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리포트] 티켓 $159, 호텔비 $6000, 팝콘 $25... '꿈' 속 놀이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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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월드의 상징 미키 마우스 (디즈니 월드 사이트)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몇 년 전 디즈니가 1일 입장 티켓 가격을 124달러로 올리자 사람들은 혀를 내둘렀다. 당분간 입장객이 줄어들 듯한 분위기였다. 하지만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입장객은 갈수록 늘었고, 디즈니의 수익도 매년 기록을 갱신했다.

이후로 디즈니의 입장료는 다시 훌쩍 뛰었다. 이번에도 똑같이 놀라고, 똑같이 입장객이 늘고, 수입은 훨씬 늘었다. 엔터테인먼트 사업 분석가들은 디즈니의 입장료 인상이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조만간 또 올릴 것이란 얘기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에 디즈니는 1억 5500만명의 입장객을 기록했다. 이는 프랑스와 독일의 인구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숫자이다.

현재 디즈니 하루 입장료는 159달러다. 사랑스런 미키는 음식과 음료의 가격 인상에서부터 고객들이 줄을 건너 뛰기 위해 15달러를 청구하는 등 모든 노력을 다해 고객들의 주머니에 손을 넣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고 있다.

1982년에 15달러였던 디즈니 티켓은 인플레이션을 훨씬 앞질러 10배 이상 올랐다. 올랜도 시월드가 120달러짜리 애뉴얼 패스를 팔고 있는 것과 비교가 되지 않는데도 디즈니의 애뉴얼 패스는 금방 동이 난다.

디즈니 월드 팬들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애뉴얼 패스의 일부 혜택이 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오른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기도 한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일시 중지된 애뉴얼 패스는 지난해 9월 가격을 올려 판매가 시작됐다. 하지만 이 조차도 포토 패스 및 워터파크 이용 혜택이 없어졌고, 99달러를 더 내는 사람들에게만 이같은 혜택이 제공된다.

"지구상에서 가장 비싼 곳"... 그래도 수익은 '기록적'

하지만 고객들이 지갑을 열게 하려는 미키의 활약은 이에 그치지 않는다.

<뉴욕포스트>는 최근 미스 피기 배낭 95달러부터 해산물 냄비 파이 28달러까지 모든 물건의 가격이 오른 점을 들어 '지구에서 가장 행복한 곳'이라는 이름을 '지구상에서 가장 비싼 곳'으로 불러야 한다고 썼다. 결국 모든 사람들이 디즈니에 몰빵 수익을 안겨줬다고 부연했다.

디즈니측에 따르면 지난해 1사분기에 테마파크에서만 25억달러(약 2조7000억원)의 수익을 올리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디즈니 최고재무책임자(CFO) 크리스틴 매카시는 지난 9일 실적 발표에서 최근 디즈니의 기록적인 공원 수익은 방문객들이 호텔, 음식 및 음료와 같은 것에 더 많이 지출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테마파크 계획 웹사이트인 투어링 플랜즈(Touring Plans)의 자료에 따르면 디즈니에서 가장 많이 방문한 밸류 리조트인 팝 센추리(Pop Century)의 1박 요금이 2019년 131달러에서 2022년 168달러로 28% 인상되었다. 가장 인기 있는 중간 가치 리조트인 포트 올리언스 리버사이드에서 가장 저렴한 1박 숙박 비용은 2019년 $232에서 현재 $266로 올랐다.

투어링 플랜즈의 대표인 렌 테스타는 디즈니의 가격이 일반적으로 미국의 평균 시간당 임금보다 빠르게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인의 하위 40%는 디즈니 월드를 이틀간 방문할 여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1년 휴가로 쓸 수 있는 돈이 얼마 안 된다”라고 말했다.

