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 짐바브웨대사 인계

 

유엔본부=뉴스로 노창현기자 newsroh@gmail.com

 

 

Oh Joon ECOSOC President with his successor Frederick Musiiwa Makamure Shava,.jpg

 

 

오준 주유엔대사가 28일 유엔 경제사회이사회(ECOSOC) 의장 임기를 마쳤다.

 

지난 1년간 유엔 경제사회이사회 의장을 수행한 오준 대사는 이날 퇴임 연설과 함께 후임인 프레드릭 무시와 마카무레샤바(Frederick Musiiwa Makamure Shava) 유엔 짐바브웨대사에게 의장직을 인계(引繼)했다.

 

오준 대사는 임기동안 2030 개발의제 이행 관련 ECOSOC의 위상 정립과 산하기관과의 조정 강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참여 확대 등을 중점 과제로 성공적으로 추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오 대사는 2030 개발의제 채택 이후 SDGs 이행 점검을 위해 최초로 개최된 지속가능개발에 관한 고위급정치포럼(HLPF)(7.11~22)을 비롯, 국제사회의 개발재원 촉진(促進) 논의를 위한 개발재원 포럼(4.28-20), SDGs 관련 기술 개발, 확산 등에 기여하기 위한 과학기술혁신 포럼(6.6-7)을 주재했다.

 

또한 최근 국제사회의 주요 이슈인 불평등 문제 해결을 위해 유엔 최초로 불평등에 관한 특별회의를 개최하고, 지카 바이러스, 엘니뇨 현상에 관한 특별회의를 개최하는 등 ECOSOC의 적실성(的實性), 효율성(效率性) 제고에 기여했다.

 

그는 이임 연설에서 “부의장으로서 1년 반, 그리고 의장으로 1년을 포함한 지난 2년 반 동안 경제사회이사회의 의장단으로 활동 할 수 있었던 것은 제게 큰 영광이었다”고 말하고 이사회의 활동 강화를 위한 제언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고위급정치포럼 (HLPF), 개발재원포럼 (FfD Forum), 과학기술혁신포럼 (STI Forum) 등 이사회에 의해 개최되는 새로운 회의들과 관련, ‘이사회 의장단이 임명한 독립적 자문단(ITA)이 제시한 개혁안을 토대로 경제사회이사회의 유엔 개발 업무 조정 역할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사회의 의제(agenda)와 업무 방식(working methods)이 국제사회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더욱 적실성을 가져야 한다”면서 “단순히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는 이유로 남아있는 항목은 없는지 보다 조직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협력 정신을 포함한 새로운 사고방식과 태도는 시대에 뒤쳐진 선-개도국 간 분열을 극복하는데 있어 필수적”이라며 선진국과 개도국의 win-win 파트너십을 역설(力說)하고 경제사회이사회가 전 세계 남과 북의 협력을 위한 중심적인 플랫폼의 역할을 계속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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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오준 주유엔대사 유엔 경제사회이사회 (ECOSOC) 의장 이임 연설

 

내외귀빈 여러분,

존경하는 대표단,

신사 숙녀 여러분,

 

경제사회이사회에게 2016년은 중요한 한 해였습니다.

 

2016년은 2030 지속가능개발의제와 2015년도의 주요한 국제적 합의들의 결과에 대한 초기 이행을 지원함으로써 공약에서 행동으로 옮겨가는 한 해였습니다.

 

이사회에서 저의 임기를 끝마치면서 이러한 큰 책임을 신뢰를 가지고 제게 맡겨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리는 바 입니다.

 

저는 샤바 짐바브웨 대사, 라우버 스위스 대사, 유르겐슨 에스토니아 대사, 그리고 팔마 써르나 온두라스 대사를 포함한 의장단 동료의 지원 덕분에 주어진 임무를 잘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이들의 지속적인 기여에 진심으로 감사를 표합니다.

 

또한 차기 의장으로 선출된 샤바 대사와 새로운 의장단에게도 따뜻한 축하를 전합니다.

 

신사 숙녀 여러분,

 

개발은 유엔의 3대 주요 업무의 하나이며, 경제사회이사회는 헌장기구로서 유엔의 이러한 중요한 노력에 중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권한을 부여 받았습니다. 이사회는 국가간 평화로운 관계, 인권 및 인간 존엄의 증진을 위해서는 경제사회 발전이 필수적이라는 신념의 바탕 위에서 설립되었습니다.

 

ECOSOC의 70주년을 기념하면서 여러 국제 도전과제에 직면하고 있는 올 해에 우리는 역사상 가장 야심찬 개발의제를 달성하는 여정을 시작하였습니다.

