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인공지능)1.jpg

 

“AI는 21세기의 석유다. 인공지능은 사람들의 근무 및 생활 방식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며, 그에 따른 정부의 정책 마련은 매우 중요하다"

 

지난 2016년, 한국의 바둑 천재 이세돌 9단과 알파고가 벌인 세기의 대결을 기억하는가? 당시 구글(Google)의 딥마인드(DeepMind)에서 개발한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인 알파고와, 전 세계 바둑계의 최강자인 인간 이세돌의 대결은, 한국과 호주는 물론 전 세계 미디아의 헤드라인을 장식하며 인류의 관심이 집중되었던 사건이었다. 바둑은 서양의 체스 보다 훨씬 더 수가 복잡하고 예측이 어려운 게임으로, 인공지능인 알파고가 어떤 식으로 바둑 경기를 풀어나갈지, 또한 그 결과는 어떻게 나타날 것인지에 대해 과학자들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은 궁금해 했다. 당시 알파고의 개발자가 승률을 50% 정도로 예측한 데 반해, 이세돌은 5대 0이냐, 4대 1이냐 정도로 본인의 승리를 예상했었다. 그러나 총 5번의 대국에서 알파고가 4승 1패로 승리하면서 전 세계 사람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AI는 Artificial Intelligence, 즉 ‘인공지능’이란 말로서 사고나 경험을 통한 학습 등 인간이 가진 지적 능력을 컴퓨터를 통해 구현하는 기술을 말한다. 인공지능 기술이 발전하면서 많은 기업과 정부 부서가 인공지능을 활용함에 따라 일자리가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사람들의 두려움도 커졌다. 우리는 이미 고속도로 톨게이트, 대형 슈퍼마켓, 공용주차장, 영화관, 심지어 패스트푸드점 등 여러 장소에서 무인 시스템이 사람을 대체하는 것을 보아왔는데, 이제는 무인 시스템이 자율 주행 자동차, 빅데이터, 기계부품 유지 보수, 금융, 채용, 의료 등 많은 부분에서 활용되기 시작하고 있다. 미래에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체할 직업군으로 통신서비스 판매원, 텔레마케터, 인터넷 판매원, 사진 인화 및 현상기 조작원, 관세사, 무역 사무원, 전산 자료 입력원, 사무 보조원, 경리사무원, 상품 대여원 등이 쉽사리 예상된다.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없는 직업으로는 영양사, 전문의사, 장학관, 연구관 및 교육 관련 전문가, 교육 관리자, 보건의료 관련 관리자, 중고등학교 교사, 특수교육교사, 성직자 등이 꼽히고는 있지만(LG경제연구원) 이런 분야들마저 인공지능이 잠식해 들어가는 추세다.

 

종합(인공지능)0.jpg

이세돌과 알파고의 세기의 바둑 대결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이세돌 (사진: 딥마인드 유튜브 채널)

 

AI 찬반 논란 여전

 

인공지능의 발전은 인류의 미래를 편리하게는 만들겠지만 과연 행복을 가져다줄 수 있을 것인가? 오히려 인류를 위협하는 수단이 되지는 않을 것인가? 이러한 근본 질문들이 AI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인류가 해결해야할 숙제로 등장하고 있다.

 

지난 6월 호주 ABC뉴스는 호주가 연방정부 차원에서 국민들의 안전과 복지를 위한 인공지능 사용 가이드라인을 개발 중이라고 보도하면서, 그러나 호주 기업들이 이미 해커들에게 취약하며, 인공지능이 이러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사이버 보안 전문가들의 경고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연방 정부는 인공지능의 사용에 대한 전문가들의 폭넓은 자문 및 피드백을 구하고 있으며, 인공지능 기술이 윤리적이고 안전하게 사용되게 하기위한 정부차원의 가이드라인을 개발 중이다. 이러한 목적의 일환으로 연방 기술부 캐런 앤드류스(Karen Andrews) 장관이 지난 6월 일본에서 열린 G20 회의에 참석하여, 다른 나라들의 인공지능 접근 방식에 대해 검토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앤드류스 장관은 "회의에 참석한 모든 회원국들이 인공지능을 미래의 중요한 문제로 간주하고 있다"며, “AI는 21세기의 석유와도 같다. 인공지능은 사람들의 근무 방식과 생활 방식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며, 그에 따른 정책을 제대로 마련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앤드류 장관은 이어 “정부는 이미 지난 예산에 2,900만 달러 이상을 배정하여 인공지능의 성장과 책임 있는 발전을 지원했으며, 특히 사이버 보안 및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어떤 법률이 필요한지 고민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인공지능의 발전이 취업기회 감소와 실직으로까지 이어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짐에 따라, 다른 산업으로의 전환을 위한 인력 양성이 향후 인공지능에 대한 정부 정책의 열쇠가 될 것이라는 말이다.

