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이 50피트로 커져 인근 스포츠바 폐쇄.... 평소 '사전 징후' 살펴야

 

 

sink3.jpg
▲ 플로리다주 탬파베이 뉴스채널 8(WFLA)이 뉴포트 리치시에서 발생한 싱크홀을 보도하고 있다.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탬파베이 패스코 카운티에서 발생한 싱크홀이 계속 커지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15일 지역 뉴스채널 8(WFLA)에 따르면, 싱크홀은 지난해 10월 뉴포트 리치시의 한 도로가 사유지에 발생했다. '리틀 로드' 선상 바로 옆에 생긴 구덩이는 초기에 넓이 20피트 깊이 35피트였으나 며칠새 넓이 37피트 깊이 70피트로 커졌다.

이에 부지 소유주는 카운티 긴급재난 관리부서의 지시에 따라 이달 7일 구덩이를 메꿨으나, 4일 후 구덩이를 메꿨던 흙들이 다시 무너지면서 현재 넓이 50피트 깊이 130피트로 늘어났다. 카운티 당국은 싱크홀 주변을 계속 감시중이다.

싱크홀이 커지자 인근 스포츠바는 영업을 잠정 중단했고, 차선 1개는 3개월 가까이 폐쇄중이다.

탬파베이에서 싱크홀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탬파베이는 싱크홀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이다.

2017년 7월 파스코카운티 랜드오레이크시의 한 주택지에서는 거대 싱크홀이 발생해 가옥 두 채와 보트를 삼킨 사건이 발생했다. 싱크홀은 다행히 인명피해를 내지 않았으나, 점점 커지면서 주택 인근에 있던 보트가 땅으로 빨려 들어가는 모습이 방송에 비쳐지면서 전세계 매스컴의 주목을 받았다.

탬파베이 지역은 2013년에도 싱크홀 사건으로 전 세계의 이목을 받은 바 있다. 같은 해 2월 28일 밤 탬파 동쪽 브랜든시(힐스버러 카운티) 인근 한 주택가에서 발생한 싱크홀은 한 주택의 침실을 삼켰다. 소방 구조대가 긴급 출동했으나 방에서 잠자다 싱크홀로 빠져들어간 제프 부시라는 남성의 시신을 찾지 못했다. 침실을 완전히 삼킨 싱크홀은 깊이가 60피트나 되었다.

플로리다주는 어디나 싱크홀 재난에서 자유롭지 않다. 특히 대형 싱크홀 사고가 자주 발생한 일부 탬파 지역은 '위험 지역'이라는 이미지를 안고 있다.

일부 탬파 지역, 지반 진흙층 얕은 곳 존재

실제 탬파 일부 지역은 플로리다 다른 지역에 비해 싱크홀로 인해 주택이 손상을 입을 위험도가 높은 지하 구조가 존재한다.

플로리다의 기반암은 석회암이다. 석회암은 밀도가 낮아 미세한 구멍이나 갈라진 틈으로 빗물이 스며들어 석회암의 주성분인 탄산칼슘을 녹이면서 동굴을 형성하고 이곳에 지하수가 저장된다.

이같은 석회암 기반 위에는 오랫동안 형성된 진흙층이 있고 진흙층 상층부는 모래흙으로 덮혀있다. 만약 진흙층이 2백피트 이상 두텁게 형성돼 있다면 싱크홀 발생도 극히 드물다. 탬파베이 인근 알라피아 리버 주립공원에서 사라소타카운티 남쪽까지 대체로 이같은 안전지대로 알려져 있다.

반면 진흙층이 얇을 수록 지면이 가라앉을 확률이 높은 데, 바로 이러한 지하 구조가 웨슬리채플 북동쪽 그린 스왐프 야생동물보호지역에서 힐스버러 강을 따라 남쪽 탬파 반도까지 존재한다. 진흙층이 극히 얇은 곳은 상층부 모래흙이 석회암 틈으로 흘러내려가면서 지반이 변형되고, 때로 싱크홀 위에 주택이 앉아 있는 것과 같은 상태가 되기도 한다. 브랜든시 주택이 바로 이같은 경우다.

주 환경재해예방부(DEP) 기록에 따르면, 1982년 이후 브랜든시 사고 주택에서 반경 5마일 내에 70개 이상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2000년에는 사고 주택에서 2마일 정도 떨어진 곳에 있던 듀플렉스 주택(2채가 붙어있는 주택)이 싱크홀에 거의 빠져들어가 두 쪽으로 동강났으며, 구덩이는 넓이 30피트 깊이 30피트까지 커졌다. 당시 주택에 세들어 살던 주민은 싱크홀에서 무사히 탈출할 수 있었지만, 건물은 허물어지고 여러 대의 트럭이 흙으로 땅을 메꿔야 했다.

싱크홀의 또다른 위험 요인은 지하수 수위 변화이다.

