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주정부들과 전임 행정부 등이 낸 소송 각하

 

 

market.jpg
▲ 연방보험거래소(healthcare.gov) 초기 화면 모습. '새로운 저렴한 보험 상품이 있다' 는 메시지가 있다.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김명곤 기자 = 일명  ‘오바마케어’로  불리는  ‘적정부담 건강보험법(ACA: Affordable Care Act)’을  유지하는  결정이  17일  연방 대법원에서  나왔다.  텍사스  등  공화당이  주도하는  18개  주 정부와  전임  행정부가  낸  소송과  관련,  제소 당사자가  될  자격이  없다며  각하했다.  대법관  아홉 명  가운데  7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결국 수년 동안  쟁점이었던  ‘적정부담 건강보험법’이  살아남게 된 것이다. 

연방 정부  지원으로  저렴한  건강보험을  제공하는  오바마케어는  지난  2010년  바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만든  제도이다.  그 전까지는  주민  각자가  알아서  보험에  가입하던  것을 정부  주도로  의무화했다.  정부가  일종의  ‘보험 장터’를  만들어서  가입자와  보험사를  연결하는  시스템도  만들었다.

오랫동안 미국은  국가  주도  건강보험 체계가  없었다.  직장인이나  공무원들의  경우,  고용주가  제공하는  보험을  들지만,  자영업자나  특별한  직업이  없는  사람들은  보험 없이  생활하는  경우가  많았다.  오바마케어는 모든  주민이  빠짐없이  건강보험에  들도록  의무 조항을  두었고,  보험  미가입자는  이듬해  소득세  정산 과정에서  벌금을  내도록  했다.  

공화당과  보수 진영에서  강하게  반대하면서 오바마케어는 수년동안 쟁점이 되었다.  특히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관련 정책  폐지를  줄기차게  주장해 왔었다.   연방 대법원에  관련  소송이  올라간  게  이번이  세 번째로,  지난  2012년과  2015년에  합헌 결정으로  제도를  유지했다.  이번  각하  결정으로  다시  제도를  이어가게  됐다.

공화당과  보수 진영에서  이  제도를  반대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자유 시장  경쟁 원칙에  위배된다는  시각으로,  보험 시장에  정부가  관여하는  것이  경쟁 질서를  훼손할  뿐 아니라  업계를  위축시켜서  경제에  악영향을  준다고  주장해 왔다.  또한  보험  상품들이  저렴한  쪽으로  집중되면  보건  혜택이  오히려  줄어드는  부분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반대 이유는  의무가입  조항이  헌법에 위배된다는 것이다.  보험에  가입할 지  스스로  결정하고,  가입한다면  정부가  제공하는 상품  범위  밖에서  폭넓게  선택할  권리를  이  제도가  침해한다는  시각이다. 이에 따라  지난  2017년  트럼프  행정부  당시 의회 입법으로  '오바마케어'의  벌금 규정을  없앴다. 의무 가입  조항을  사실상  무력화한 것이다. 

공화당, 코로나 상황에서 '끙끙'... 바이든 "큰 승리" 환영

이번에  연방 대법원에서  각하된  소송은   2017년  벌금 부과 조항이  사실상  없어지면서  시작된  법정 공방이다.  과거  대법원이  합헌 결정을  내릴  때,  이  벌금이  처벌  성격이  아니라 일종의  조세  성격에  해당한다는  점을  주요  사유로  들었는데,  그  근거가  사라졌으니  관련 제도 전체가  이제  위헌이라고  공화당 측이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하지만,  주 정부들은 소송  당사자가  될  수  없다고  대법관  일곱 명이  다수 의견을  낸 것이다. 

이번  대법원  결정에  대해 보수 진영에서는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오바마케어’  폐지 쪽에  기대가  높았기  때문이다. 대법원의  이념  지형이  ‘보수 6대  진보 3’으로,  보수 쪽에  크게  기운  뒤  처음  나온 판결인데,  진보  성향  대법관들이  모두  각하  의견을  낸 데 이어  보수  성향인  존  로버츠  대법원장과  클래런 스 토머스  대법관이  합류했다. 