 

멜번에 본사를 둔 화장품 제조업체 ‘에고 제약’(Ego Pharmaceuticals)은 현재 AI의 위험성과 이점을 가늠하고 있는 많은 호주 기업들 중 하나이다. 당사의 스튜어트 하스(Stuart Haas) 엔지니어링 매니저는 "기술이 발전하면 그 기술을 채택하는 것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두 발 앞서 준비하지만 필요하다면 한 발 뒤로 물러서려고 한다”며 채택은 하지만 비래에 대한 두려움도 있음을 내비쳤다.

"현재 시장에서는 자체 학습 AI 알고리즘이 제공되고는 있지만, 이를 실제로 비즈니스에 구현하기 전에 철저한 검증이 없다는 게 아쉽다“는 것이다.

 

사이버 보안 전문가들 또한 인공지능이 호주 기업들에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호주 전략정책연구소의 퍼거스 핸슨(Fergus Hanson) 연구원은 “인공지능이 일반인들의 일상으로 침투하고 있다. 인공지능은 결국 호주 의회에까지 침투할 것이며, 어떠한 방어 조치를 취하더라도 결국 막아낼 수 없을 것”이라며, “우리가 인공지능에 의존하다 보면 상황은 점점 더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종합(인공지능)2.png

사람 대신 기계로

대체하는 것일 뿐

 

그러나 뉴사우스웨일스 대학의 인공지능학 교수, 토비 월시(Toby Walsh)씨는 인공지능이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기업을 지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은행과 같은 대기업의 경우, 앞으로 닥칠 수 있는 대규모 사이버 공격에 대처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더욱 정교한 인공지능기반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것"이라며, 정부가 인공지능에 관심을 보이는 것에 환영했다. 또한, 영국, 프랑스, 독일, 중국 등 세계 여러 나라들이 인공지능에 수십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있는 상황에서 호주가 뒤처질 수는 없다고 주장한다. “호주의 인공지능기술은 세계 로봇 축구대회에서 5번이나 챔피언을 차지했을 만큼,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분명히 인공지능 분야에 투자할 필요가 있으며, 향후 그 수익은 어마어마할 것이다"라는 것이 월시 교수의 주장이다.

 

연방정부는 앞으로 미래의 인공지능 이용에 대한 단계별 정부 시행안을 발표할 예정이며, 관광, 광산, 농업 등의 산업 분야에도 가까운 시일 내에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할 예정이다. 가축 관리 소프트웨어 회사인 애그리웹(AgriWebb) 회사의 필립 챈(Philip Chan) 씨는 이미 농업 분야에서도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예를 들어 각 방목장에 있는 동물의 식이 조건이라든지, 목표 동물의 체중이나 상황 등을 점수로 나타낼 수 있도록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다면 보다 효율적인 축산 관리 계획을 구상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도입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편집부> / herald@korenherald.com.au

 