미 전역에 겨울철 딸기를 공급하고 있는 탬파베이 동부에 위치한 플랜트 시티 소방관들은 2012년에 주택 안 뜰에 생긴 싱크홀에서 한 여성을 구해냈다. 2011년에는 매립지에 60피트 깊이의 싱크홀이 발생했으며, 겨울 기온이 영하로 몇차례 떨어졌던 2010년에는 싱크홀 신고수가 150건 이상이나 접수됐는데, 이는 농장들이 딸기가 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지하수를 계속 뿜어낸 탓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땅의 압력을 떠받치고 있는 지하수가 급격히 빠져 나가면서 땅이 주저앉았다는 것이다.

호수로 변한 1981년 올랜도 윈터파크 싱크홀

싱크홀은 비교적 근래 들어서까지 미스테리였으나 1981년 가뭄 시기에 올랜도 도심지에 위치한 윈터파크에서 거대한 싱크홀이 발생하자 주정부는 센트럴플로리다대학(UCF)에 연구 기관을 설립하고 원인을 밝혀냈다. 당시 직경 400피트 깊이의 싱크홀은 자동차수리점에 있던 스포츠카 5대, 집 한채, 가게 건물 두채를 삼킨 뒤 호수로 변모했다. 아직도 이 호수에는 당시 건져 내지 못한 차량 2대가 묻혀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일반인들이 이번 싱크홀 사고와 같은 재난에 대비할 수 있는 길은 실제적으로 없다고 지적한다. 다만 어떤 '징조'로 예방하는 수 밖에 없다. 즉 출입문이나 창문의 틀에 변형이 생겨 잘 닫히지 않을 경우, 집의 기초나 계단에 금이 생겨 갈라진 경우, 땅이나 바닥에 난 금들이 원형을 이룰 경우, 지반 석회암 침전물이 흘러나와 지역 우물이 탁하게 되는 경우 등을 유의해야 한다.
  • |
  1. sink3.jpg (File Size:82.3KB/Download:14)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284 캐나다 캐나다, 수입 격차 빠르게 벌어진다 - 팬데믹 중에도 수입 높은 일자리 늘어나 file CN드림 21.01.27.
6283 캐나다 르고 주총리, COVID-19 확진 감소에도 통행금지 완화하지 않을 것 Hancatimes 21.01.26.
6282 캐나다 몬트리올 시장, 노숙자에게 통금면제를 허용하지 않는 주총리에 실망 Hancatimes 21.01.26.
6281 캐나다 르고 주총리 노숙자들에게 통금면제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Hancatimes 21.01.26.
6280 캐나다 르고 주총리, 트뤼도 총리에게 비필수 여행 금지 요청 Hancatimes 21.01.26.
6279 캐나다 퀘벡주 학부모들 온라인 학습 선택여부를 위해 법원 소송 시작 Hancatimes 21.01.26.
6278 캐나다 퀘벡주의 통행금지령은 합헌일까? Hancatimes 21.01.26.
6277 캐나다 퀘벡주 당초 예상보다 적은 백신 공급 받는다 Hancatimes 21.01.26.
6276 캐나다 퀘벡주 COVID-19 백신 2차 접종 연기 Hancatimes 21.01.26.
6275 캐나다 BC주서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감염 9건 또 발생 file 밴쿠버중앙일.. 21.01.26.
6274 캐나다 밴쿠버 밸류 빌리지 창고서 8만5천 달러 뭉칫돈 발견 밴쿠버중앙일.. 21.01.26.
6273 캐나다 9월까지 연령기준 BC 전주민 백신 접종 완료, 그럼 나는 언제? file 밴쿠버중앙일.. 21.01.26.
6272 미국 팬데믹 시기 비즈니스 살아남기, 능동적으로 고객 찾아나서야 file 코리아위클리.. 21.01.24.
» 미국 다시 놀래킨 탬파 베이 싱크홀... 왜 자주 생기나? file 코리아위클리.. 21.01.24.
6270 미국 디즈니 인근 1100에이커에 대형 리조트 들어선다 file 코리아위클리.. 21.01.24.
6269 미국 '2차 급여보호 프로그램' 대출, 한인 등 소수계 신청 유리 file 코리아위클리.. 21.01.24.
6268 미국 바이든 취임 첫날, 서류미비자 시민권 추진안 발표 코리아위클리.. 21.01.24.
6267 미국 미 연방항공청, 기내 무질서 행위에 '무관용' file 코리아위클리.. 21.01.24.
6266 캐나다 호건 주수상 “다른 주 방문자 막지 않을 터” file 밴쿠버중앙일.. 21.01.23.
6265 캐나다 캐나다 자영업자연맹 “올해 사업장 20만 개 영구 폐쇄될 것” file 밴쿠버중앙일.. 21.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