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 자녀 출세보다 인격 함양에 관심 둬야

부모라고 하면 과연 자녀를 어떻게 키우는 것이 정말 제대로 키우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안 해본 사람이 아무도 없을 것이다. 특별한 목표와 계획이 없기 때문에 주위 사람들이 좋다 하면 따라서 우왕좌왕 따라 해보기도 하고 또 정해 놓은 목표가 있어도 아이들의 성격과 여러 가지 여건에 따라 시행 착오를 겪으면서 그렇게 한 해 한 해 아이들이 나이를 먹어가는 듯싶다.
 

angela.jpg
▲ 엔젤라 김
 

그런데 남의 아이들을 바라보면서 “ 아, 저 아이는 참 잘 키웠구나, 참 가정 교육이 반듯이 되었다”라고 느낌이 드는 아이들은, 그리고 정말 부러운 아이들은 특별히 공부를 잘하거나 어떤 재능이 뛰어나서 상을 받았거나 하는 아이들보다 “성격이 짱이야, 예의가 참 바르네” 하는 아이들이다. 세상적으로 무엇을 성취하고 출세 해서 ‘난 사람’ 이 있고, 지식이 풍부하고 아는 것이 많아서 ‘든 사람’이 있지만 정작 우리가 키우고 싶은 아이들은 인격적으로 훌륭한 ‘된 사람’이 아닌가. 물론 난 사람과 든 사람의 요소까지 모두 갖추기를 원하는 것이 부모의 욕심이요 바람이기도 하지만 말이다.

학교에서도 보면 인기 있는 아이들, 즉 또래 아이들이 따르고 좋아하는 아이들은 (특히 한국에서의 경우) 춤, 노래를 잘하거나, 유머러스 한 아이들, 공부를 잘 하는 아이들이기도 하겠지만 성격이 좋은 아이들이야 말로 진정으로 오랫동안 사랑을 받는다.

그럼 성품이나 성격이 어떻게 형성되는 것일까. 이 문제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이 수 많은 연구를 하고 이론 체계를 세웠지만 필자는 그저 아이 엄마의 입장에서, 학생들을 상담하는 가운데 생각하게 된 것들을 조금 나누어볼까 한다. 성격은 물론 타고 나지만, 특별히 부모의 그것을 무척 닮지만, 자라나면서 형성되는 부분이 훨씬 크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성품을 교육하는 것이 가능하고, 부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것이다.

드라마에서 자주 설정되는 테마 중에 한 가지가 이것이다. 두 남녀가 너무나 사랑하고 그 중 하나는 흔히 말하는 콩가루 집안에서 자랐다. 그러나 두 남녀는 집안의 내력은 무시한 채, 부모나 가정 내력은 두 남녀의 결혼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생각으로 ‘사랑’만을 내세우며 결혼을 고집하고 집안 내력을 문제 삼는 사람들은 마치 시대에 뒤떨어지고 저속한 부류인양 매도된다. 드라마는 대부분 ‘사랑’의 승리로 끝나고 그것으로 해피 엔딩을 알린다. 그러나 드라마는 그 결혼 이후의 이야기는 전혀 다루지 않기 때문에 사실상 해피 엔딩인지 섣불리 결정해서는 안 된다.

필자도 어렸을 때는(철이 덜 들었을 때는) 사랑이 중요하지 그깟 집안 분위기가 무슨 대수야 하는 부류였지만 살면 살수록, 이런 저런 사람을 대하면 대할수록 한 사람의 인격이 형성되는 것에 있어서 어떤 교육을 받았는지, 어떤 환경에서 자랐는지가 얼마나 중요한지 많이 느낀다.

그럼 한 인격으로써 가질 수 있는 바람직한 성품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구체적으로 어떤 성격들이 사람들의 호감을 불러 일으키며 또 ‘내 자식이지만 참 기특해’ 하는 탄성을 불러일으키는 요소들일까.

중세에 쓰여진 서사시 “싸이코마키아(영혼의 내용물)”에는 그 유명한 일곱 가지 미덕이 나온다. 이 미덕을 가지고 있어야 각종 유혹으로부터 보호 받을 수 있으며 일곱 가지 치명적인 죄를 짓지 않을 수 있다고 쓰여 있다. 순결, 절제, 관대함, 근면, 인내, 친절, 겸손이 그것이다.

유학 상담을 하면서 학생이 학교에 입학 신청을 할 때 필요한 서류들 중에 부모들이 자녀들에 대하여 설문 조사서를 쓰고, 또 잘 아는 개인이 학생에 대하여 추천서를 쓰게 되어있는 것이 있는데, 아이의 바람직한 성격에 대해서 쓰는 난에 가장 많이 쓰시는 내용들을 보면 ‘배려가 깊다’, ‘친절 하다’, ‘예의가 바르다’, ‘긍정적이다’, ‘활발하다’, ‘책임감이 강하다’, ‘독립심이 강하다’, ‘남의 말을 잘 들어 준다’ 등등이다.

