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메콩델타 띠엔장성(Tien Giang)이 극심한 가뭄으로 인한 바닷물 역류와 생활용수난이 잇따르자 ‘자연재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띠엔장성 인민위원회는 최근 보름간 가뭄과 바닷물 역류 등으로 관내 수만가구가 물부족을 겪자 지난 6일 이번 건기 메콩델타 최초로 자연재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관련 법령인 시행령66호(66/2021/ND-CP)에 따르면 자연재해 비상사태란 이미 발생했거나 진행중인 자연재해로 시민의 생명과 건강, 주거안전, 중요기반시설이 중대한 위협을 받아 일반적인 방법으로 해결이 불가능한 상황일 때 성급 인민위원장 또는 각 부처 장관이 선포할 수 있는 행정명령이다.
이에따라 관련 부서 및 기관은 생필품과 상수도 공급 확대 등 주민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긴급대응조치를 즉시 시행해야한다.
띠엔장성은 올해 해수 역류로 인해 3만가구가 생활용수 부족을 겪고, 벼 경작지 염분화 피해가 200㎢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뭄 피해가 가장 심각한 곳은 주민 4만4000명이 거주중인 떤푸동현(Tan Phu Dong)으로 이 지역의 일평균 상수도 소비량은 1만㎥에 이르나 현재 주민들의 자급중인 생활용수를 포함해 공급량은 8000㎥으로 수요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현재 띠엔장성은 60개의 공공 급수관을 통해 무료로 생활용수를 제공하고 있으며, 기업과 개인도 바지선과 탱크로리를 동원해 물부족 취약지에 담수를 조달하고 있으나, 이 또한 임시방편에 그쳐 안정적인 상수도 공급을 보장할 수있는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국립수문기상예보센터(NCHMF)에 따르면 가뭄이 장기화됨에 따라 올해 메콩델타의 바닷물 역류 범위는 지난 수년간(2016•2020년 제외) 평균을 웃돌고 있다. 당국은 내달까지 세차례 가량 해수 역류가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메콩델타는 앞서 지난 2016년 100년만의 기록적인 염해로 인해 전체 13개 성•시 가운데 10개 지방이 자연재해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등 역대 최악의 피해를 기록한 바 있다. 당시 염해로 인해 전체 농지중 1600㎢ 정도가 영향을 받았으며 이로인한 피해액은 무려 5조5000억동(2억2040만달러)에 달했다.
뒤이어 지난 2020년에도 6개월여 지속된 가뭄에 따라 6개 성•시가 자연재해 비상사태를 선포함에 따라 중앙정부 재난관리기금 5300억동(2120만달러)이 긴급 배정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