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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는 빈자의 냄새를 맡지 못한다’

 

 

러시아 일간 콤메르상트가 신작 ‘기생충’으로 한국인 첫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준호감독의 인터뷰를 실었다. 안드레이 플라호프 기자가 칸 현지에서 송고한 기사 전문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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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

 

 

-영화에 나온 것처럼 한국에서는 계급 간의 격차가 큰가?

 

- 계급 격차는 늘 어디서나 볼 수 있다. 이 영화는 부자집에 실업자 가정의 젊은이가 취업하는 것으로 시작하는데, 이는 내 개인적인 경험을 부분적으로 반영한 것이다. 나는 중류 가정에서 성장했고 대학에 다닐 때는 과외를 해서 돈을 벌었다. 한 부자집에서 사우나를 보고 소수의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가를 알고 쇼크를 받았다. 그러나 이런 것을 가지고 諷刺(풍자)를 하고 싶지는 않았다. 영화에서 부자집 주인은 잘 생기고 교양있고 그의 아내도 우아하고 아름답다. 그들은 나쁜 사람들로 보이지는 않는데 가장 우스운 것은 그들의 성격, 즉 그들이 미국 것이면 모두 숭배하고 일반 서민보다 몇 배나 더 말 속에 영어 단어를 섞어 사용하는 것이다.

 

-‘기생충’이란 제목은 부자에게 빌붙어 기생하는 가난한 사람에 관한 것인가?

 

“이 영화를 생각해 낸 것은 5-7년 전이지만, 내용은 제작 과정에서 변했다. 처음에는 상황을 정말 특권층에서 바라보았다. 그러나 ‘기생충들’은 처음부터 그렇게 태어난 것이 아니라 상황과 체제가 그렇게 만든 것이다. 문제는 그들이 일하기 원하지 않거나 일할 수 없다는 것이 아니다. 영화에서 그들은 일할 능력이 충분함을 알 수 있다. 문제는 그들에게 일이 없다는 것, 그러한 경제 상황에 있는 것이다. 경비원 자리에 경쟁률이 500대 1이라는 것, 이것은 과장이 아니다.”

 

- 영화제 출품작 감독들 중에서 가장 사회적 약자에 주목한 켄 로치에 가깝다는 평을 받는데?

 

“내가 장르에 따라 일하고 그 한계 내에서 모든 것을 표현하는 장르별 감독이라는 점에서 그럴 수 있겠다. 내 영화의 내용이 씁쓸한 것이지만 관객이 기쁨으로 영화를 볼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 영화 중에서 가장 機智(기지)가 번득이는 장면 중에서 하나는 한 여주인공이 다른 여주인공에게 핸드폰의 버튼을 눌러 비밀을 폭로하는 메시지를 보내겠다고 위협하는 장면이다. 꼭 북한이 한국을 핵단추로 위협하는 것처럼 여주인공의 말투도 북한 TV 아나운서의 선동 스타일을 모방했는데...“

 

- 부자들은 북한을 특별히 무서워한다. 그들은 자기들의 거대한 집에 지하 벙커가 있는 것을 이러한 두려움 때문이라고 변명한다. 심지어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나의 한국인 친구들조차도 그리로 이사오라고 초청하면서 어떻게 총부리 앞에서 살 수 있느냐고 묻는다. 그렇다. 우리 모두는 전쟁을 두려워하지만 그래도 정치가들이 양식이 있을 것이라고 믿고 일상생활을 하고 먹고살기 위해 일한다.“

 

- 영화의 또 한가지 중요한 이미지는 반지하, 즉 지하세계에 사는 좀비인간 또는 생쥐 인간인데 이들은 특별한 냄새가 나고 지하철로 내려가는 사람들에 침투하기도 하지만 상류사회에는 속하지 않는다.

 

“가난한 사람들과 부자들은 실제 생활에서 만나기가 어렵고, 서로 냄새를 맡기 어렵다. 비행기에서 부자들은 1등석에 타고, 특별한 레스토랑에 다닌다. 그러나 그들도 필연적으로 자기 운전사나 가정부를 만날 수밖에 없다. 영화는 시청각적 예술이지만 관객이 각 주인공들의 냄새를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사람의 냄새가 무엇인가. 그 냄새는 그가 하루 종일 신었던 양말의 냄새이다.”

 

- 영화의 사건이 전개되는 집의 건축 양식에 대해 말해달라

 

“영화 감독이 되기 전에 학교 다닐 때부터 만화를 그리며 연습을 했던 것 같다. 영화의 집 구조는 아주 처음부터 섬세하게 구조가 그려졌다. 집 구조에 대해 공부하고 내부의 각각의 작은 디테일까지 깊이 생각했다. 꼭 현미경으로 보는 것처럼 자세히 하나하나를 묘사했다. 그리고 이 집 구조는 모든 다른 위치와 마찬가지로 건축 디자이너가 고안한 것이다. 이 영화 공간이 내게 영감을 불어넣어 주었다. 그리고 이 공간에 나는 감정과 삶을 불어넣게 위해 노력했다.”

 

 

글 안드레이 플라호프 기자 | 콤메르상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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