 성인 중 한 명은 자살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했다.

전문가들은 삶에 대한 부담감, 고립감, 총기와 같은 치명적인 수단에 대한 접근성, 죽음에 대한 정상적인 두려움의 결여와 같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자살이 발생하지만 약물치료와 전문가의 개입을 통해 자살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전기 회로 중 하나를 단절시키면 다른 사람이 부상을 당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것처럼 매우 간단한 행동과 아이디어로도 자살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령 친구가 점심을 사 준다거나, 친구가 없는 외톨이의 경우 지역 행사에 적극 초대하는 것으로도 자살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살 위험자 ‘1차 간별’이 자살 예방의 출발

자살 예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누가 자살 위험에 처해있는지를 간별해 내고 우선은 자살 시도를 멈추도록 하는 것이다. 2014년 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자살에 의해 사망한 사람들의 83%는 죽기 전에 건강관련 전문가들을 만났다고 한다.

흥미롭게도 자살을 생각하고 있는지를 물어보는 것 만으로도 자살을 방지할 수 있다고 한다. 질문을 통해 자연스레 상담이 이뤄지고 어느 정도의 진심과 고민과 요청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자살 예비자를 위한 체계적인 접근 방식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다. 자살 방지를 위한 비영리 단체인 '센터스톤'과 뉴욕 북부 지역 가족 건강 연구소'가 제로 자살 방식을 채택한 후 자살률이 약 60% 감소한 것이 좋은 예다.

예를 들어, 자살 위험 환자들을 위험 정도에 따라 구분하여 전화의 횟수를 정한다. 만약 환자가 전화를 받지 않는다면, 친구들과 가족들에게 전화를 하기 시작하여 환자의 소재 파악에 나선다. 조사결과 이같은 단순한 방법만으로도 상당한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 방지를 위한 또하나의 방법은 자살 위험자에게서 자살 수단을 제거하는 것이다. 2016년 통계에 따르면 미국내 4만5000명의 전체 자살자들 가운데 2만3000명이 총기 자살자이다. 전체 자살자의 51%에 해당하는 수치다.

총기 자살을 예방하기 위한 정책 사례의 좋은 예가 콜로라도 주의 '자살 제로'(Zero Suicide) 정책이다. 콜로라도는 2024년까지 자살률을 20%로 낮춘다는 계획 아래 일부 연방정부 지원을 받아 연 예산을 53만6000달러에서 260만 달러로 대폭 증액했다.

콜로라도는 다른 주들과 함께 이 정책을 성공시키기 위해 '총기 샵 프로젝트'(Gun Shop Project)를 세웠다. 이 프로젝트에 따라 총기상 주인들과 사격장 강사들이 자살 도구를 찾고 있을지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접근하여 자살 예방 자료를 배포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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