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화해와 평화적 번영’ 추구 민화협, 홍콩서 ‘민족화해포럼’ 개최
정세현 전 장관, “한중 관계는 미중 관계 흐름에 종속...사드 분쟁이 절정”, “북핵 문제 해결책은 ‘비핵화’와 ‘북미 수교’ 맞교환...주한미군 주둔은 양보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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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5일, 주홍콩총영사관에서 진행된 '2017 민족화해포럼'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한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앞줄 가운데)과 참석자들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이하 ‘민화협’) 중국화남협의회는 지난 15일, 주홍콩총영사관에서 ‘한중 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의 주제로 ‘2017 민족화해포럼’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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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5일, 주홍콩총영사관에서 진행된 '2017 민족화해포럼'에서 강연에 앞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는 참석자들


민화협 고문이자 전 통일부 장관을 역임한 정세현 전 장관의 주제 강연을 통해 한중 관계와 한반도 정세를 분석하고 한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의논한 이번 포럼에는 민화협 집행원장을 역임하는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 백미순 상임의장, 강희방 중국화남협의회 대표 상임의장 등을 비롯한 민화협 관계자와 총영사관 유복근 총영사 대리, 홍콩한인상공회 윤봉희 상공회장, 코윈홍콩 변금희 담당관을 비롯한 홍콩 한인사회 인사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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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5일, 주홍콩총영사관에서 진행된 '2017 민족화해포럼'에서 인사말을 전한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민화협 집행위원장을 역임하고 있는 김한정 의원은 인사말을 전하며 “민화협은 민족화해, 남북 간의 대화, 동포 연계 등을 통해 조국의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김대중 정권 때 출범한 단체”라며 “어려운 시기를 지나온 만큼, 민화협은 조국의 발전과 민족의 화해를 위한 더욱 큰 역할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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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5일, 주홍콩총영사관에서 진행된 '2017 민족화해포럼'에서 축사를 전한 유복근 총영사 대리

축사에서 유복근 총영사 대리는 “통일의 불씨를 지키기 위해 남북 간 엄중한 상황에서도 민족 화해와 교류를 제시하며 올바른 남북관계 전개를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담당해온 민화협 관계자의 당관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촛불 혁명으로 출범한 현 정부의 외교적 노선과 민화협이 제시하는 방향은 맞닿아있다”고 말했다.

포럼에서 주제강연을 펼친 정세현 전 장관은 외교적 현안에 대해 단호하고 명쾌한 분석과 해답을 제시했다. 그는 “한중 관계는 미중 관계의 흐름에 종속돼 전개됐다”고 밝혔고 “북핵 문제의 해결책은 ‘북한의 비핵화’와 ‘북미 수교’ 맞교환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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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5일, 주홍콩총영사관에서 진행된 '2017 민족화해포럼'에서 강연을 펼친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정 전 장관은 92년 한중 수교가 시작된 초반, 관계는 완만하게 진행돼왔지만 2000년대 후반 중국의 ‘대국굴기(大國崛起)’ 천명 이후 미국의 중국 견제가 심화됐고, 한중 관계는 미중 관계의 종속변수가 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중 관계 흐름에 종속된 한중 갈등의 절정은 사드 배치를 둘러싼 분쟁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사드 분쟁 속 불편한 진실’을 언급하며, “사드보다 위협적인 것은 사드와 함께 설치되는 엑스밴드 레이더(X-band radar)”라며 “2000km를 관찰할 수 있는 레이더 사정권에는 중국 전역은 물론 연해주까지 포함된다”고 말했다. 그는 정작 북한은 사드 배치에 대해 별다른 언급이 없는 반면, 중국과 러시아가 크게 반발하는 것은 레이더의 목적이 중국·러시아 견제에 있는 근거가 되고 양국의 불만은 한국에 대한 제재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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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5일, 주홍콩총영사관에서 진행된 '2017 민족화해포럼'에서 강연을 펼친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을 언급한 정 전 장관은 “그간의 분쟁이 ‘화이부동(和而不同)’의 형태로 해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시진핑 주석 2기를 맞은 중국은 ‘일대일로(一帶一路)’에 착수해 ‘서진(西進)’해야 하기에 동쪽의 사드 분쟁을 정리하고자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도 늦게나마 ‘일대일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반도 평화’로 주제를 넘긴 정 전 장관은 “한반도 평화는 북핵 문제 해결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90년대 초반, 한국이 중국과 구소련 등, 북한의 우방국들과 수교를 맺자 위기감을 느꼈다”며 “북한은 상황 타개를 위해 미국과의 수교를 적극적으로 요청했지만 이뤄지지 않자 자위(自衛)를 위해 핵 개발에 착수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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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5일, 주홍콩총영사관에서 진행된 '2017 민족화해포럼'에서 강연을 펼친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지난 24년여 동안 통일부 장관을 비롯해 통일·대북 전문가로 활동해온 정 전 장관은 북핵 문제의 해결책이 간단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북한과 수교해주면 북핵 문제는 풀린다”며 미국의 클린턴 정부는 방향을 제대로 잡았지만 부시 정부에 들어와 북한에 대한 제재를 강화한 것이 오히려 북한의 핵 개발을 재촉했고 지난 2006년 북한은 핵 개발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선조건을 배제한 체 우선 협상 테이블에 북한을 앉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비핵화와 북미 수교, 평화협정 체결을 맞교환하는 것”이 여전히 유효한 해결책이라면서도 “다만, 한국에 핵우산을 제공할 수 있는 주한미군은 절대로 철수 시켜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김정일 체제에서도 주한미군 주둔을 수용하기로 한 전례가 있는 만큼 앞으로도 이를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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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5일, 주홍콩총영사관에서 진행된 '2017 민족화해포럼'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는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좌)과 유복근 총영사 대리(우)

강연 후 질의응답에서 유복근 총영사 대리는 “중국인들은 한반도 통일 이후 미군이 이북으로 전진 배치되는 것을 두려워한다”며 이에 대한 정 전 장관의 견해를 물었다. 정 전 장관은 “중국이 통일 한반도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미군은 한반도 이남에 존재하는 편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한편, 민화협은 지난 1998년 ‘국민 합의에 기초한 민족화해’와 ‘생활 속 통일준비’, ‘평화와 번영의 통일미래’를 제시하고 실행하기 위해 200여 개의 정당, 종교, 시민사회단체 협의체로 출범했다. 민화협은 해외에 총 10개의 협의회를 유지하고 있으며, 민화협 중국화남협의회는 지난 2010년 출범 이후 ‘한중 관계 발전과 평화 통일'을 위한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홍콩타임스 한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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