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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해에만 온라인 데이트 사기 피해는 2천500만 달러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데이트를 통해 사기 행각을 벌이는 이들은 상대에게 신뢰를 주기 위해 군인이나 구호요원, 국제기구 활동가 등으로 신분을 위장하는 사례가 많다.

 

소비자 감시기구 경고... 피해액, 2015년보다 300만 달러 많아

 

발렌타인 데이(Valentine's Day)를 기해 호주 소비자 기구가 외로운 사람들을 울리는 ‘온라인 데이트’ 사기를 경고하고 나섰다.

지난 한 해에만 온라인 데이트 사기 피해 액수는 2천500만 달러에 달했으며, 신고되지 않은 건수를 감안하면 피해액은 이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

금주 월요일(13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공정거래소비자위원회(Australian Competition and Consumer Commission. ACCC) 자료를 인용, 보도한 바에 따르면 2016년 한 해에만 신고된 사기피해는 4천100건에 달했다.

ACCC에 접수된 피해사례 가운데 금전피해 사례는 25%로, 금액으로는 2천500만 달러 이상에 달했으며, 이는 2015년 피해 액수보다 300만 달러 늘어난 것이다.

ACCC의 델리아 릭카드(Delia Rickard) 부위원장은 “이는 상당한 규모”라면서 “전체 피해자들이 얼마나 큰 금전적 손실을 입었는지를 헤아리도록 하기 위해 이를 밝힌다”고 말했다.

릭카드 부위원장은 “사람들은 데이트 상대에게 돈을 송금하고 집을 저당 잡히는 등 소위 ‘사랑’을 위해 뭐든지 하기도 한다”며 “후에 데이트 상대에게 사기를 당했음을 알게 될 때에는, 재정적 피해는 물론 감정상의 상처를 입게 된다”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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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 신고된 여성 사기피해는 1천100만 달러, 남성은 700만 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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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데이트에서 활용되는 방법은 소셜미디어, 인터넷, 이메일 순이었다.

 

ACCC의 ‘Scamwatch Sevice’가 수집한 보고서에 따르면 페이스북(Facebook)은 온라인 데이트에서 가장 많이 이용하는 채널이며, 45세 이상 장년층 이용자 비율이 가장 높았다.

페이스북 외 온라인 테이트 사기범들이 이용하는 수단은 인터넷(31%), 전자메일(18%), 스마트폰 앱(6%), 기타 방법(12%) 등이었다.

2015년의 경우 성별 피해를 보면 여성 피해가 45%로 남성 피해자 43%와 유사하게 나타났으며, 금전적 피해는 여성이 1천100만 달러로 남성들의 사기피해액 700만 달러보다 많았다.

릭카드 부위원장은 지난 2015년에 비해 온라인 데이트 피해 금액이 늘어난 데 대해 “소셜 미디어 사용 증가”를 하나의 요인으로 꼽으며 “접수된 피해 규모는 빙산의 일각”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2015년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터넷의 데이팅 사이트(dating site)에서 만남을 이뤄왔지만 지금, 온라인 사기범들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이성에게 접근하며 온라인 데이트에 대한 요령이나 경험이 적은 노년층을 대상으로 범행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릭카드 부위원장에 따르면 데이트 사기범들은 또한 군인이나 구호요원(aid worker) 또는 국제 전문기구 등 신뢰할 수 있는 기관의 신분을 도용하는 등 상대에세 믿을을 줄 수 있도록 위장하고 있다.

호주 유명 가수 등용 프로그램이었던 ‘Australian Idol’(2003년부터 2009년까지 채널 10이 제작한 대중가요 심사 프로그램) 우승자 중 하나였던 캐시 도노반(Casey Donovan)은 지난 2014년, “6년간 온라인 상에서 데이트를 했던 남자가 뒤늦게 데이트 사기꾼이었다”고 고백한 바 있다.

지난해 ACCC의 ‘Scamwatch’가 접수한 피해사례 가운데 협박을 받았다는 신고도 442건에 달했다.

사기범들은 금전을 요구하면서 “말을 듣지 않을 경우 은밀한 사진이나 웹캠 영상을 가족, 친구들에게 전송하겠다”고 협박한 것이다. 442건의 협박 사례 가운데 실제로 상대의 협박이 두려워 돈을 보낸 케이스는 64건이었다.

ACCC는 데이트 상대로부터 협박을 받지 않기 위해서는 자신의 동영상이나 사진을 상대에게 보내지 말 것, 또 페이스북의 친구 목록을 비공개로 설정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릭카드 부위원장은 “ACCC는 은행이나 페이스북 운영자들과 함께 온라인 데이트 사기 피해를 막고자 노력하고 있다”면서 “온라인 데이트 사기범죄가 더욱 교묘해지고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5년 서부 호주(WA) 퍼스(Perth)의 한 여성은 페이스북을 통해 알게 된 남성과 사랑에 빠졌다가 30만 달러의 사기를 당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온라인 데이트 방식으로 이성에게 접근해 사기를 벌이는 이들의 경우 대부분은 호주 국내가 아닌, 해외에 거주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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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에서 2016년 사이의 온라인 데이트 사기 피해 접수 및 재정손실 규모. 사기 건수는 늘어나는 반면 금전적 손실 규모는 거의 동일하게 지속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 온라인 데이트 사기 피해 예방 팁

-온라인 상에서 만난 상대에게 자신의 자금 상황이나 재정상의 세부 내용을 알려주지 말 것.

-상대의 신분에 대해서는 구글 이미지 검색을 실행해 상대가 제공한 사진의 진위 여부를 파악할 것(군, 구호기관, 국제 기구 등에서 일하는 것처럼 신분을 꾸미는 사례가 많음)

-인터넷 상의 데이트 사이트에 대한 조사를 피하고자 사기범들은 온라인 데이트를 통해 상대를 만난 이후 전화나 이메일을 통한 대화를 선호한다는 점을 주지하고 있을 것.

-온라인 상에서 친밀해졌다고 판단, 함부로 자기 사진이나 영상을 전송하지 말것. 협박 수단으로 이용당할 수 있음.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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