  • |
  1. 종합(인공지능)0.jpg (File Size:110.3KB/Download:18)
  2. 종합(인공지능)1.jpg (File Size:101.5KB/Download:14)
  3. 종합(인공지능)2.png (File Size:262.5KB/Download:16)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4777 호주 지난 한해 주택 가격 25% 이상 오른 교외 지역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19.12.05.
4776 호주 ‘거주적합성’ 중간 순위 이상 중 평균 임대료 이하 지역 17개 file 호주한국신문 19.12.05.
4775 호주 시드니 주말 경매 -봄 시즌 마지막 경매, 올 들어 최대인 888채 매물 나와 file 호주한국신문 19.12.05.
4774 호주 말레이시아서 마약 밀반입 혐의로 사형 직면했던 호주 여성 ‘구사일생’ 톱뉴스 19.12.03.
4773 호주 내년 1월 14일, 시드니 유흥업소 심야영업제한조치 해제…킹스 크로스 제외 톱뉴스 19.12.03.
4772 호주 아프간 탈레반 '3년 억류' 호주인 학자 위크스 교수 귀환 톱뉴스 19.12.03.
4771 호주 폴린 핸슨, 자유당 연립에 일격…노조 정상화 법안 부결 톱뉴스 19.12.03.
4770 호주 [NSW] 운전 자 휴대전화 사용 단속 카메라 ‘전면 가동’ 톱뉴스 19.12.03.
4769 호주 Australia burns... 호주 전역, 전례 없는 산불 확산 ‘비상’ file 호주한국신문 19.11.28.
4768 호주 산불 피해 온정... ‘코알라 병원’에도 100만 달러 이상 기금 접수 file 호주한국신문 19.11.28.
4767 호주 시드니 여성들, 호주 다른 도시 여성들 비해 은퇴 빠르다 file 호주한국신문 19.11.28.
4766 호주 광역시드니에서 ‘가장 살기 좋은 지역’은 ‘밀슨스 포인트’ file 호주한국신문 19.11.28.
4765 호주 시드니 주말 경매- 헌터스 힐 소재 타운하우스, 잠정가서 17만 달러 높아져 file 호주한국신문 19.11.28.
4764 호주 중국, 인권 문제 제기 연방자유당 의원 2명에 입국 불허 논란 확산 톱뉴스 19.11.26.
4763 호주 두터운 연무에 뒤덮인 시드니…대기 오염 10배 악화 톱뉴스 19.11.26.
4762 호주 시드니 수돗물 사용제한 조치 강화...12월 10일부터 2단계 적용 톱뉴스 19.11.26.
4761 호주 한국산 김치, 호주 시장 ‘장악’…수출량 2010년 이후 계속 증가 톱뉴스 19.11.26.
4760 호주 “호주 산불, 인도양 다이폴 현상 때문” 톱뉴스 19.11.26.
4759 호주 봉준호 감독 ‘기생충’ 2019 APSA 최우수 작품상 수상 톱뉴스 19.11.26.
4758 호주 호주 前 정보수장 "中, 스파이 행위로 호주 정치권 장악 시도" 톱뉴스 19.11.26.
4757 호주 AMP캐피털 "호주달러 하락세 끝” 전망 톱뉴스 19.11.26.
4756 호주 사라 핸슨-영, ‘막말’ 파동 레이욘헬름 전 상원의원 상대 명예훼손 승소 톱뉴스 19.11.26.
4755 호주 ‘Get our priorities right’... 시드니 새해맞이 불꽃놀이 취소 청원 확산 file 호주한국신문 19.11.21.
4754 호주 “2020년 시드니-멜번 주택 가격, 두 자릿수 성장할 것...” file 호주한국신문 19.11.21.
4753 호주 “부동산 시장 회복 탄력 받았다”... 주택 가격 크게 반등해 가는 중 file 호주한국신문 19.11.21.
» 호주 호주 정부, 인공지능(AI) 가이드라인 만든다 file 호주한국신문 19.11.21.
4751 호주 호주 최고 디자인의 레스토랑-카페-바-호텔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19.11.21.
4750 호주 ‘Drive’ 사, ‘Electric Vehicle of the Year’에 ‘Model 3’ 선정 file 호주한국신문 19.11.21.
4749 호주 주택 임대보다 구입이 저렴한 전국 각 도시별 지역 수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19.11.21.
4748 호주 운이 좋으면 숨어있던 금화가 나타나 “날 좀 보소!” file 호주한국신문 19.11.21.
4747 호주 시드니 주말 경매- ‘Dolly Doctor’의 그레이즈빌 소재 코티지, 169만 달러에 낙찰 file 호주한국신문 19.11.21.
4746 호주 제40차 한국-호주 경제협력위원회 시드니서 개최…‘쌍무적 관계의 새로운 도표’ 톱뉴스 19.11.19.
4745 호주 [종합] NSW주 ‘산불 비상 사태’…정치권은 기후변화 ‘설전’ 톱뉴스 19.11.19.
4744 호주 “호주 예비역 자살률 왜 높을까” 톱뉴스 19.11.19.
4743 호주 탈레반 포로-피납 호주인 교환 난항…"아프간 평화 촉진 차질" 톱뉴스 19.11.19.
4742 호주 “산불사태 원인은 동성결혼과 낙태 허용 때문” 톱뉴스 19.11.19.
4741 호주 막내린 2019 HSC 시험... "모두들 휴식을 즐기세요" file 호주한국신문 19.11.14.
4740 호주 NSW 정부, 이스라엘과 '물길' 잇는다 file 호주한국신문 19.11.14.
4739 호주 호주대학들 내 중국 학생단체, 중국 정부 공관과 연계 의혹 file 호주한국신문 19.11.14.
4738 호주 마틴 플레이스 트리 점등으로 2019 크리스마스 시즌 시작 file 호주한국신문 19.11.14.
4737 호주 ‘흡연의 위험’ 관한 잘못된 인식, 바로잡아야... file 호주한국신문 19.11.14.
4736 호주 시드니 주말 경매- 채스우드의 204만 달러 세미하우스 낙찰 받은 구매자 ‘화제’ file 호주한국신문 19.11.14.
4735 호주 호주 AAP 편집국장 "언론 위기 극복의 정답은 팩트체크 강화” 톱뉴스 19.11.12.
4734 호주 NSW•QLD 내륙 산불, 3명 사망에 주민 6천여 명 대피 톱뉴스 19.11.12.
4733 호주 NSW주 ‘산불 비상 사태’…정치권은 기후변화 ‘설전’ 톱뉴스 19.11.12.
4732 호주 소방당국, ‘산불 재앙 경보’ 시드니 광역권 안전수칙 발표 톱뉴스 19.11.12.
4731 호주 호주 역대 최고가 마천루 펜트하우스 탄생…부동산 업계 ‘술렁’ 톱뉴스 19.11.07.
4730 호주 RBA, 기준금리 동결…"필요시 추가 완화" 톱뉴스 19.11.07.
4729 호주 159회 멜버른컵 주인공: ‘보우 앤드 디클레어’와 기수 크레이그 윌리엄스 톱뉴스 19.11.07.
4728 호주 노인 복지 강국 호주에서 벌어지는 충격적 ‘노인 홀대’ 톱뉴스 19.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