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의 도시 올랜도 키시미, ‘푸드트럭 파크’ 조성안 내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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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전 올랜도 콜로니얼 선상에 자리잡고 있던 '코리안 바베큐 타코 박스'에서 고객들이 음식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 ⓒ 코리아위클리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디즈니월드 테마공원이 있는 올랜도 남부 키시미시가 푸드트럭 파크 조성을 꾀하고 있다.

최근 올드타운 키시미(Old Town Kissimee)와 놀이공원 펀 스팟(Fun Spot)은 푸드트럭 밀집 지역 조성을 위한 안건을 시에 상정했다.

센트럴플로리다 지역에서 증가하는 푸드트럭 열풍은 올드타운 키시미(Old Town Kissimee)와 놀이공원 펀 스팟(Fun Spot)에서 크게 불고 있다.

키시미 플로리다 플라자 블러바드 2797번지를 장소로 선정한 프로젝트는 10개의 푸드 트럭 자리를 포함하고 있다. 이 장소는 물류 선적 컨테이너로 만든 2층짜리 빌딩에 화장실, 사무실, 창고, 그리고 부엌 공간도 포함한다.

수년 전부터 푸드트럭 이벤트가 인기를 끌면서 지역에 푸드트럭 파크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올드타운 키시미의 일로 브론슨 메모리얼 하이웨이(Irlo Bronson)에 있는 플리마켓 건너에는 '월드푸드트럭'이라는 파크가 있으며, 이곳 웹사이트는 30대가 훨씬 넘는 트럭들을 올려놓고 있다.

올랜도에서는 푸드트럭 공원인 '알 라 카트(A La Cart)'가 2018년 콜로니얼 선상과 다운타운이 멀지 않은 '밀크 지구'에 문을 열었다.

요식산업 전문가들은 푸드트럭 파크가 사람들을 끌어들만한 매력이 있다고 지적한다. 즉 푸드트럭에는 다양성과 창의성이 있어 고객들이 점점 음식의 품질을 높게 여기는 인식이 형성됐다는 것이다.

또 고객들은 그리 비싸지 않은 음식값, 격식 따질 필요가 없는 편리한 환경, 그리고 음식을 골라 먹을 수 있는 재미도 푸드트럭의 장점으로 꼽는다. 특히 관광지 근처에 있는 푸드트럭 파크는 이같은 고객들의 취향에 더욱 들어맞는 편인데다 유흥 분위기를 증가시키는 역할도 한다.

푸드트럭은 기존 음식점에 비해 저렴한 비용으로 시작할 수 있어 비즈니스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다. 실제로 최근 몇 년 동안 레스토랑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독창적인 요리와 이국적 메뉴를 제공하는 푸드트럭도 덩달아 인기를 끌고 있다.

'불고기 타코' 푸드트럭 인기 불 지핀 한국인 쉐프 로이 최

위키피디아 정보에 따르면 푸드트럭은 1800년대 후반에 나타났다. 당시 식품 판매업자 월터 스콧은 뚜껑을 덮은 작은 마차에 창문을 낸 뒤, '프로비던스 로드 아일랜드' 신문사 앞에 주차하고, 기자들에게 샌드위치, 파이, 커피를 팔았다. 이후 도시락 판매원이었던 토마스 H. 버클리는 매사추세츠 우스터에서 점심 마차를 제조해 냈다. 그는 싱크대, 냉장고, 조리용 난로, 색창을 비롯한 장식품들을 포함한 기능을 갖춘 올빼미, 백악관 카페와 같은 다양한 모델들을 소개했다.

1950년대 후반에 만들어진 푸드트럭은 이동식 매점으로, 미 육군의 허가를 받아 주 정부군 기지에서 운영됐다.

이후 이동식 푸드트럭은 '로치 코치(roach coachs 바퀴벌레 식당차) '라는 별명과 함께 건설 현장, 공장, 그리고 근로자 주거지에서 서비스를 오랫동안 제공해 왔다. 이같은 전통으로 미국인들에게 푸드트럭은 마치 한국의 '포장마차'처럼 짙은 향수를 안겨주는 곳이 됐다.

2000년대 들어 푸드트럭은 획기적인 변화를 맞았다. 부동산 파동에 이은 경기 침체는 건설업 축소를 불러와 푸드트럭의 불황을 불러왔고, 고급 레스토랑에서 일자리를 잃은 요리사들은 소투자가 가능한 푸드트럭으로 눈을 돌렸다. 2009년 뉴욕의 한 잡지는 푸드트럭이 "로치코치 분류를 뛰어넘어 주방장 지망생들이 경력을 쌓을 수 있는 훌륭한 장소가 되었다"고 지적했다.

소셜미디어의 발전도 푸드트럭의 성공에 큰 몫을 차지했다. 여기에는 미국에 한국음식 열풍을 몰고온 한국 쉐프의 공헌이 크다. 베버리힐스 힐튼호텔 수석 주방장이었으나 금융위기로 해고당한 로이 최는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김치와 불고기에 멕시코 음식 타코를 접목한 '불고기 타코' 를 개발했고, 트위터로 고객을 끌어 모으며 전국 뉴스에 올랐다. 도심지에서 와이셔츠 차림의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에 '고기 바베큐 타코' 트럭 앞에서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은 일반인들의 관심을 끌었고, 이후 다른 푸드 트럭들이 재빠르게 가세하면서 미 전역에서 급격한 성장세를 보여왔다.

지금도 고객들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와 같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자신이 즐겨찾는 트럭의 특별 메뉴, 새로운 메뉴 항목 및 위치 변경에 대한 정보를 신속히 접할 수 있다.

다양한 푸드트럭들이 한 장소에 모이는 대회도 생겨났다. 2013년 8월에 탬파에서는 세계 최대 규모의 푸드트럭 대회를 주최해 99대의 트럭이 참석했고, 이듬해에는 121대가 모여 자체 기록을 갱신했다. 이틀동안 열리는 시카고 푸드트럭 페스티벌은 매년 40대 이상의 트럭이 운집하며 6만 명 이상의 손님이 몰려든다.

가장 최근에는 푸드트럭을 위한 영구적인 장소를 제공하는 파크가 미 전역에서 형성되고 있다. 최근 키시미시의 파크 조성도 이같은 주류에 편승한 것이다.

결혼식 피로연에도 푸드트럭 등장

무엇보다도 푸드트럭의 독특하고 개성적인 요리로 인해 오랫동안 일반인의 인식속에 자리 잡아왔던 '로치 코치'라는 불명예스런 명칭은 이제 사라지고 있다.

요즘 일부 젊은층들은 전통적인 케이터링 회사를 고용하는 대신 개성있는 메뉴를 지닌 푸드 트럭을 이용하는 일을 멋진 일로 여기고 있으며, 생일이나 졸업 파티, 심지어 결혼식 피로연을 예약하는 고객들도 있다.

몇 년전만 해도 결혼 피로연에 푸드트럭을 이용하고자 했던 젊은이들은 가족들을 설득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2016년 <탬파 트리뷴>에 소개된 사라 에로드와 라이터 커플은 데이트 무렵부터 길거리 식당차를 유별나게 좋아했고, 급기야 지난 해 약혼을 하면서 결혼식 피로연에 푸드 트럭을 이용하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페이스북에서 탬파에 있는 윅드위치스(Wicked 'Wiches)를 살펴본 결과 브라이언 구델이라는 요리사가 지역 푸드트럭 경합에서 독특한 요리로 인정 받았음을 확인하고 그의 푸드트럭을 부르기로 결정한 뒤, 부모들의 승낙을 얻어내기까지 상당한 인내를 감수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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