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한전 부지 매입,



글로벌 선진 기업으로 도약을 기대한다. 



지난 18일 대한민국 부동산 역사상 전무후무한 일이 벌어졌다. 한국전력 부지의 주인공이 현대차로 최종 낙찰되면서 10조 5500억원이라는 막대한 입찰액이 밝혀진 순간이었다. 이는 부지 감정가의 3배, 공시지가와 비교하면 7배 많은 금액이다. 특히 이번 입찰의 최대 라이벌이었던 삼성전자의 입찰액으로 알려진 약 5조원과는 갑절이 넘는 액수에 해당한다.



정몽구 회장이 이 같은 승부수를 던진 것은 본사 이전을 계기로 현대차그룹의 제2 도약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한전 부지 인수를 준비할 때부터 "다른 경쟁사를 의식하지 말고 무조건 확보하라"고 강조해왔다. 이미 지난 2006년 성수동 신사옥 건립에 실패한 현대차로서는 그만큼 '절실'했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현재 현대차의 양재동 사옥은 공간 부족 문제가 심각하다. 안쪽에 마련된 8층짜리 주차타워에는 일정 직급 이상의 직원만 주차를 할 수 있다. 



그 마저도 모자라 평일에는 평행주차까지 빼곡하다. 언론사와 접촉이 잦은 홍보팀과 마케팅팀도 각각 본사와 영동대로 사옥에 위치해 있다. 양재동 본사에서 수용할 수 있는 5개 계열사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계열사들이 서울 시내 곳곳에 흩어져 있다. 대단히 비효율적이다.



현대차가 한전 부지에 세울 이른바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에 들어가는 비용만 해도 최대 20조원이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보유 현금이 많다고는 하지만 현대차에게도 초기 출혈은 불가피하다. 일각에서 계열사들의 자금 조달 부담과 인근 땅값 상승 등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정 회장은 '위기일수록 과감해지는' 공격적인 경영 전략으로 일관해왔다. 



일반인들에게 현대차그룹의 이미지가 '뚝심'으로 각인돼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룹 내 반대에도 불구하고 법정관리 중인 기아차를 품에 안았을 때도, 2005년 미국 앨라배마 공장을 지을 때도 업계의 우려가 뒤따랐다. 하지만 기아차는 인수 1년만에 흑자 전환을 이뤘으며 앨라배마 공장은 기아차 조지아 공장과 함께 지난달 누적 생산량 400만대를 달성하며 현대차의 든든한 해외 생산기지로 우뚝 섰다.



현대차는 한전 부지에 본사를 옮기는 한편 한국형 '자동차 도시'를 건설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그 대표적인 예가 독일 폭스바겐의 아우토슈타트다. 



축구장 39개를 합쳐놓은 대규모 부지 위에 들어선 아우토슈타트는 자동차 전시장과 박물관 뿐만 아니라 공연장과 호텔 등 문화 시설도 구비하고 있다. 말 그대로 테마파크인 아우토슈타트는 관광명소가 됐다. 때문에 차량을 이곳에서 직접 인수하기 위해 일부러 먼 곳에서 수백킬로를 달려 오는 고객도 많다고 한다.



이같은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정 회장의 구상은 그룹의 성장 뿐만 아니라 한국의 자동차 역사와 문화를 정립한다는 측면에서 높이 평가할 만 하다. 



우리나라는 글로벌 자동차 5위의 위상에도 불구 이렇다 할 자동차 명소가 없고 자동차 문화도 선진국에 크게 못미치는 게 현실이다. 



최근 도산도로에 들어선 현대 모터스튜디오가 복합문화공간을 지향하고 있지만 주로 차량 전시에 그치는 수준이다.



재계 2위의 현대차그룹이 제대로 된 컨트롤 타워를 건설하면서 얻는 



이득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태여 경제 논리를 대입하지 않아도 현대차가 세울 GBC가 자동차 종합 랜드마크의 역할을 하는 데 성공한다면 정 회장의 이번 결정도 결국 박수를 받을 것이다.



1976년 대한민국 최초의 고유 모델인 포니를 생산했던 현대차. 그 현대차가 벌써 불혹의 나이가 됐다. 



폭스바겐이 설립 60년만에 아우토슈타트를 건설해 자동차 문화를 주도했 듯 현대차도 GBC 건립을 통해 세계적 브랜드 가치로 고객과 호흡하는 글로벌 선진 기업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



< 유럽 19개국 배포되는 주간신문 유로저널 단독 사설  www.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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