코로나  사태의  시의적  특수성이  ‘오바마케어’ 유지에  도움을  줬다는  평가가  많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소송이  “안좋은  시기에  진행됐다”고  지적하면서  “100년 만에  한 번  있을 만한  공중 보건 위기 상황”에서  만약  제도가  폐지됐다면 “2천만 명이  넘는  미국인이  보건 혜택을  잃을  위험”이  있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도  같은  취지로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7일  대법원  결정  소식을  트위터로  전하면서  “미국인들의  큰 승리”라고 적는 등 즉각 환영 입장을 밝히고 "수많은  사람이  의지하는  ‘적정부담 건강보험법’이  그대로  유지된다"라고  강조했다.  반면  ‘오바마케어’를  강하게 공격했던 공화당  의원들은  코로나  사태  와중이어서  반대  입장과  거리를  두는 등 말을 아끼고 있다.

이번 결정으로 ‘오바마케어’를 기반으로  더  나은  보건 체계를  만들겠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계획이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에서  공약한대로 취임직후 1단계  조치로  ‘적정부담 건강보험법 적용 강화’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는 가입자 수를 늘리는  조치로  연방 정부가  제공하는  보험 장터를  통한  ‘특별 신규 가입 기간’을  설정하도록 보건후생부  장관에게  지시했다. 
  • |
  1. market.jpg (File Size:61.9KB/Download:9)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917 캐나다 BC 9월부터 대학 대면수업 전면 시행 file 밴쿠버중앙일.. 21.07.06.
6916 캐나다 코로나가 수그러드니 BC 산불이 기승을 file 밴쿠버중앙일.. 21.07.06.
6915 미국 "놀라운 해안 전망" 마이애미 콘도, 왜 무너졌나 file 코리아위클리.. 21.07.04.
6914 캐나다 술 권하는 사회...주류 소매점 영업시간 영구히 연장 file 밴쿠버중앙일.. 21.07.01.
6913 캐나다 BC한인실업인협회, 13일 창업설명회 개최 file 밴쿠버중앙일.. 21.07.01.
6912 캐나다 29일 BC 새 확진자는 29명에 그쳐 file 밴쿠버중앙일.. 21.07.01.
6911 캐나다 BC, 5월까지 마약 오남용 사망자 중 19세 이하도 11명 포함 file 밴쿠버중앙일.. 21.06.30.
6910 캐나다 BC주민, 다양한 과속 단속 방법들 대체로 찬성 file 밴쿠버중앙일.. 21.06.30.
6909 캐나다 BC 성인 2차 접종 완료 30.5% file 밴쿠버중앙일.. 21.06.30.
6908 캐나다 메트로밴쿠버 고온에 지표면 오존 농도도 높아져...야외 활동 자제 file 밴쿠버중앙일.. 21.06.29.
6907 캐나다 주토론토 총영사 6.25 기념식 참석 file 밴쿠버중앙일.. 21.06.29.
6906 미국 플로리다 주민들, 느슨한 드샌티스 백신 정책 반대 file 코리아위클리.. 21.06.27.
6905 미국 플로리다주, 대학 및 기업서 중국 영향력 공식 차단한다 file 코리아위클리.. 21.06.27.
6904 미국 마이애미서 집 사기 힘드니, 아파트 임대료 '껑충' file 코리아위클리.. 21.06.27.
6903 미국 재고 부족에 올랜도 집값 사상 최고치 다시 경신 file 코리아위클리.. 21.06.27.
6902 미국 플로리다 벼락사고 빈번... '벼락달 7월' 조심해야 file 코리아위클리.. 21.06.27.
» 미국 미 연방대법, '오마바케어' 유지 결정...보수 진영 '낙담' file 코리아위클리.. 21.06.27.
6900 미국 미국, 캐나다-멕시코 육로여행 제한 1개월 더 연장 file 코리아위클리.. 21.06.27.
6899 캐나다 재외동포재단,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한민족 공동체 간담회 연다 file 밴쿠버중앙일.. 21.06.26.
6898 캐나다 BC 코로나19 2차 접종 112만명 돌파, 성인인구 25.9% file 밴쿠버중앙일.. 21.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