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러해시 제임스 & 킨드라 라잇, 주에서 유일하게 건축 허가 받아
 
print.jpg
▲ 주도 탤러해시에 플로리다의 첫 3D 프린팅 주택이 들어선다는 소식이다. 사진은 프린티드 팜사 회사가 탤러해시에 짓고 있는 프린팅 주택을 소개하고 있는 한 유튜버 동영상.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플로리다주에서 3D 프린팅 주택(3D-printed house)이 선보인다.

<마이애미 선센티널> 최근 보도에 따르면 주도 탤러해시 기반의 부동산 개발업자인 제임스 & 킨드라 라잇(이하 라잇) 부부는 지역에 3D 프린팅 주택 기초를 닦고 있으며 11월께 공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라잇이 운영하는 '프리시젼 빌딩 & 리노베이팅(Precision Building & Renovating)' 회사는 1440 평방피트 면적에 방 3개와 화장실 2개를 갖춘 주택이 17만5천불에서 22만5천불 사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플로리다에서 유일하게 3D 프린팅 주택 건축 허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3D 프린팅 주택이란 무엇일까. 주택을 어떻게 프린팅한다는 것일까?

3D 프린팅 건축은 마치 프린터가 종이위를 한줄 한줄 인쇄해 가듯이 공사 현장에서 컴퓨터의 지시에 따라 공구의 주둥이가 시멘트 혼합물을 짜내면서 주택 틀을 왔다 갔다하며 바닥을 깔고, 외벽과 내벽의 층을 쌓아 올린다. 물론 혼합물은 시멘트처럼 굳어지고 벽체가 완성된다.

3D 프린팅 공법은 이미 일반인들의 생활에 들어와 있다. 안면 마스크, 장신구, 제트 엔진, 건설 장비 그리고 심지어 총기까지 3D 프린팅으로 제작되고 있다.

주택을 짓는 프린터는 생김새가 마치 큰 규모의 세차장 구조물같고, 무게도 수 톤이 나가는 장비로, 가격은 독자적인 컴퓨터 프로그램을 포함해 50만불에서 70만불 정도이다. 프린터 크기는 길이 10피트(약 3미터), 높이 10피트에서부터 길이 100피트, 높이 100피트까지 크기로 조절할 수 있다.

3D 프린팅 주택은 외부에서 보면 기존 주택과 큰 차이가 없다. 다만 벽체에 수평으로 층층이 시멘트물을 쌓은 자국이 3D 프린팅 주택임을 알려준다. 지붕을 비롯해 다른 부분은 기존 방식대로 짓는다.

그렇다면 3- 프린팅 주택의 장점은 무엇일까.

3D 프린팅 주택업계에 따르면, 우선 기존 주택보다 건축 속도가 빠르며, 건축 비용이 적게 든다. 한 사례에서는 바닥과 외벽, 내벽을 3D 프린팅하는 데 걸리는 기간은 총 8일이었다. 이 가운데 이틀은 프린터를 가동하는 데 소요됐다.

또 기계가 하는 일인 만큼 실수가 없고, 벽체는 현장에서 시멘트를 부어 만든 만큼 강도가 높다. 또한 투입 인력이 적어 공사 중 사고 위험도 덜하다. 라잇은 집을 유지하는 데 드는 비용도 일반 목조 주택보다 적어 장기적인 투자 가치도 양호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이같은 장점 때문에 미국내 저가 주택 공급이 딸리는 지역에서 일부 지자체를 중심으로 프린팅 주택을 대안으로 삼으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일례로 뉴욕주 리버헤드시에는 방 3개 화장실 2개 주택이 올 여름에 29만9999달러에 선 보였다. 텍사스주 오스틴에는 주택 4채가 지어졌고,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 인근에는 환경친화적인 주택 15채가 건축되고 있다. 멕시코의 한 3D 프린팅 주택 동네에는 한 가족이 하루 3달러에 거주하고 있다.

허리케인 빈발 남부 카운티 건축규정 변경이 관건

한편 라잇 부부는 탤러해시 시정부가 자신들의 사업을 지지하고 있으며, 일반인들과 주의원들의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이 탤러해시를 가장 먼저 택한 이유도 건설 허가를 위해 정치인들을 자주 만나 설득하기 쉽다는 점 때문이었다.

라잇의 프로젝트는 부분적으로 탤러해시 시의 저가 주택 건설 대출 프로그램을 통해 자금 지원을 받는다. 주택가격 상한선은 지역 중위 소득의 80% 이하 가정이 구입할 수 있는 범위이다.

