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칼럼] 음식점 서비스 종사자들, 최소 임금 적고 세금보고도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미국생활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팁이다. 팁 문화가 없는 한국에서 온 여행자들이나 이민자들이 반드시 숙지해야 할 삶의 매너이기도 하다. 음식점에 들렀다가 팁을 주는 것을 잊거나 모르는채 내빼는 행태로 '노랭이 대륙에서 온 노랭이'란 욕을 먹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팁은 사실 장소나 때에 따라 얼마만큼 지불해야 하는 지 정확한 철칙이 없어 불편할 때가 많다. 숙박업소에서 비행장까지 오가는 버스운전사에게 주는 팁을 어느 고급관광지 마차를 이끄는 마부에게 내민다면 그는 무척 자존심 상해 할 수 있다. 그들은 단순한 운전자가 아니라 말을 다룰 줄 아는 전문성을 지니고 있는데다, 흔치 않는 일을 하고 있어 나름대로 자긍심이 높기 때문이다.

 

이처럼 팁은 여러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헷갈릴때가 많지만 어느정도 일반화된 상식선은 있다. 인터넷 백과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티핑(Tipping)’은 미국에서 합법적으로 인정된 비의무적 행위이다.

 

팁을 받는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월급이 낮다. 팁이 가장 보편화된 장소는 식당이다.

 

미국 식당에서는 통상 계산서의 15-20%를 팁으로 낸다. 최근엔 많은 식당들이 그룹 서비스(보통 6-8명 이상)에 대해선 세금이 포함되기전 계산 총액에서 위와 같은 비율의 팁을 미리 계산서에 올리기도 한다. 계산서에 ‘그러튜이티(gratuity)’ 혹은 ‘서비스 차지(service charge)’ 라는 용어로 팁이 오르면 부가적 팁은 낼 필요가 없다. 그러나 팁의 특성 중 하나가 딱히 제한이 없다는 것이므로, 더 내고 싶을 경우 별도로 추가할 수도 있다.

 

부페스타일 식당의 경우, 보통 종사자들이 약간 높은 고정 샐러리를 받고 있으므로 고객이 서비스를 받는 시간을 따져 적절히 계산해 주면 된다. 일부 부페식당은 메뉴에 티핑 정보를 넣기도 하지만, 보통 부페식당 팁은 15%가 적당하다.

 

서비스맨 만이 유일한 식사 주문의 통로가 되는 보통 식당에서는 서버의 서비스의 질에 따라 15% 이상의 팁이 주어지고 있다. 식사 준비가 너무 오래 걸리거나 혹은 좋지 않은 음식맛은 주방에서 결정된다. 이럴 경우 서비스맨의 잘못은 없는데도 팁이 적어진다. 반대로 음식맛으로 인해 서버에게 후한 팁이 돌려질 수 있다.

 

따라서 비교적 이름 있는 식당에서는 서비스맨의 팁 중 일부분이 주방과 여타 다른 서비스맨에게 돌려지기도 한다. 분량은 보통 서비스 된 총 음식값의 1.5-3% 정도이다. 결국 고객이 너무 적은 팁을 놓거나 혹은 완전히 무시한다면, 서비스맨의 부담이 더 커지게 된다.

 

게다가 팁은 소득세로 보고되어야 한다. 서비스맨은 보통 주방에 돌려지는 팁까지도 포함해 세금보고를 하게 된다.

 

미 연방 노동법은 고용자의 팁과 임금이 시간상으로 따져 최저 임금에 도달하지 못하면, 모자란 부분을 고용주가 물게 되어 있다. 만약 이런 규칙이 지켜지지 않은데다, 주방에 돌려지는 팁까지 고려한다면 서비스맨의 부담감은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결론적으로 식당에서의 팁은 적절히 지불되어야 함이 마땅하다.

 

술을 서비스 받는 바에서는 보통 드링크당 1불을 지불한다. 그러나 한 샷당 35달러 이상 나가는 고급술을 시키고도 1달러를 낸다면 눈치받기 십상이다. 맥주 4병분이 되는 피쳐를 오더한다면 2달러 정도가 적당하다.

 

팁 대상자는 식당 서비스 종사자외에도 관광업이나 숙박시설 서비스 일선에서 일하고 있는 이들이다. 호텔이나 모텔에서는 청소를 하는 룸메이드를 위해 하루 1∼2달러를 계산해 객실내 책상위에 놓거나 프론트 데스크에 건네 주는 것이 올바른 매너다.

 

짐을 나르는 벨보이(또는 포터)에게는 보통 짐 한개당 호텔에서는 50센트, 고급 호텔에서는 1불 이상이 필요하다. 이는 공항이나 선착장 포터에게도 적용이 된다. 비가 오는 등 짐을 나르기 힘든 상황이었다면 5달러도 지불할 수 있다.

 

음식을 방에 날라다 주는 웨이터에게도 음식값의 10~15%를 지불하는 것이 좋다.

 

신문 배달원, 집 청소부, 수영장 청소부 등은 할러데이 시즌동안 '크리스마스 보너스' 라 불리는 팁을 고려해 주어야 한다. 전에는 우체부에게도 20불 상당의 연말 팁이 주어졌으나 최근들어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대신 공무원들은 20불 이하의 선물을 받을 수 있다.

 

대도시에서는 아파트 빌딩 직원들, 예를 들어 빌딩 감독, 도어맨들에게도 연말 팁이 주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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