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객 5명가운데 1명, 휴가지에서도 업무에 매달려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김명곤 기자 = 상당수의 미국인들이 휴대용 컴퓨터나 휴대폰을 가지고 휴가여행을 떠나 휴가 중에도 업무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 AP > 통신과 입소스가 지난 8월 15~17일에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수 1000명, 조사의 오차한계 ±5%) 결과에 따르면, 휴가 여행객 5명중 1명꼴로 랩탑 컴퓨터를 휴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응답자의 80%는 휴대폰을 가지고 휴가를 떠난다고 답했다.

 

조사 결과를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휴가객의 5분의 1은 휴가 기간중 사무실로부터 온 메시지를 확인하고 업무 진행 상황을 전화로 확인하는 등 어떤 형태로든 일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휴가객의 50%는 보이스 메일과 같은 개인 메시지를 확인하고, 5분의 2는 이메일을 확인했다.

 

결국 휴대용 컴퓨터나 휴대폰 등의 전자 기기의 발달로 편리함을 누리는 시대가 도해 했지만, 이로 인해 직장, 가족, 친구 등에 쉽게 속박되는 역효과도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40세 이하 4명중 1명 휴가지에 랩탑 컴퓨터 휴대

 

특히 이러한 ‘전자 중독’ 현상은 젊은 층에 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령 64세 이상의 노년층 휴가객가운데는 랩탑 컴퓨터를 휴대하는 경우가 거의 없고, 50-64세 사이의 연령층에서는 15%가, 40세 이하 연령층에서는 4명 가운데 1명이 랩탑 컴퓨를 휴대해 연령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남성들 가운데 특히 백인 남성들은 휴가 중에 메시지를 확인하거나 일을 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또한 교육 수준이 높거나 소득이 높은 사람들의 경우에도 업무에 관여하는경향이 두드러졌는데, 이들이 전문적 업무나 경영 책임을 맡고 있다는 사실을 반영한다.

 

메릴랜드 대학 사회학과 수잔 비앤치교수는 <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오늘날 처럼 통신 수단이 발달한 상황에서 경영업무를 맡은 경우 업무에서 완전히 벗어나기는 더욱 힘들다”면서 자신도 휴가 기간중 매주 출근한다고 밝혔다.

 

작년 알래스카 크루즈 여행때도 사무실과 계속 연락을 취하며 일을 했다는 배리 아이젠슨(64) 변호사는 “오히려 멀리 떨어져 있어 출근하지 않는 것에 더욱 스트레스를 느낀다”고 말했다.

 

휴가 기간에 업무와 관련된 메시지를 확인하는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연령이 높은편인데, 이는 연령이 높을수록 직책이 높아 책임감이 크기 때문이다.

 

펜실베니아 주립대학(PSU) 여가학 제프리 갓베이 교수는 40대 후반 에서 50대 초반의 남성들은 중간 매니저로 무엇이든 놓쳐서는 안된다는 중압감을 느끼므로 휴가는 그들에게 부차적일뿐이라 설명했다.

 

"나는 타인에게 항상 중요한 사람" 심리 작용

 

휴가객들이 휴가 기간에도 업무를 수행하는 것에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었다.

 

휴가 기간에도 일을 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타인에 항상 중요한 사람이라는 기대를 심어주고 싶어하며, 휴가를 즐기느라 중요한 정보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라는 것. 또 어떤 사람들은 항상 업무나 사람들과 관련되어 있다는 것에 즐거움을 느끼기도 한다.

 

메릴랜드 대학 사회학자 존 로빈슨 교수는 “어떤 사람들은 휴가 기간에도 연락이 닿아 일하는 것에 즐거움을 느끼는데, 휴가 기간에 당사자가 원해서 일하는 것인지 의무감으로 일하는 것인지가 문제일 뿐이다”고 말했다. 즉 원해서 일하는 경우는 의무감으로 일하는경우보다 스트레스가 심하지 않아 정신 건강에 덜 해롭다는 것이다.

 

  • |
  1. laptop.jpg (File Size:29.4KB/Download:24)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2357 미국 놀고 먹는 미국 남성들, 미 전역에 300만 명 file 코리아위클리.. 17.09.21.
2356 미국 한 달에 그로서리에서 얼마 쓰나? KoreaTimesTexas 17.09.21.
2355 미국 대한항공 휴스턴 직항 ‘중단’ KoreaTimesTexas 17.09.21.
» 미국 랩탑은 여행 필수품?... '전자 중독'에 휴가 없는 시대 file 코리아위클리.. 17.09.20.
2353 미국 훈련 안된 경찰, 생사람 잡는다 file 코리아위클리.. 17.09.20.
2352 미국 사라진 은퇴 정년… 노년층 대책은 ‘펑크’ file 코리아위클리.. 17.09.20.
2351 미국 데이 케어 센터 아동 행동 장애 유발? file 코리아위클리.. 17.09.20.
2350 미국 변동 모기지, 우선은 좋지만 집 잃을 수도 있다 file 코리아위클리.. 17.09.20.
2349 미국 뉴욕한인타운 대형교통사고 3명사망 17명 중경상 file 뉴스로_USA 17.09.20.
2348 캐나다 캐나다, 이민자 긍정 비율 36% 밴쿠버중앙일.. 17.09.20.
2347 캐나다 중국산 펜타닐 캐나다 밀반입 경계 밴쿠버중앙일.. 17.09.20.
2346 캐나다 산불사태 끝나자 겨울 빙판 걱정 밴쿠버중앙일.. 17.09.20.
2345 캐나다 원주민 추장 '산불 고통 무스 사냥 금지' 호소 밴쿠버중앙일.. 17.09.20.
2344 캐나다 천사들의 마음을 담은 아름다운 뮤직 향연 밴쿠버중앙일.. 17.09.20.
2343 미국 뉴욕 ‘컬럼버스 동상’ 철거 압박 file 뉴스로_USA 17.09.19.
2342 캐나다 최악의 상황 대비하는 워터톤 CN드림 17.09.19.
2341 캐나다 8월 부동산 시장 다시 상승세 기록 밴쿠버중앙일.. 17.09.19.
2340 캐나다 향후 부동산 시장 열기 한 풀 꺾일 전망 밴쿠버중앙일.. 17.09.19.
2339 캐나다 15일부터 BC 최저 시급 11.35달러 밴쿠버중앙일.. 17.09.19.
2338 캐나다 태양의 무대를 만든 밴쿠버 한인의 힘 밴쿠버중앙일.. 17.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