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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39. Emmanuel Macron)이 7일 치뤄진 프랑스 대통령 선거에서 차기 프랑스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마크롱은 이날 결선투표에서 유효투표의 66.06%를 얻어 33.94% 득표에 그친 극우정당 국민전선(FN) 마린 르펜 후보를 32.12%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불과 1년 전 현 정부의 경제장관을 사퇴한 뒤 중도를 표방하며 신당 '앙마르슈'(En Marche·전진)를 창당한 마크롱은 기성 정치권의 부패와 무능에 분노를 쏟아내는 유권자들의 강력한 지지를 받았다. 

 

이번 프랑스 대선은 '데가지즘(degagisme)'으로 요약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구시대의 정치권과 인물을 청산하자'는 의미의 데가지즘은 2011년 튀니지에서 시작된 '아랍의 봄' 시위 당시 독재자의 퇴진을 요구하며 외쳤던 구호에서 유래했다. 프랑스에서 데가지즘이 유행처럼 번진 건 지난 30여년 동안 프랑스 경제를 뒤덮은 저성장과 높은 실업률 때문이었다. 또 상대적으로 프랑스의 대외적 영향력이 약화한 것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프랑스가 5공화국 헌법에서 대선 결선투표를 도입한 1958년 이후 양대 정당인 사회당과 공화당이 아닌 후보들이 결선에서 맞붙게 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1년 전만 해도 이번 대선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수아 올랑드 등 전·현직 대통령과 마뉘엘 발스와 알랭 쥐페 전 총리 등이 경합하는 2012년 대선의 재판이 될 것이라는 정치권의 예상을 데가지즘이 완전히 뒤엎었다. 다 갈아엎자는 유권자들의 욕구가 커지자 기성 정치세력을 대표하는 유력 정치인들이 모두 떨어져 나갔고 그 자리를 이단아인 마크롱과 르펜이 차지했다. 

 

마크롱은 지난해 유럽통합과 세계화가 초래한 불평등 문제를 고치되 경제적으로 전진하면서 고치자는 정치운동을 제안하며 출마했다. 마크롱의 이러한 정신은 전진을 뜻하는 당명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극우인 르펜을 피해 차악인 마크롱을 택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마크롱은 기득권과 엘리트 정치의 수혜자라는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유권자들은 반무슬림, 반난민 공약을 내세우고 EU탈퇴를 국민투표에 부치겠다고 공언한 르펜을 저지하기 위해 마크롱에 표를 던졌다는 해석도 있다. 이러한 경향을 알고 있는 마크롱은 당선 직후 "내 사상을 공유하지 않지만, 나를 위해 표를 행사한 유권자들에게도 백지수표가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며 "위협에서 보호하겠다. 우리 모두의 통합을 위해 함께 가겠다"고 통합을 강조하기도 했다. 

 

 

프랑스 제5공화국 역대 대통령은 다음과 같다 : 

샤를르 드골 (Charles de Gaulle) (대통령 재임 기간 1959-1969), 조르주 퐁피두 (Georges Pompidou) (1969-1974),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탱 (Valéry Giscard d’Estaing) (1974-1981), 프랑소아 미테랑 (François Mitterrand) (1981-1995), 작크 시락 (Jacques Chirqc) (1995-2007), 니톨라 사르코지 (Nicolas Sarkozy) (2007-2012), 프랑소아 올랑드 (François Hollande) (2012-2017), 엠마뉘엘 마크롱 (Emmanuel Macron) (2017-)

 

 

프랑스 공화국 대통령 당선자 엠마뉘엘 마크롱, 그는 누구인가? 

 

엠마뉘엘 마크롱 (Emmanuel Macron)은 1977년 12월 21일 아미앙(Amiens)에서 출생했다. 키는 1 m 73.