어쨌든 살면서 형성된 이런 저런 성품들이 아주 천천히 한 사람의 인생을 성공과 실패로 갈라놓는 듯싶다. 그런 면에서 우리 부모들이 이 성품이라는 면을 더욱 신경 쓰고 적극적으로 교육해야 하겠다. 다음 주부터는 오늘 생각해본 여러 성품의 덕목들 중 중요한 것들을 한 가지씩 더욱 자세히 생각해 보고 어떻게 교육해 볼지 나누어 보기로 한다. <엔젤라 유학/교육컨설팅, angelagroup@gmail.com>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 동서독 올림픽단일기 아시나요 file

      Newsroh=신필영 칼럼니스트     서울에 2월5일에 도착(到着) 했습니다   지난번 서울에 와서 한 달포여 만에 다시 서울에 왔습니다   평창(平昌) 동계(冬季) 올림픽에 동참하기 위해서 입니다         남과북과 해외가 함께하는 자리입니다     www.en.wikipedia.org  ...

    동서독 올림픽단일기 아시나요
  • 고마워요 모건, 테네시 윌리엄스를 만나게 해주어서 file

    모건 뮤지엄의 뜻깊은 하루     Newsroh=이오비 칼럼니스트         '더 모건 라이브러리 앤 뮤지엄(The Morgan Library & Museum)'을 아시나요.   막대한 부를 자랑하는 은행가 J.P Morgan의 대저택을 이색적인 박물관과 라이브러리의 문화공간으로 오픈한 뉴요커들...

    고마워요 모건, 테네시 윌리엄스를 만나게 해주어서
  • 어머님을 보내며 file

    Newsroh=이재봉 칼럼니스트     장모님께서 돌아가셨다. 1930년 2월 3일생이니 88회 생신을 맞아 떠나신 거다. 1975년부터 살아오신 미국 시간으로는 생신을 하루 앞둔 날이지만. 아내와 나의 부모님 네 분 가운데 홀로 남으셨던 분이다. 5남매 중 셋째인 아내와 6남매 ...

    어머님을 보내며
  • “외계인은 지구인을 기다린다” file

    별나라 형제들 이야기 (23) 별나라형제들과의 만남과 책임     Newsroh=박종택 칼럼니스트     저자는 채널이 되기 전에 심리학을 전공하였다. 따라서 그녀의 주장은 심층심리학적인 색채가 많이 스며있다고 보겠다. 저자는 의식은 인간 정신의 아주 작은 부분이고, 잠재...

    “외계인은 지구인을 기다린다”
  • 파스칼의 팡세

      이 번주부터는 그 동안 우리 나라와 중국, 일본 등 동양을 벗어나 서양 인문학으로 넘어 가려 한다. 그래서 첫 책을 고르는데 조금은 신중을 기했다. 서양 인문학의 처음 시작을 종교적 색채가 깊은 철학 책을 택했다. 결과적으로는 무거운 것을 골랐다는 생각이 든다...

    파스칼의 팡세
  • 평신도와 같이 화장실에 가지 말라? file

    [종교 칼럼] 목사의 권위 (서울=코리아위클리) 최태선 목사(하늘밭 교회) = 아주 오래전 기억입니다. 기독교 서점을 드나들다보니 서점 직원들에게 가장 상처가 되는 일이 고객들의 갑질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연초가 되면 서점에 갈 때 도넛 몇 개라도 사들고 갈만큼 ...

    평신도와 같이 화장실에 가지 말라?
  • #me too, 뉴욕타임스, 그리고 JTBC

        #me too, 뉴욕타임스, 그리고 JTBC   [i뉴스넷] 최윤주 발행인 editor@inewsnet.net     생태계의 생리는 잔학무도하다. 몇날 며칠을 굶은 최상위 포식자에게 자비란 없다. 심장이 터질 듯 달려 숨을 곳을 찾아도 소용없다. 작고 여린 몸은 보호의 대상이 아니라 표...

    #me too, 뉴욕타임스, 그리고 JTBC
  • 성추행공화국의 민낯 file

    Newsroh=소곤이 칼럼니스트     80년대 썰렁개그 퀴즈.   문 : 김씨를 이씨로 불렀다. 무슨 죄가 될까? 답 : 성희롱   문 : 남의집 문패를 발로 밟았다. 무슨 죄가 될까? 답 : 성폭행   한자(韓字)를 아는 독자라면 금세 이해했을 것이다. 위에 언급한 ‘성’은 ‘性’이 아...

    성추행공화국의 민낯
  • 전생이 독립투사였을 백선생님 file

    Newsroh=노창현 칼럼니스트         며칠전 뉴저지 페어론의 ‘클리프가든 플로리스트(Cliffgarden Florist)’에 갔습니다. 이곳은 환경인권단체 1492그린클럽의 수장(首長) 백영현 선생님이 사모님과 함께 수십년을 운영하는 꽃집입니다.   백 선생님을 안지는 어언 10년...

    전생이 독립투사였을 백선생님
  • 트럼프, '불체 청소년 시민권 취득 허용' 발표 file

    [이민법] 이민 개악을 위한 당근...의회 통과 가능성 희박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위일선 변호사(본보 법률자문) = 2016년 대통령 선거 기간 중 트럼프는 자신이 '예측불가한 사람'이며 그 것이 자신의 강점이라고 말한 바 있다. 대통령이 된 트럼프의 이민 정책은 오락...

