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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파리한국영화제가 3일 폐막했다. 지난달 27일 개막해 8일간 프랑스 파리 퓌블리시스 극장에서 열린 이 영화제에서는 '베테랑'과 '암살',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등 총 58편의 한국영화가 상영됐다.

10주년은 맞은 파리한국영화제는 다른 해 보다 더 많은 10명의 게스트들을 초청해 풍부한 이벤트를 제공했다. 영화제 기간 '베테랑'의 류승완 감독과, '암살'의 최동훈 감독, '소셜 포비아'의 홍석재 감독, ‘철원기행’의 김대환 감독 등이 프랑스 관객과 만나 대화를 나눴다. 화제작인 ‘베테랑’, ‘암살’을 보기 위해 한 시간 반 전부터 극장 앞에 길게 줄이 늘어져 있는 장면이 자주 연출되곤 했다. 특히 '베테랑'은 세 번 상영에서 모두 입장권이 매진되며 큰 관심을 모았다.

파리한국영화제에서는 단지 영화 뿐만 아니라 영화인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즐거운 경험을 제공했다. 실제로 한국 영화의 산증인이라고 하는 김동호 위원장은 영화제 내내 자리를 지키고 떠나지 않았다. 지난 29일 마스터 클래스를 통해 그의 첫 연출작인 ‘주리’를 관객들과 함께 관람했으며 이 자리에는 류승완 감독, 강혜정 대표 등 영화제 초청인물들이 총출동하기도 했다.

한국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한 영화들이 파리 관객들에게는 큰 흥미를 끈 일도 있었다. 영화제 5일째인 10월 31일, 할로윈 데이에 이루어진 OVNI 특별상영에서는 영화 ‘무서운 집’이 상영되었다. 샹젤리제에거리에서 할로윈을 즐기다 분장을 한 채로 상영관에 들어온 관객도 있었다. 한국에서 입소문을 타고 극장에 재개봉 되기까지 한 이 영화가 끝난 후 이례적으로 관객석에서 박수가 나오는 등 기대 이상의 반응을 이끌어냈다.

영화제는 대부분이 자원봉사자들로 이루어져있는데 한국영화를 사랑하는 프랑스 젊은이들과 한국인 유학생들이 대부분이다. 이 덕에 영화제는 다른 영화제가 그러하듯 전체적으로 젊고 활달한 분위기 속에 진행되었다. 영화 상영이 끝나고 나면 초청 감독들과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술 한잔하며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는 훈훈한 장면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폐막작인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는 프랑스가 사랑하는 홍상수 감독의 최신작이며 프랑스에서는 최초상영이다. 폐막작 또한 매진되었으며 남는 표를 구하기 위해 한 시간 전부터 줄을 서 기다리고 있었다.

한편 영화제의 유일한 경쟁부문인 숏컷 섹션에서 최우수 단편상은 최수진 감독의 '연인들'이, 최우수 단편애니메이션상은 전승배 감독의 '다녀오겠습니다'가, 최우수 시나리오상은 서은선 감독의 '열대야'가 수상했다. 그리고 김백 감독의 ‘욕망하는 도시’가 특별 언급되었으며 ‘소이’를 연출한 박지은 감독이 단편영화 후반작업 지원의 혜택을 얻게 되었다.



【한위클리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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