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선호 경향은 지양해야

(로스앤젤레스=코리아위클리) 홍병식(내셔널 유니버시티 교수) = 미국이든 한국이든 학업을 마친 젊은이들에게는 취직이 가장 중요한 과제일 것입니다.

'취직'과 '직장 갖기'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사업을 차리는 것도 직장을 갖는 것입니다. 속칭 “아메리칸 드림” 은 미국인들의 공통적인 인생목표를 말합니다.

미국인들의 인생 목표는 자기 집을 소유하는 것과 자기 사업체를 갖는 것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명문대학을 졸업한 젊은이들이라고 해도 대기업에 취직하는 것보다 창업하는 것을 더 큰 긍지로 삼습니다.

한편 한국과 일본의 젊은이들은 소망직장의 제일은 정부 직장을 갖는 것 특히 판검사가 되거나 고등고시 합격인 것 같습니다. 소망직장 제2위는 대기업에 취직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크게 성장한 중소기업의 경우도 인력이 모자라는 현상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대기업에 뒤지지 않는 급료와 처우를 내 걸어도 중소기업에는 취직하지 않으려는 경향 때문입니다.

세계적으로 지사와 공장을 운영하는 제 친구도 두뇌인력을 구하기 힘들다는 한탄을 하고 있습니다. 정부나 대기업을 선호하는 이유는 직장의 안전성을 고려해서일 것입니다. 그러나 중소기업이나 소규모 기업에 투신하여 기업과 함께 성장하는 도전과 기쁨을 추구하는 성의가 한국 젊은이들에게 부족한 것 같아 아쉬운 생각이 듭니다.

근래 하버드 대학에서 연구 조사한 흥미로운 자료가 있습니다. 미국의 법과 대학을 졸업한 초년생 변호사들도 대형 로펌에 취직하기를 선호한다고 하는데 사실 통계를 보면 차라리 개인 법률 사무소를 차리는 것을 포함해서 창업을 하는 것이 훨씬 안전한 커리어를 구축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2008년 부터 2018년 10년 동안에 미국에서 배출한 법학대학 졸업자는 43만 명인데 로펌에서 채용할 수 있는 인원은 215,417 명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법률회사에 취직하기에 성공한 법학도는 50%의 성공률을 갖게 될 것입니다. 한편 같은 연구가 보도한 바에 의하면 2004년에 창업을 한 기업 중에서 경제불황을 거친 지난 7년 동안에 아직도 건재한 기업은 56%라고 합니다. 이런 통계에 의하면 유명한 대기업에 취직하는 것보다 창업을 하는 것이 성공률이 높다는 지적입니다.

지금까지 전해오는 일반적인 신념은 창업기업의 4/5가 망한다는 전언이었습니다. 그러나 애플의 고 스티브 잡스, 페이스 북의 마크 주커버그(Zuckerberg), 델 컴퓨터의 마이클 델(Dell), 구글의 래리 페이지(Page), 서게이 브린(Brin) 등의 젊인 창업자들이 어떤 성공을 거두었고 미국과 세계에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는지는 주지의 사실입니다.

누군가가 말했습니다. “가장 위대하고 가장 의의 깊은 아이디어는 아직 출현하지 않았다.” 이 말이 시사하는 바와 같이 아직도 세상을 놀라게 할 아이디어는 연속해서 출현할 것입니다.

위대한 창업자는 젊은이일 수도 연장자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창업자들은 창업열이 너무 강한 나머지 대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기다리지 못했습니다. 친부모도 모르고 비교적 빈곤한 집에 입양되어 자란 고 스티브 잡스가 창업하고 키운 회사가 세계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회사로 단시일 내에 자리를 굳힌 예는 잚은이들에게 용기와 도전의식을 강하게 했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창업을 위험시 하지 말고 우리 자녀들이 창업의욕을 보이면 적극 장려하는 기풍이 조성되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미국의 소규모기업청(SBA)의 통계에 의하면 인구비례로 봤을 때 자영업자가 가장 많고 SBA융자를 가장 많이 쓰는 인종이 한국인이라고 합니다. 이런 현상을 저는 자랑스럽게 여깁니다. 한 가지 유감스러운 것은 창업을 했다가 실패하는 기업들이 너무 많다는 점입니다. 좋은 아이디어도 좋지만 창업을 했으면 그 사업을 성공적으로 키우는 경영기술을 습득해서 창업을 성공시키는 비율을 획기적으로 높여야 할 것입니다.

미국에서나 한국에서 대기업 선호의 경향은 분명히 지양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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