2004년 국립행정학교(ENA) 졸업. 재무 감사관. 2008년에 로칠드(Rothschild) 은행 간부. 2006-2009 사회당 당원. 2012년 프랑소아 올란드 대통령 실 부사무총장. 2014년 마뉘엘 발스 내각의 경제-공업-전산 담당 장관. 2016년 4월 자신의 정치 운동 ‘전진 (En Marche) 창립. 그해 8월에 장관직 사임. 2017년 대통력 선거에 출마 4월 23일 1차 투표에서 1위로 24,01 %를 득표하여, 5월 7일 2차 투표에 진출, 국민 전선 마린 르 펜 후보와 대결하여 66.06%를 득표하여 프랑스 공화국 대통령에 선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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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아버지 장-미셸은 아미앙 대학 병원 신경과 의사 겸 아미앙 대학 의학부 교수, 어머니 프랑소아즈 노개(Françoise Noguès)도 역시 의사이며 사회보장 자문위원이다.

2007년 10월 20일, 그가 사는 투케(Le Touquet)에서 24살 연상이며 불어 교사인 브리지트 트로뉴 (Brigitte Trogneux)와 결혼했다. 엠마뉘엘과 브리지트가 처음 만난 것은 1993년 브리지트가 교편을 잡고 있던 고등학교 연극반 활동에서다. 그 당시 엠마뉘엘은 15세인,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었다.

 

교육

아미앙의 카톨릭 사립고등학교를 다니던 중 파리에 와서 명문 앙리IV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Bac S (과학)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TB). 

파리 낭테르 대학에서 철학박사 준비과정을 거쳐 파리정치학교를 졸업(2001)하고, ENS(고등사범학교)에 진학하려고 했으나 입학시험에 2회 탈락하기도 했다. ENA (국립행정학교) 입학, 2002~2004년 스트라스부르 캠퍼스에서 학업.

 

경력

2004년 ENA졸업 후 재무부 감사관에 임명, 2016년까지 임직했다. ENA 졸업 후 10년 국가기관에 의무적으로 봉사해야 하는데 6년 (장관 직 2년은 계산에 들어가지 않음)을 했으므로, ENA 학생 때 지급 받은 학비와 급여 중 남은 4년 분에 해당하는 54,000 유로를 국가에 환불했다.

2008년 9월 투자 전문 로칠드(Rothschild) 은행 간부로 취직. 은행에서 2009-2013년 사이에 총 급여 280만 유로를 받았다.

 

정치 경력

2006-2009년 사회당 당원. 2006년 프랑소아 올랑드와 만남. 2011년 사회당 대선 경선에 올랑드 후보 지지, 선거캠프 경제 자문위원으로 활동.        

2012-2014, 엘리제 궁 부사무총장. 2014년 6월 10일 엘리제 궁을 떠나 잠시 베를린과 런던에서 연구원 및 대학 부교수 직위를 가졌다가, 2014년 8월 26일, 두번째 발스(Valls) 내각에 입각, 아르노 몽트부르 (Arnaud Montebourg)의 후임으로 경제-공업-전산 담당 장관에 임명 되어 1962년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탱 (Val2rie Giscard d’Estaing) 이후 가장 젊은 장관이 된다. 그의 정치 경력에는 엘리제 궁 사무 총장 장-피애르 주이에 (Jean-Pierre Jouyet)의 영향이 크다. 

장관 재직 중, 2014년 각의에 ‘성장, 경제 활동과 기회의 균등’, 즉 소위 마크롱 법안을 제출한다. 이 법안의 국회 통과가 불투명하자 발스 정부는 헌법 제49조 3항을 동원하여, 토의 없이 정부의 심임을 걸고 7월 10일 이 법안을 가결 시킨다. 이 법의 골자는 일요일 근로, 규제 직종 (변호사, 공증인, 집달리, 등), 운송 및 운전 면허증, 자동자 시장 개방, 기업과 근로자의 생활, 등에 관하여 규정하고 있다. 이 법은 헌법 위원회의 가결로 2015년 8월 6일 공포된다. OECD 경제 전문가들은 이 법이 5년 간 프랑스 경제 성장에 0,3%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의 경제 이념은 사회-자유주의 (social-libéralisme)이다.