그렇지만 라잇 소유 회사는 고가 주택 건설도 계획하고 있다.

회사의 실질적인 작업을 수행하고 있는 프린티드 팜스사는 팜비치 인근 레이크 워스의 물가에 수영장까지 딸린 4500 평방피트 주택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물론 수영장도 프린팅으로 건설한다. 호화 주택이지만 일반 시장가격보다 싸고 질도 훨씬 우수하며, 곰팡이, 허리케인, 홍수 등에도 견고하다고 회사는 주장한다. 회사는 지난 2월 이후 플로리다 여러 지역에서 600건에 달하는 건축 요청을 받았다.

그러나 이같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마이애미-데이드, 브라워드, 팜비치 등 남부 카운티는 프린팅 주택이 지역에 들어서기까지 최소한 2~3년은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50년간 유지해온 주택 건축규정을 갑자기 변경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허리케인에 취약한 지역 특성상 강풍 예방과 관련된 건축규정을 프린팅 주택이 충족시키려면 상당한 난관이 예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부동산 관계자들은 앞으로 주택건축 산업에 상당한 진전이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플로리다 키 웨스트 군도에서 부동산 업체를 운영하는 마이크 파파스는 3D 프린팅 기술에 주택 건설 방식의 미래가 있다고 평가하고, "지금은 차가 막 시동을 걸었고,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 |
  1. print.jpg (File Size:64.7KB/Download:8)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7317 미국 올랜도시 '하늘 나는 자동차' 현실화 채비 file 코리아위클리.. 21.10.18.
7316 미국 '미키 마우스'의 플로리다에서 쥐 많은 도시는? file 코리아위클리.. 21.10.18.
7315 미국 연방 법원, 텍사스 '임신 중절법'에 효력 정지 결정 file 코리아위클리.. 21.10.18.
7314 미국 보건당국 "핼러윈 데이 즐겨라!", 방역수칙은 준수하고! file 코리아위클리.. 21.10.18.
7313 미국 "모범으로 소문난 협의회 만들겠다" 평통 마이애미협의회 출범 file 코리아위클리.. 21.10.18.
7312 캐나다 한국전통예술원, 코로나19 어려움 속 정기공연 이어간다 file 밴쿠버중앙일.. 21.10.16.
7311 캐나다 돌파 감염 늘고, 집단 면역 효과 없어도 백신 접종만이 답? file 밴쿠버중앙일.. 21.10.16.
7310 캐나다 이번 주말 메트로밴쿠버 폭우 주의보 발령 file 밴쿠버중앙일.. 21.10.16.
7309 캐나다 기한 다가오자 점점 치열해지는 몬트리올시 선거운동 file Hancatimes 21.10.16.
7308 캐나다 “르고 주총리, 여름 이후 지지율 10% 하락” file Hancatimes 21.10.16.
7307 캐나다 퀘벡주, 의료종사자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의무 기한 연기 file Hancatimes 21.10.16.
7306 캐나다 몬트리올 시장 후보들, 공개포럼에서 사회주택에 대한 자신들의 계획 강조 file Hancatimes 21.10.16.
7305 캐나다 사람 중심의 상호관계 촉진하도록 설계된 새 버퀴틀람 주거단지 file 밴쿠버중앙일.. 21.10.15.
7304 캐나다 어떤 상황에서도 안정된 스윙 할 수 있게 만드는 일이 코치의 몫 file 밴쿠버중앙일.. 21.10.15.
7303 캐나다 미국과 육로 국경 11월 중 재개 예정... 남은 숙제는? file 밴쿠버중앙일.. 21.10.15.
7302 미국 플로리다 코로나 일일 확진자 5천명 이하, 내리막 지속 file 코리아위클리.. 21.10.14.
» 미국 플로리다 '3D 프린팅' 집... 이제는 짓는 게 아니라 인쇄? file 코리아위클리.. 21.10.14.
7300 미국 올랜도 지역 주택가격 두달간 변동없어, 안정세 기미? file 코리아위클리.. 21.10.14.
7299 미국 "코로나19 치료 신약 출현 불구 백신 맞아야 안전" file 코리아위클리.. 21.10.14.
7298 캐나다 10월 10일부터 제20대 대통령 재외선거 신고·신청 접수 시작 file 밴쿠버중앙일.. 21.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