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0년대 초 이래 처음, 호스피스 케어 발전이 한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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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00년대 초 이래 처음으로 병원보다는 집에서 생을 마감하는 미국인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게티이미지>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1900년대 초 이래 처음으로 병원보다는 집에서 생을 마감하는 미국인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호스피스 케어와 관련한 개선 사항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원하는 쪽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에이피통신>이 11일 뉴잉글랜드 의학저널(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리포트를 토대로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집에서 사망하는 이들이 증가하면서 양로원의 사망률도 낮아졌다.

베테랑스 어페어 보스턴 헬스케어 시스템(Veterans Affairs Boston Healthcare System)의 하이더 와라히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를 매우 긍정적으로 여긴다. 와라히 박사는 지난 세기에 걸쳐 죽음이 지나치게 의학화됐다고 지적했다.

현재 멕시코에 살며 여행 가이드 일을 하고 있는 베시 맥네어라는 남성은 2009년 자신의 아버지가 폐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이후 6주 동안 버지니아주에 있는 아버지의 집에서 생을 마감하도록 도운 것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멕네어는 “아버지의 인생 막바지 삶의 질이 높았다”며, “새벽 2시에도 커피와 파이 등 자신의 아버지가 먹고 싶은 것을 만들어 주었고, 매일 밤 스카치를 원하면 자신의 뜻대로 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와라히 박사와 듀크대 대학원생인 사라 크로스는 2003년부터 2017년까지 사고나 살인 사건이 아닌 자연사 사망에 대한 정부 건강 통계를 사용해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이 기간 동안 병원 사망 비율은 40%에서 30%로, 요양원에서 발생한 비율은 24%에서 21%로 감소했다. 반면 가정에서의 사망률은 24%에서 31%로 증가했다. '가정'에는 생활 보조 센터도 포함될 수 있다.

이 연구에서 젊은층, 여성, 흑인을 포함한 소수 인종 그룹은 고령층, 남성, 백인 그룹에 비해 집에서 사망할 확률이 더 적었다. 또 암 환자들은 집에서 사망할 가능성이 높은 반면, 치매 환자는 양로원에서 그리고 폐질환자는 병원에서 사망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

실제로 맥네어는 질병의 종류가 사망 장소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점을 몸소 경험했다. 그는 아버지 외에도 50대에 루게릭병으로 숨진 오빠와 오랜 건강 악화 끝에 92세로 세상을 떠난 어머니의 요양원 케어를 도왔다. 그는 "모두 완전히 다른 경험이었다"면서 "때로 가정에서 가족을 돌볼 수 없을 때가 있다"고 말했다.

간호사인 앨리슨 비치라는 여성은 2016년 버몬트주 하인즈버그 자택에서 숨지기 전까지 3년간 보살폈던 어머니를 요양원 시설에 보내지 않기로 남편과 함께 결정하고, 이후 자신들의 삶을 재정비해야만 했다. 비치의 어머니는 시력 상실과 함께 낙상으로 고생하다 결국 91세에 심부전으로 사망했다. 비치는 당시 힘들었던 시간을 보낸 후 다른 사람을 돕기 위해 말기 환자 관리를 위한 특별 훈련을 찾게 됐다.

와라히 박사는 "하루만이라도 집에서, 개 주위에서, 침대에서 지내며 집 음식을 먹기를 원하는 환자들을 많이 만났다"며 홈 호스피스 서비스의 증가로 이전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집에서 마지막 날을 보내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더 오래 살면서도 장애를 덜 겪는 것이 이상적인 만큼 홈 호스피스 케어에 더 큰 관심을 돌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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