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고 포함해도 57%, 공공 교육 서비스 부족 제기
 

10.png

▲ 선전의 중학생들의 고등학교 진학률이 인근 도시에 비해 낮은 편이다. (사진=scmp)

 

어느 도시보다도 고속 성장한 중국 선전의 중학생 졸업생 중 단 44%만이 선전 내 공립 고등학교에 진학이 가능해 공공 교육 서비스 부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2018년 공립 고등학교에 입학한 학생은 전체 중학교 졸업생 8만 명 중 단 3만 5천명뿐이었다. 공립 고등학교 진학을 못한 학생은 비싼 사립학교 또는 해외 유학을 선택하거나 재정적으로 넉넉하지 못한 가정의 경우 부모의 고향으로 보내져 그곳의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된다.

 

사립 고등학교 입학 정원을 포함해도 전체 고등학교 진학 가능한 학생 수는 절반을 갓 넘은 57% 밖에 되지 않는다. 이는 국가 평균 고등학교 진학률보다 낮으며 베이징의 86%, 인근 도시인 광저우의 69%보다도 낮다.

 

1980년대 수천 개의 작은 어촌 마을에 불과했던 선전이 개혁개방 이후 타도시로부터 이민자들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오늘날 인구 1,300만 명의 대도시로 천지개벽을 했다. 그러나 늘어난 인구수만큼 공립학교가 공급되지 않아 공공 교육 서비스 부족 문제가 야기되고 있다. 선전의 고출산율에 비해 유치원 수가 부족해 교육 공공 서비스 압박이 예견되어 왔다. 초등학교 또한 마찬가지이다. 선전에는 총 344개의 초등학교가 있는 반면 인구 1,500만 명의 광저우는 총 961개가 있다. 광저우의 초등학교 교사 수도 44,749명으로 선전의 27,795명보다 많다.

 

선전인민의회는 교육에 대한 투자를 증진할 것을 촉구하지만 선전시 교육당국은 올해 초 새로운 학교를 설립할 토지가 부족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한 익명의 공무원이 “선전시 정부가 공립학교 공급이 정치적 성과로 여겨지지 않기 때문에 지원하지 않으려 한다. 대부분 토지들은 소득 창출과 정치적 성과로 이어지는 부동산 개발 또는 하이테크 프로젝트에 사용되고 있다”고 폭로했다.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고등학교 진학을 위한 수단으로 해당 고등학교 학군의 아파트를 구입해 이사간다. 특정 학군에 거주하는 학생들은 시험 성적과 상관없이 자동적으로 해당 학군의 학교를 배정받게 된다. 그러나 방 3개 아파트 가격이 1천만 위안을 훌쩍 넘어가기 때문에 중산층 가정들에게는 결코 쉬운 방법이 아니다. 선전 아파트 가격은 뉴욕, 도쿄와도 견주는 수준으로, 신규 아파트 가격이 sqft당 5,100위안에 달한다. 경쟁률이 높은 유명 고등학교 부근의 아파트의 경우, sqft당 최고 14,00위안까지 한다.

 

이에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고등학교 진학 시험 상위 44%에 들기 위해 사교육에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다. 14세 딸을 둔 덩(Deng)씨는 최근 딸을 수업료 1만 2천 위안에 15일 집중과정에 등록시켰다. 쉬(Xu)씨는 9살 딸의 공립 고등학교 진학을 위하여 시간당 720위안하는 비싼 수학 개인 과외를 일찍부터 시키고 있다. 8살 아들을 둔 리(Li Yuchen)씨도 “대부분 어린이들이 모두 학원과 방과후 수업을 듣고 있어서 학원에 가야만 아들이 친구를 만나서 함께 놀며 공부할 수 있다”며 비정상적인 교육 시스템에 대하여 비판했다. 그러나 이들의 노력에도 자녀의 고등학교 진학 가능성은 50%도 채 되지 않는다.

 

고소득층 가정의 경우, 명문고 또는 해외 대학 입학을 위해 영어 특성화 사립학교와 국제학교 학비로 매년 10만 ~ 20만 위안의 교육비를 지출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3월 중국 교육부가 공립 및 사립 초중학교를 다닌 학생들이 국제학교 또는 일반고 국제부에 진학을 금지한다고 발표하면서 교육 정책 변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학부모 정(Cheng)씨는 “중국 교육, 사업, 사회가 보수적으로 바뀌면서 교육 정책의 불확실성이 증가해 향후 정책 변화에 대하여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1. 10.png (File Size:714.5KB/Download:32)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596 홍콩 경찰 앞으로 배달된 ‘생닭’ 도시락 file 위클리홍콩 19.09.17.
595 홍콩 조용한 틴수이와이가 시위 격전지가 되기까지 file 위클리홍콩 19.09.17.
594 홍콩 홍콩 상부무 “美, 무역전쟁과 홍콩시위 연계 시도” 지적 file 위클리홍콩 19.09.17.
593 홍콩 캐리 람, 홍콩 위기 극복 확신 file 위클리홍콩 19.09.17.
592 홍콩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글로벌 경제 분열 경고 file 위클리홍콩 19.09.17.
591 홍콩 런던 증권거래소, 홍콩 거래소 M&A 제안 ‘거절’ file 위클리홍콩 19.09.17.
590 홍콩 선전, 홍콩 대체 가능할까… 전문가 ‘불가능’ file 위클리홍콩 19.09.17.
589 홍콩 홍콩 8월 IPO 단 1건으로, 최악의 성적 보여 file 위클리홍콩 19.09.17.
588 홍콩 홍콩, 세계 자유 경제 1위 선정 file 위클리홍콩 19.09.17.
587 중국 지금 중국은 농구월드컵 열기 file 뉴스로_USA 19.09.13.
586 홍콩 시위대의 메신저 텔레그램, 가상화폐 출시 임박 file 위클리홍콩 19.09.10.
585 홍콩 연예인, 명품 브랜드의 아슬아슬한 ‘애국 줄타기’ file 위클리홍콩 19.09.10.
584 홍콩 영국 고액 투자 비자, 홍콩인 신청 건수 급증 file 위클리홍콩 19.09.10.
583 홍콩 월극 주제의 100 홍콩 달러 신권 출시 file 위클리홍콩 19.09.10.
582 홍콩 홍콩인 절반 이상, 수면 부족 file 위클리홍콩 19.09.10.
581 홍콩 환자의 연명 치료 거부 권리 인정돼나 file 위클리홍콩 19.09.10.
580 홍콩 홍콩 신용등급 강등·증권거래소 해킹 ‘악재’ 겹쳐 file 위클리홍콩 19.09.10.
579 홍콩 홍콩 경제계, 범죄인 인도법 철회 환영 file 위클리홍콩 19.09.10.
578 홍콩 범죄인 인도법 철회 발표에 부동산 시장 반등 file 위클리홍콩 19.09.10.
» 중국 선전 중학생, 단 44%만 공립고 진학 file 위클리홍콩 19.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