그의 제2의 ‘마크롱 법’의 내용이 노동부 장관 엘 콤리(El Khomri) 법안에 포함되고, 2016년 2월 내각의 부분 개각 시 내각 내에서의 그의 서열이 낮아 지자, 2016년 4월 6일 아미앙(Amiens)에서 ‘앙 마르슈 (En marche, 전진)’란 이름의 정치 운동을 창설한다. 이 운동은 동시에 우익이고 좌익이다. 이로써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뜻을 분명히 한다. 여러 하원 의원들이 그를 지지한다. 이 때문에 올랑드 대통령에 대한 그의 충성심을 의심 받고, 미셸 사팽 (Michel Sapin) 재무 장관 및 여러 명의 장관들과 긴장 관계에 들어 선다. 결국 2016년 8월 30일 그는 장관 직을 사임한다. 올랑드 대통령은 마크롱이 그를 ‘조직적으로 배반’했다고 선언한다. 그 며칠 후 마크롱은, 정부가 모든 일을 반쯤만 했다고 비난한다. 이폽(Ifop) 여론 조사에 따르면 프랑스 국민의 84%가 그의 장관 사임에 동의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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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출마

엠마뉘엘 마크롱은 2016년 11월 16일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고 발표한다. 12월에 벌써 400 명의 후견인을 확보한다. 그는 사회당 경선 참여를 거부한다. 르 몽드는 그와 같이 당의 지원이 없이 모험을 한 정치인으로서 엘리제 궁 입성에 성공한 사람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언론, 특히 여러 주요 일간지 및 주간지, TV의 각광을 받고, 호응도 얻는다. 2017년 2월 22일 중도파 거물 정치인 프랑소아 바이루(François Bayrou)가 대선에 출마하지 않을 것임을 선언하면서 마크롱과 연합을 제의하자, 마크롱이 이를 받아들인다. 2017년 3월 2일 엠마뉘엘 마크롱은 그의 프로그램 ‘나와 국민 간의 계약’을 제시한다.

4월 23일 1차 투표에서 24,01%의 가장 높은 득표율을 얻어, 2위를 한  극우 전선 마린 르 펜 (Marine Le Pen)과 2차 투표에 올라 간다. 1차 투표후 패배가 확실해 지자 우익 프랑소아 피용(Francois Fillon) 후보와 사회당 브노아 아몽(Benoit Hamon) 후보가 마크롱 후보 지지를 선언한다.

5월 7일 2차 투표에서 득표율 34,2%을 얻은 마린 르 펜을 체치고, 65,80%를 얻은 엠마뉘엘 마크롱이 대통령에 당선된다. 

 

마크롱과 공화파의 동거?

마크롱은 대통령에는 당선 되었지만, 그를 지원하는 당의 기반이 아직 없다. 사회당은 분열될 위기이다. 6월 11일 (1차 투표)과 18일 (2차 투료)로 예정된 총선 (하원 의원 577명 선출)에서 공화파 (Les Républicains)가 다수당이 되면 마크롱은 공화파와 ‘동거(cohabitation)’가 불가피하게 될 전망이다. 

 

     

     [이진명 / jinmieungli@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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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코리아위클리-플로리다 2017.05.10. 05:08

프랑스 과자 마카롱은 제가 최근에 친구 가게에서 자주 먹는 과자인데요... 참 부드럽고 스위트하고 영양가 풍부하고 좋더군요. 파리에 마카롱처럼 맛있는 정치가 펼쳐지길 바라겠습니다. 한국의 문재인 통일정부와도 좋은 협력관계가 이뤄지기를 기대합니다. 미국만 쫄쫄 따라가덜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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