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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중앙은행(RBA)이 이달에도 이자율 인상을 결정, 현재 목표 기준금리는 3.1%로 치솟았다. 이는 올해 4월까지 0.1%의 최저 수준이었다가 지난 8개월 사이 무려 3%포인트가 높아진 것으로, 담보대출을 갖고 있는 주택 구입자들의 부담은 더욱 커지게 됐다. 사진 : ABC 방송 뉴스 화면 캡쳐

 

이달 0.25%포인트 올려, 2012년 11월 3.25% 이후 10년 만에 최고 수준

‘25년 상환 50만 달러 모기지’ 가구, 현재 월 상환액에 75달러 추가될 듯

 

호주 중앙은행(Reserve Bank of Australia. RBA)이 이달에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 현금 금리 목표를 3.1%로 높였다.

지난 2020년 11월, 사상 최저 수준인 0.1%로 기준금리를 인하했던 RBA는 올해 5월 0.25%포인트 인상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8개월 연속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이로써 현재 목표 금리는 3.1%로 올랐으며, 이는 지난 2012년 11월 3.25% 이후 10년 만의 최고 수준이다.

RBA의 이달 이자율 인상을 각 금융권이 주택담보 대출(mortgage) 고객에게 적용하는 경우 ‘25년 상환-50만 달러의 모기지’를 갖고 있는 가구는 현재 매월 상환해야 하는 금액에서 75달러가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이달 화요일(6일. RBA는 매월 첫 주 화요일 통화정책 회의를 갖고 목표 현금 금리를 결정한다), RBA의 결정 후 웨스트팩 은행(Westpac)은 각 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오는 20일부터 변동 모기지 금리(variable mortgage rates)를 0.25%포인트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어 NAB도 이달 16일부터 변동 모기지 금리를 0.25%포인트 올리겠다고 밝혔다.

 

로우 총재, “경제 상황

면밀히 주시할 것”

 

이달 RBA의 통화정책 회의 전까지, 일부 경제학자들은 중앙은행이 현금 금리 인상을 멈추거나, 심지어 기준금리가 정점에 이르렀을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지만 필립 로우(Philip Lowe) RBA 총재는 지난 달(11월)과 거의 유사한 성명을 발표했다.

로우 총재는 “앞으로도 RBA 이사회는 기준금리를 더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미리 정해진 경로는 없다”면서 “글로벌 경제 상황, 호주 가계지출, 임금 및 물가 상태를 면밀히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말했다.

커먼웰스 은행(Commonwealth Bank. CBA) 국내경제 책임자인 가레스 에어드(Gareth Aird) 연구원은 RBA의 금리 인상 의지가 약화될 것으로 전망한 경제학자 중 하나였다.

그는 “이 같은 변경이 이루어지지 않은 점을 감안할 때, 이제 우리는 내년 2월, 3.35%에 이르는 최고 수준의 이자율을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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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먼웰스 은행(CBA)의 가레스 에어드(Gareth Aird. 사진) 국내경제 연구원. 그는 내년 2월, RBA가 추가로 이자율을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 : Commonwealth Bank

   

미국 기반의 구직 사이트 ‘Indeed’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경제학자 칼럼 피커링(Callam Pickering) 연구원은 “호주 경제가 현재는 견고하지만 내년에는 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급격히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하면서 “내년 상반기에는 가계지출 둔화로 내수 위축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침체된 부동산 시장,

신규 구매자들의 대응은

 

부동산 컨설팅 사인 ‘코어로직’(CoreLogic)에 따르면 시장 침체 이후 주택 거래량은 지난해 이맘 때와 비교해 13.3%가 감소했다. 담보대출의 월간 가치는 지난 5월 이자율 인상이 시작된 이후 거의 18%가 줄었다.

이런 가운데서 아만다 로리(Amanda Lowry)와 그녀의 파트너 마이클 에반스(Michael Evans)씨는 주택구입 보증금 저축을 위해 수년간 부모 집에서 얹혀 지낸 후 최근 자신들의 첫 번째 구입 주택으로 이사했다.

로리씨는 이자율이 상승하면서 모기지 차입 능력이 감소했지만 주택가격 또한 하락함으로써 68만 달러 가격의 주택을 구입할 수 있었다. 8개월 연속 기준금리가 인상된 지금, 로리씨는 더 이상 지출하지 않고 이 가격에 주택을 구입한 것을 다행으로 여기고 있다.

“주택 구입 과정에서, 향후 이자율이 상승할 경우 우리가 가진 재정 상황이 불안감을 주기도 했다”는 그녀는 “그 때까지만 해도 우리는 기준금리가 2% 선에서 그칠 것으로 판단했었다”고 말했다.

로리씨는 “하지만 이자율이 이보다 높아질 것을 예상하여 주택 마련 자금 계획을 수정했다”면서 “현재의 현금 금리는 ‘아직’ 감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RBA는 전통적으로 매년 1월에는 정례 통화정책 회의를 갖지 않는다. 이로 인해 모기지 차용인들은 이번 여름 시즌의 추가 이자율 인상 흐름에서 최소 1개월은 금리인상 유예를 보장받은 셈이다.

그런 한편 각 은행의 금융상품을 모니터링 하는 이들은 금융회사들이 예금 고객들에게 이자율 인상의 혜택을 더디게 전달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호주 최대 금융상품 비교 사이트인 ‘캔스터’(Canstar) 사의 금융 전문가 스티브 미켄베커(Steve Mickenbecker)씨는 “은행들이 RBA의 이자율 인상을 예금자에게 더디게 전달하는 것은 자사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자금을 정기예금에 예치한 이들은 최대 5%의 이자 소득을 얻을 수 있지만 기본 저축 계좌를 가진 이들은 손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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