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덤 버지니아 주지사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철거"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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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북전쟁 당시 남부연합군 사령관이었던 로버트 리 장군 동상이 철거된다. 사진은 버지니아주 남북전쟁 격전지에 있는 동상. <자료사진>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김명곤 기자 = 남북전쟁 당시 남부연합군 사령관이었던 로버트 리 장군 동상이 결국 철거된다. 플로이드 사망 사건과 관련한 인종차별 항의 시위의 와중에 나온 것이다.

랠프 노덤 버지니아 주지사는 주도 리치먼드에 있는 로버트 리 장군의 기마상을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철거하겠다고 지난 4일 발표했다. 노덤 주지사는 “우리의 과거에 대해 솔직해지고, 미래를 이야기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지금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를 직면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형성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버트 리 장군은 남북전쟁 당시 남부연합군 사령관이었다. 남북전쟁은 지난 1861년부터 4년 동안 미합중국의 북쪽에 있는 주들과 남쪽에 있는 주들이 갈라져서 벌인 전쟁으로, 각 주 정부가 노예 제도에 찬성하는지 반대하는지 여부가 전쟁의 시발점이었다. 남부 주들은 노예를 유지해야 한다는 쪽이었는데, 그 연합 군대를 이끌었던 사람이 리 장군이다.

동상을 철거하겠다는 이유는 리 장군이 인종 차별의 상징물이라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흑인사회와 민권운동 단체에서는 노예 제도를 옹호하는 군대를 이끌었던 사람을 기념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해왔다. 지난 2017년 버지니아주 샬러츠빌 시의회는 시내에 있는 리 장군 동상을 철거하기로 결정한 뒤 격렬한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동상 철거 반대자들은 역사를 보존하는 사적이나 기념물을 철거하는 것은 관계 법규에 위배된다고 반발했다. 이 와중에 백인우월주의자들이 샬러츠빌 시내 버지니아대학교에서 집회를 열다가 폭력 사태가 벌어져 1명이 사망하고 30여 명이 부상당하는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그 뒤로 리치먼드 시내 동상을 비롯한 리 장군 기념물 철거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됐는데, 법정 공방으로 이어지면서 소강 상태를 보이는 양상이었다.

이런 가운데 주지사가 동상 철거 계획을 발표한 이유는 최근 플로이드 사망 사건 때문에 논란이 재점화 됐기 때문이다. 일부 시위대가 리치먼드에 있는 주 정부 청사 주변에서 집회를 열면서 리 장군 동상을 파괴하려고 시도한 일도 있었다. 현재 동상 기반과 주변 시설이 인종 차별 항의 구호와 철거 요구 낙서로 덮여 상당히 훼손된 상태로 알려져 있다.

버지니아주에서 이런 논쟁이 벌어지는 이유는 남북전쟁 최대 격전지들이 몰려있기 때문이다. 버지니아 주도 리치먼드는 남부연합의 수도로 관련 사적이나 기념물들이 보존되고 있다. 리 장군 동상뿐 아니라 리 장군의 이름을 딴 간선도로 등이 곳곳에 있다.

주 당국이 철거하기로 한 리 장군 기마상은 남북전쟁이 끝난 25년 뒤인 1890년에 세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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