지난 20년 이상 애뉴얼 패스를 구매하여 사용해온 올랜도 닥터 필립스 거주 부부는 "디즈니에서 실제로 일하는 우리 친구 중 한 명이 '가진 자와 없는 자들의 공원'이 되었다고 말했다"라고 디즈니 상황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만약 공원에서 충분히 즐기고 싶다면, 지불하고, 지불하고, 지불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같은 불평들과 관련하여 에이버리 메러 디즈니 대변인은 "디즈니가 공원 내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상품을 확장했고 다양한 가격대가 형성되어 있다"라면서 "우리는 다양한 가격대와 관심사에 맞는 다양한 옵션을 통해 고객들에게 더 많은 선택권, 더 많은 유연성, 그리고 더 많은 편의성을 제공함으로써 고객을 열광시키고 경험을 향상시키는 명소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계속 투자하고 있다"라고 해명했다.

<뉴욕 포스트>는 "만약 당신이 이 회사의 테마파크 부서가 미국의 모든 가족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존재하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가족 사업이라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멍청이 처럼 착각하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센트럴 플로리다대학(UCF)의 테마파크 및 명소 관리 조교수인 캐리사 베이커는 테마파크를 둘러싼 향수는 종종 사람들이 이 회사들이 수익을 목표로 하는 기업이라는 사실을 잊게 한다고 말했다.

"우리는 이러한 사업을 다소 다른 것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아마도 어린 시절과 가족에게 없어서는 안될 (아름다운) 추억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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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월드 메직 킹덤의 인기 장소 신데렐라 캣슬(디즈니 월드 사이트)
 
"디즈니는 부유층 고객을 향하고 있다"

<올랜도 센티널>은 최근 특집에서 이같은 비판에도 불구하고 수시간 동안 줄을 서서 에프콧의 마스코트처럼 생긴 25달러짜리 팝콘 버킷을 기다리고는 여전히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고 실토한 한 가족을 소개했다.

디즈니에 홀린 가족들은 스타워즈 갤럭틱 스타크루이저(Star Wars Galactic Starcruise) 리조트에서 이틀간 머물기 위해 5999달러를 지불했다. 이들은 디즈니를 가격 상한선이 없어 보이는 드문 회사들 중 하나로 만드는 것을 개의치 않는 부유층이다. 애플 회사와 마찬가지로, 그들이 얼마를 청구하든 기꺼이 돈을 지불하는 사람들이다.

지난 15년 동안 <어트랙션즈>를 발행한 매트 로즈붐은 인터뷰에 응한 디즈니 고객들이 보인 반응에 놀라워 했다.

지난 수년 동안 디즈니 입장료가 오르는 것을 지켜본 로즈붐은 "인터뷰에 응한 고객들은 디즈니가 고소득층 고객을 확보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며 별 것 아니라는 듯 말했다"라면서 "그들은 디즈니가 내놓는 영화, 공원 등 모든 것을 사랑한다"라고 적었다.

사실상 '고가정책'은 디즈니 비즈니스의 모델인 것으로 보인다. 디즈니는 알라딘이 꿈꿨던 부지들의 입맛에 맞추었고, 그리고 지금까지 성공을 거두고 있다. 비싼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고정관념에 소구하는 마켓팅이 먹히고 있다.

물론 디즈니는 고객들로부터 최대한 돈을 끌어내기 위한 창의적인 방법을 찾는 데 유일한 회사는 아니다. 다른 공원들도 패스트 패스 같은 것을 통해 고객의 돈을 긁어 모은다.

캐리사 베이커 교수는 "이 테마파크가 업계에서 일반적으로 가장 비싼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오르는 유일한 테마파크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유니버설 올랜도는 2019년 11달러 인상, 2020년 초에 다시 4달러 인상 등 최근 몇 년간 1일 1파크 이용권을 인상했다. 그동안의 가격 상승은 명백히 디즈니의 가격 상승에 따른 조치였다.

분명한 것은, 사람들이 기꺼이 돈을 지불하는 한, 기업은 계속 더 많은 것을 거둬들이려 할 것이다. 다음에 디즈니는 티켓값을 얼마나 올릴까.

'꿈의 동산'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점점 이룰 수 없는 꿈이 되어가고 있다. 지난 2017년개봉한 영화 '플로리다 프로젝트'의 두 소년 소녀 주인공들이 멀리서 바라보기만 했던 '매직 캐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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