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생명의 전화’가 실시한 ‘사회 스트레스 지수’ 조사 결과 젊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여성일수록, 또 고소득자일수록 스트레스에 더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생명의 전화’ 조사, ‘Stress Down Day’ 제정 추진
젊고 경제적 여유가 있는 여성들이 스트레스에 더 많이 시달린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호주 생명의 전화’(Life Line)가 호주 전국의 성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회 스트레스 지수’ 조사 결과 젊음과 독신의 자유로움, 경제적 여유가 개인의 행복을 보장해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주 금요일(17일), 이번 조사 자료를 인용 보도한 시드니 모닝 헤럴드에 따르면 젊은 사람이 나이든 사람보다, 고소득자가 연봉이 5만 달러 미만의 저소득자보다, 또 독신으로 사는 사람이 파트너와 함께 사는 이들보다 더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 아니라 여성(46%)이 남성(35%)보다 스트레스에 더 많이 시달렸다.
전체 ‘사회 스트레스 지수’ 설문 조사 응답자 가운데 ‘조금이라도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사람은 90%에 달했으며 그들 가운데 40%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18~19세의 경우 99%는 ‘적게라도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답변이었으며 65세 이상 조사 대상자의 경우 ‘적게라도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이들은 65%에 달했다.
한편 ‘사회 스트레스 지수’는 지난 2011년 심각한 상태에서 점차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의 전화’ 존 브로그덴(John Brogden) 회장은 “호주인의 정신적 질병과 자살률이 증가했다”며 “스트레스 지수가 사회 안에서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로 인해 발생되는 문제가 무엇이며 어떻게 대처할 수 있는지를 공론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브로그덴 회장은 “예를 들어 18~19세 청소년들 중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이들이 99%에 달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호주인 10명 중 4명이 왜 아직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는지에 대해서 우리 사회가 자문해 봐야 한다”며 “사회 스트레스 지수가 우리 사회의 육체적, 정신적 건강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아주 막대하다”고 강조했다.
‘생명의 전화’는 호주 전국 1천2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대표적 요인 5가지에 대해 조사했다. 스트레스를 발생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업무’가 가장 높게 나왔으며 이어 ‘재정’, ‘미래에 대한 걱정’, ‘건강’, ‘관계 문제’ 순으로 나타났다.
동거인이 있는 사람이 싱글보다 삶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동거인 응답자 중에 34%가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응답, 절반에 달하는 독신자보다 스트레스 시달림이 덜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풀타임 근무자(92%)가 실업자(84%)보다 스트레스가 더 많다는 응답이었다.
5만 달러 이하의 연봉을 받는 저소득 근로자 가운데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이들은 88%에 달했으며, 5만 달러~8만9천 달러의 연봉을 받는 근로자 가운데 94%가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응답으로, 고소득자가 저소득 근로자보다 스트레스에 더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도시와 지방 거주자 간의 스트레스 지수 차이는 크지 않은 것으로 조사돼 스트레스를 피하기 위해 시골 지역으로 이주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음이 드러났다.
브로그덴 회장은 “정신건강 상태가 심각해지기 전에 간단한 이완 기법으로 스트레스를 관리할 수 있다”고 조언하며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경우 웃음, 운동 또는 간단한 휴식 등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런 한편 ‘호주 생명의 전화’(13 11 14)는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이들을 위해 7월24일을 ‘스트레스 감소의 날’(Stress Down Day)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지유미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