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용 기념사진 순례 이제 그만

 

뉴스로=윌리엄 문 칼럼니스트

 

 

한국 국회 정세균 국회의장과 3당 원대 대표단의 오는 12일 워싱턴 방미(訪美) 소식은 몇가지 생각에 젖게 만들었다. 정의장은 14년만에 야당출신 의장답게 개회사를 통하여 소신으로 정치현안을 언급한 것을 높게 평가 하면서 이는 민주주의 발전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여긴다. 아울러 여소야대 정국에서 정의장의 사회권은 민주주의 후퇴가 아니라 발전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정의장의 방미가 과연 의장실에서 정무와 외교적 판단과 함께 동포들의 현안을 심도있게 고려했는지를 묻고 싶어진다. 그 이유는 방미시기의 적절성, 3당 원대 대표의 대동, 귀족동포 간담회 개최 그리고 무분별한 유엔 순례 등 때문이다. 이것은 비생산적, 비외교적, 비동포적 그리고 사진촬영 순례행사라고 표현하는 것이 합당하지 않을까.

 

여소야대정국에서 야당출신 의장답게 상호 호혜적 방미외교와 평화와 인권을 위한 세계적 운동을 펼치면서 유엔 방문을 한다면 국위선양(國威宣揚)이 될 것이다. 그리고 동포사회의 대표성이 담보된 진정한 동포 행사를 한다면 동포사회 화합증진에 일조를 하게 될 것이다.

 

첫째는 올해 미국 11월에 치러지는 대통령, 상하원의원 선거 등으로 미 정치계가 정신이 없고 교체기인 9월 방미는 시기적으로 잘못된 선택이다. 의원외교의 결실을 낳기 어렵고 의전적 외교 성과만 남을 것이다. 미국 주류 언론으로부터 일체 관심을 받지 못할 것 또한 자명한 사실이다. 일례로 지난 정의화 의장 방미 당시 베이컨 의장과 짧은 만남은 철저히 주류언론의 조명에서 배제됐다. 차라리 미국 상하원 새로운 원 구성이 이뤄진 후인 내년에 방미 했다면 작으나마 의원외교 성과가 있을 것이라 믿어진다.

 

둘째는 한국의 태산 같은 민생을 제쳐두고 개원한지 얼마나 되었다고 3당 원내대표들을 대동하는 방미의 사대성과 의전적 방미를 거론하고자 한다. 지금까지 미국상하원 의장이 방한할때 상하원 민주와 공화당 원대 대표를 대동했다는 기사를 한번이라도 본적도 들은 적이 없다.

 

한국 정치권과 지방자치권의 문제는 당선만 되면 민생의 현안들을 제쳐두고 귀한 세금들을 쓰면서 너나할것 없이 워싱턴으로 달려오고 워싱턴 인근 로컬정부들과만 교류하고자 하는 사대적 외교와 중앙집권적 사고를 보인다는 것이다. 명분과 실리를 얻을 수 있는 의원외교에 관심이 없는 것이다. 일례로 러시아와 중국, 일본을 소개하는 미국무부 공식 지도에는 한반도 전체가 포함되지만 한국을 소개하는 지도에는 한반도 이남 반토막만 소개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한국 정부와 정치인 어느 누구도 한반도 전체 지도로 교체해달라는 요구를 하지 않고 있다. 이러한 것들이 바로 의원외교라고 생각한다.

 

세째는 공인되지 않은 대사관표 한인지도자 120여명을 초대하여 개최되는 속칭 동포간담회는 귀족적이고 폐쇄적인 동시에 동포사회를 분열 시키는 행사이다. 닉슨 대통령 하야를 가져온 워터게이트 사건이 벌어진 호텔에서 오는 12일 개최되는 동포간담회는 권위적 정권의 답습(踏襲)이며 1인당 $150-$200이 소요되는 고비용의 귀족행사에 불과하다. 동포사회 화합을 증진시키기는 커녕 반목과 분열을 조장할 따름이다. 어려운 한인 경제를 위하고 동포사회의 화합을 위한다면 가능한 많은 동포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교회나 고등학교 대강당을 임대하면 된다. 미국에서 정치 경제 문화적 영토를 확장하고 있는 동포들을 전부 초청하여 동포사회의 화합을 도모하고 이를 통해 절감된 비용은 비영리재단에 기부 또는 본국에 반납하라는 것이다.

 

넷째는 유엔과 관계도 없고 관심도 두지 않던 한국 정계 인사들이 반기문 총장 탄생이래로 뻔질나게 유엔본부에 드나드는 바람에 반총장이 임기말 국제적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는 안타까움이다. 이스트 리버의 풍치(風致)가 아름다운 유엔본부에서 반총장과 지금까지 사진찍은 사람들과 앞으로 사진 촬영할 한국 정치 인사들에게 묻고 싶다. 당신들은 지금껏 유엔의 인권과 평화를 위하여 무슨 공적이 있고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가. 퇴임을 앞둔 반 총장이 역대 최악의 총장으로 거론되는 까닭이 한국 대권에 관심두는 행보와 우르르 몰려와 기념사진이나 찍어대는 한국 정치인들이 일조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야당출신 정세균 의장은 3당 대표 대신 문화사절들을 대동하여 한국전 참전용사들과 동포들에게 감사와 격려의 장을 펼치는 민주 시스템으로 작동되는 한국 국회의장 이길 고대해 본다. 더하여 한국 국회 의장이 방미 할 때마다 워싱턴 케네디 센터에 한국국회가 주최하고 동포사회가 후원하는 한국 문화 반만년 행사를 열면서 의원외교를 펼친다면 미 주류 언론의 관심을 받게 되고 이는 한국의 국위선양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한국 의전서열 2위가 방미해도 미국 신문에 한줄도 보도가 되지 않던 안타까운 관행을 뒤로 하고 한국 국회의장의 인터뷰 기사가 대문짝하게 보도되고 게재되는 날이 올 것이다. 그리고 대한민국 국회 의장은 미국에서 문화영토를 확장하는 동포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게 될 것이다. “의장님 같이 셀카 찍고 싶어요” 하는 동포들 환호성(歡呼聲)이 가득한 워싱턴의 하늘아래 국회의장의 자부심 가득한 환영사를 하는 날을 기대해 본다.

 

 

200px-Chung_Sye-kyun.jpg

정세균 국회의장

 

 

* 글로벌웹진 뉴스로 칼럼 ‘윌리엄 문의 워싱턴세상’

 

http://newsroh.com/bbs/board.php?bo_table=cwillam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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