    트럼프, '불체 청소년 시민권 취득 허용' 발표
  • 현 세대에 경로사상 바라는 것, 무리인가

    주차장에서 한 젊은이의 불손을 보고     (로스앤젤레스=코리아위클리) 홍병식(내셔널 유니버시티 교수) = 어느날 제가 가르치는 한 대학교의 주차장에서 잊지 못할 경험을 했습니다. 그 학교는 주차장에 비하여 비교적 주차 차량이 많습니다. 그날 따라 주차 차량이 많...

    현 세대에 경로사상 바라는 것, 무리인가
  • 성품도 교육으로 형성된다

    [교육칼럼] 자녀 출세보다 인격 함양에 관심 둬야 부모라고 하면 과연 자녀를 어떻게 키우는 것이 정말 제대로 키우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안 해본 사람이 아무도 없을 것이다. 특별한 목표와 계획이 없기 때문에 주위 사람들이 좋다 하면 따라서 우왕좌왕 따라 해보기...

    성품도 교육으로 형성된다
  • 여전히 어려운 내집 마련의 길

    내집 장만을 비롯한 주거 문제는 현재 뉴질랜드 정부와 국민들이 안고 있는 오랜 숙제거리 중 하나이다. 특히 대도시 주민들의 열악한 주거 현황은 매번 선거 때면 중요한 쟁점 중 하나로 부각되곤 했지만 아직 뚜렷한 해결책 없이 시간이 흐를수록 더 악화되는 실정이...

    여전히 어려운 내집 마련의 길
  • 세계가 하나되는 평화 올림픽을 기원하며...

    세 번의 도전 끝에 유치에 성공한, 우리나라의 첫 동계올림픽, 88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개최하는 세계가 주목하는 평창동계올림픽이라 더욱 뜻깊고 설렌다. 다시없을 동계올림픽의 역사를 쓸 기회가 바로 코앞으로 다가왔다. 정부를 비롯해 강원도민 모두 하나되어...

    세계가 하나되는 평화 올림픽을 기원하며...
  • 민족화해의 기운을 거스르는 자 누구인가

    [시류청론] 평창대회 후 한미군사훈련 재개… 문 정부, '운전대' 제대로 잡아야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매티스와 송영무 한미 국방장관은 1월 26일 호놀룰루에 있는 미 태평양사령부에서 만나 평창올림픽과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이 끝나는 3월 18일 직...

    민족화해의 기운을 거스르는 자 누구인가
  • 이회택이 야구를 했다면 file

    Newsroh=로빈 칼럼니스트     '뉴스로' 칼럼 문패에도 소개글이 있지만 난 초등학교때 축구선수가 꿈이었다. 그 시절 나의 영웅은 ‘풍운아’ 이회택(李會澤)이었다. 당대 최고의 스타 이회택이 축구황제 펠레가 이끄는 브라질 산토스 클럽과 경기를 하던 날은 지금도 기억...

    이회택이 야구를 했다면
  • 2018 노벨평화상은 촛불시민에게 file

      Newsroh=이재봉 칼럼니스트     며칠 전 한국의 촛불시민을 2018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推薦)했습니다. 2016년 12월 말씀드렸듯, 당시 광화문에서 전개된 촛불시위에 참여하면서 노벨평화상을 떠올렸습니다. “저토록 많은 사람들이 저토록 아름답고 참신하게 지속...

    2018 노벨평화상은 촛불시민에게
  • “文대통령 아베수상 같이 보세요” file

    나의 얼굴이 잠긴 맑은 하늘에 침을 뱉다     Newsroh=백영현 칼럼니스트         이 좁아터진 지면에 내 어찌 20만명의 2차대전일본 황군에게 짓밟힌 일본군 성노예 누님들의 응어리를 모두 다 기술할 수 있으리오만 한분의 이미 저 세상으로 가신 그분의 일생을 소개함...

    “文대통령 아베수상 같이 보세요”
  • 지구인과 외계인 왜 만나기 힘들까 file

    별나라형제들 이야기(22)     Newsroh=박종택 칼럼니스트     저자는 지구인과 외계인의 만남을 방해하는 몇 가지 요소를 거론하고 있다. 이제 그것들을 하나 씩 살펴볼 차례가 되었다.     Lyssa Royal     첫째로 거론하는 것은 지구인의 마음에 있는 집단무의식적 저...

    지구인과 외계인 왜 만나기 힘들까
  • 신의 불, 인간의 불 file

    유라시아의 사랑과 모험, 평화이야기 (51)     Newsroh=강명구 칼럼니스트         그루지야의 국경이 가까워오자 저 멀리 동북쪽 바다 건너 웨딩드레스처럼 곱고 아련한 하얀 빛깔의 코카서스 산맥이 펼쳐져 보인다. 영어로는 코카서스, 러시아어로는 캅카스라 불리며 ...

    신의 불, 인간의 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