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출발지 아이오와 및 네바다서 보수 정책 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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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 회고록을 소개하고 있는 하퍼콜린스 출판사 웹사이트. ⓒ harperCollins Pulishers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미국 공화당의 유력 대선 주자 가운데 하나인 론 디샌티스(45) 플로리다 주지사가 자신의 회고록을 들고 아이오와주와 네바다주를 방문했다. 아이오와 코커스와 네바다 프라이머리는 내년 2월 초로 예정된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가장 먼저 치러지는 두 곳이다.

<올랜도센티널> 등 지역 매스컴에 따르면 10일 디샌티스는 아이오와주 데이븐포트와 디모인 방문에서 자신의 책 '자유로워질 용기: 미국의 부흥을 위한 플로리다의 청사진(The Courage to Be Free: Florida’s Blueprint for America’s Revival)'을 홍보했다. 11일에는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또다른 북 투어 행사를 가졌다.

회고록은 지난 2년간 플로리다에서 펼친 자신의 정책이 미래의 미국을 위한 모델이 될 수 있다는 내용이 주요 골자이다. 책에서 디샌티스는 코로나 팬데믹 방역에 반대해 미국에서 가장 먼저 경제활동을 재개하고, 기업 규제를 풀어 인구증가와 함께 경제를 향상시켰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동성애, 인종, 낙태 등에 대한 진보적 사안을 상대로 '문화 전쟁'을 벌여 보수적 가치를 굳혔다고 내세웠다. 데이븐포트 카지노에서 열린 책 홍보 행사에서도 디샌티스는 "우리는 일들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매일, 매주, 매달 좌파를 이겼다"라고 말했다.

정치 관계자들은 디샌티스 주지사가 앞으로 공화당 주요 경선지 등을 돌며 책과 함께 자신을 널리 알린 뒤 적정 시기에 대선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우스플로리다대학(USF)의 수잔 맥마누스 정치학 교수는 "디샌티스의 북 투어가 얻을 만한 영향력은 얻지 못할 것으로 본다"라면서도 "많은 사람들이 그의 이름을 알고 있지만, 정말로 그에 대해 많이 알지 못하기 때문에 북 투어가 호기심을 충족시켜 주기는 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패배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책임이 가장 크다는 비판론 속에서 디샌티스 주지사는 플로리다에서의 공화당 선전에 힘입어 재선에 성공, 대안 후보로 지지율이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차기 대선 주자로서 강력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재도전이 확실시 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트루 소셜 미디어 앱에서 디샌티스의 타주 여행에 대해 언급했다. 트럼프는 디샌티스가 옥수수를 원료로 하는 에탄올 생산에 반대하고, 사회보장과 메디케어를 파괴하기 위해 투표한 것을 인용하며 "도대체 왜 아이오와주의 훌륭한 주민들이 론 디생티모니어스(DeSanctimonious)에게 투표하겠나?"라고 썼다.

'디생티모니어스'는 디샌티스(DeSantis)’와 ‘거룩한 체하다’라는 뜻의 ‘생티모니어스(sanctimonious)’를 합친 것으로, 근래 성소수자를 겨냥한 정책을 편 디샌티스를 조롱하는 말이다.

한편 디샌티스 지지단체는 디샌티스의 방문에 맞추어 텔레비전에 광고를 올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치 전면 복귀를 반대하는 특별정치활동위원회 '네버 백 다운(Never Back Down)'이 올린 광고는 디샌티스가 "디즈니로부터 우리의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행동했다"라며 이는 역사상 그 누구도 하지 않은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소위 '게이라고 말하지 말라'라는 디샌티스의 '학부모 교육권리법'에 디즈니가 규탄 성명을 낸 이후, 디샌티스가 올랜도 디즈니월드 일대의 특별행정지구에 대한 디즈니의 통제권을 박탈하는 법안을 추진한 것을 일컫는다. 이후 디샌티스는 연설과 그의 북 투어에서 디즈니에 맞서고 있는 자신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다.

네버 백 다운을 이끌고 있는 켄 쿠치넬리는 광고에서 "미국의 미래는 론 디샌티스"라고 말했다.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를 반대하면서 텍사스 상원의원 출신인 테드 크루즈를 밀었던 쿠치넬리는 광고에서 "디샌티스에게 대선 출마를 촉구하기 위해 서명만 하지 말고 현실로 만들어 달라"라며 "그의 캠페인의 첫 날을 모금 대박으로 만들자"라고 말했다. 디샌티스를 지지하는 정치위원회 '프랜즈 오브 론 디샌티스(Friends of Ron DeSantis)'는 현재 8200만 달러 이상의 자금을 확보했다.

디샌티스의 북 투어에 맞춰 그를 반대하는 단체의 광고도 등장했다.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그리고 다른 주들에서 진보 단체인 '아메리칸 브리지(American Bridge)'가 올린 광고는 바이든 대통령의 초당적인 인프라 법안과 사회보장 및 의료보험 보호에 대해 칭찬하는 반면, '다른 의제를 가진 극단주의자'들을 맹비난했다. 그리고 광고는 '이러한 상식적인 투자에 반대하는 공화당원'의 몽타주에서 디샌티스 이미지를 트럼프에 앞서 보여주었다.

어카운터블 플로리다(Accountable Florida)라는 신생 단체가 내놓은 광고는 최근 디샌티스와 주의회의 보험 개혁에 반대하며, 디샌티스가 지난해 11월 주지사 재선에 당선된 후 "우리는 결코 '워크(WOKE)'에 항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한 연설 장면을 보여주었다. 특히 '워크'란 단어는 광고에 8차례나 등장했고, 디즈니 회사의 로고를 찍은 사진도 삽입해 디샌티스가 마치 디즈니를 '워크' 회사로 맹비난하는 듯한 연출을 보였다.

디샌티스 주지사가 지난해 4월에 서명한 '스톱 워크 법(Stop WOKE Act)'은 '자녀와 피고용인에 해가 되는 것들(Wrongs to Our Kids and Employees)'의 약어로, 이 법은 학교나 직장에서 인종이나 성과 관련한 주제를 비판적으로 전달하는 것을 금한다.

그러나 단어 '워크'는 '깨어나는'이라는 사전적 의미도 지니고 있어 디샌티스의 '워크'에 대한 비난은 일부 사람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는 여지가 있어 보인다. <올랜도센티널>은 "'워크'가 디샌티에게는 경멸적인 것이지만, 최근 유에스에이 투데이(USA TODAY/Ipsos Poll)의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56%는 '워크'에 대해 "사회적 불평등에 대해 알고, 교육하고, 인식하는 것"이란 긍정적인 의미로 인식하고 있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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