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베트남의 관광산업 회복세가 본격화됨에 따라 양대도시의 호텔요금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컨설팅업체 세빌스(Savills)가 최근 내놓은 ‘아시아태평양 호텔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하노이시와 호치민시 소재 호텔의 평균 투숙료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22%, 11% 상승했다. 하노이시 호텔의 평균 투숙료는 270만동(108달러), 호치민시는 200만동(80달러)으로 조사됐다.
하노이시의 경우 지난해 객실 숙박 비율을 뜻하는 투숙률이 60%로 전년대비 21%p 늘어났고, 매출은 약 10조동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호치민시 투숙률은 63%를 기록했는데 이중 5성급 호텔의 투숙률이 전체의 45%를 차지하는 등 고급호텔에 대한 관광객 선호도가 크게 두드러졌다. 높은 수요에 힘입어 작년 호치민시 5성급 호텔의 평균 투숙료는 1박당 290만동으로 전년대비 14% 상승해 일본 도쿄(-34%), 오사카(-42%)와 대비를 이뤘다.
마우로 가스파로티(Mauro Gasparotti) 세빌스 아태지역 호텔부문 대표는 “호텔 객실요금 상승은 베트남 관광산업이 회복세를 보이기 있기 때문으로 특히 하노이와 호치민 등 대도시는 해안관광지보다 회복세가 빨라 객실요금이 거의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되찾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베트남의 국내외 관광객은 1억2100만명을 기록했으며 이중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대비 3.4배 늘어난 1260만명으로 목표(800만명)보다 57.5% 초과달성했다.
이와 관련, 베트남 기업평가기관 베트남리포트(Vietnam Report)가 최근 관광업계 전반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호텔 및 여행사 등 관광부문 전체기업의 66.7%가 ‘올해 실적이 회복 될 것’이라고 답하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가운데 92.9%(복수응답)의 기업은 ‘올해 매출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답했고, 85.7%는 ‘매출과 관광객이 모두 증가할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숙박에 더 많은 금액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관광객은 78%에 달했다.
관광산업 회복 본격화에 따라 양대도시에 새롭게 문을 여는 호텔도 늘어날 전망이다.
세빌스에 따르면 향후 2년내 하노이는 13개 호텔 객실 2700개, 호치민에서는 4개 객실 800개 가 신규 개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중 하노이시 호텔은 현지 사업자가 전체의 70%를 차지한다.
한편, 지난해초 중국의 단체관광이 재개됨에 따라 홍콩이 가장 큰 수혜를 입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의 호텔료 상승률은 53%로 조사대상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