 

세상은 변하고 있습니다. 높은 이동성을 가진 재화와 용역, 대규모 이주, 그리고 끝없어 보이는 과학기술의 혁신 등 세계화에 따른 여러 요인들로 인해 큰 변화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세계화는 중립적인 과정이 아닙니다. 인류의 복지에 중요한 긍정적인 영향도 많지만, 일부의 사람들이 다른 일부보다 더 많은 것을 얻고 있는 것도 역시 사실입니다.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세계화의 이득은 느리게 전달되거나 심지어 전혀 없기도 합니다. 불평등이 커지면서 삶의 어려움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또한 지속가능하지 않은 생산과 소비로 인한 기후변화는 지구의 미래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세계화가 온 인류를 위한 긍정적인 힘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달성의 주요 도전과제입니다. 이의 성공을 위해서는 유엔, 특히 경제사회이사회가 이러한 목적에 부합하도록(fit for this purpose) 활동하여야 합니다.

 

2016년 회기 중 우리는 이사회의 업무가 이러한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노력하였습니다.

 

올해 지속가능개발에 관한 고위급정치포럼(High-level Political Forum)은 '모두 함께 가는 세상(Ensuring that no one is left behind)'의 주제 아래 성공적으로 개최 되었습니다. 22개국이 참여한 국별 검토는 향후 SDG의 후속조치 및 평가를 위하여 훌륭한 토대를 마련하였습니다.

 

산하 기능 위원회와 지역 위원회, 각종 이사회 및 전문가기구를 포함한 경제사회이사회의 전 시스템이 지속가능개발의 발전을 위해서 기여하였습니다. 이사회는 지속가능개발의 3개 분야의 통합을 위한 리더십과 정책 지침을 제공하였습니다. 우리는 유엔 시스템이 개발 분야의 변화와 인도적 긴급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였습니다.

 

우리의 모든 논의는 새로운 사고방식과 모든 이해관계자와의 협력이 절대 명제임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포용적인 파트너십과 가장 소외된 계층에 대한 우선적인 배려를 통해서만 2030 개발의제가 제대로 성취될 수 있다는 점을 보다 확실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을 포용하는 정책 결정만이 세계 모든 지역과 사회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보다 나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존경하는 대표단,

신사 숙녀 여러분,

 

 

Oh Joon  Economic and Social Council addresses a press briefing.jpg

 

 

부의장으로서 1년 반, 그리고 의장으로 1년을 포함한 지난 2년 반 동안 경제사회이사회의 의장단으로 활동 할 수 있었던 것은 제게 큰 영광이었습니다.

 

제 경험을 바탕으로 몇 가지 생각을 공유하려고 합니다. 저는 경제사회이사회가 오늘날 직면하고 있는 세 가지 주요 도전과제를 언급하고자 합니다. 이 과제들은 이사회의 활동을 강화하는 측면에서 고려될 수 있을 것입니다.

 

첫째, 현 시점에서 경제사회이사회의 구조를 어떻게 유엔 개발 시스템 내에서 목적에 부합할 수 있도록 발전시킬 것인가를 심도 있게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고위급정치포럼 (HLPF), 개발재원포럼 (FfD Forum), 과학기술혁신포럼 (STI Forum) 등 이사회에 의해 개최되는 새로운 회의들에는 유엔 회원국 모두가 지속가능개발목표 주요 분야 이행 논의에 동등한 지위에서 참여할 수 있습니다. 국제사회에서 새로운 개발의제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이것은 올바른 접근입니다.

 

그러나, 이사회에게 주어진 새로운 과제는 이사회의 기능을 강화시키기도 하지만, 유엔 헌장으로부터 이사회에게 주어진 고유의 임무(mandate)와 54개의 이사회 회원국에게 주어진 권한에 대한 의문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전체 유엔 회원국이 참여하는 포럼을 개최하는 것이 경제사회이사회의 새로운 주요업무가 되면서 개발 문제에 관한 한 이사회가 총회와 같은 구조로 운영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또한 이사회 회원국에게 주어진 임무 분야(mandate areas)도 불분명해졌습니다.

 

저는 이러한 변화를 문제로 삼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이러한 변화가 새로운 SDG시대에 필요하다면 더욱 근본적인 구조변화의 맥락에서 고려되어야 합니다. 개혁은 단편적인 협상보다는 포괄적인 비전과 노력의 결과물로서 시작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유엔 개발 시스템 관련 이사회의 장기적 대화(ECOSOC Dialogue on the Longer-term Positioning of the UN Development System)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사회 의장단이 임명한 독립적 자문단(ITA)은 새로운 도전과제에 대처하기 위한 구체적인 개혁안을 ECOSOC 대화에 제시하였습니다.

 

이 개혁안은 전임 근무 (full-time) 이사회 의장직 도입, 지속가능개발이사회 (SDB) 설립, 이사회 산하 집행기구(governing bodies)의 구조와 업무 방식에 대한 검토 등 유엔 개발 시스템 전체의 거버넌스 강화를 위한 방안 들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 개혁안을 토대로 경제사회이사회의 유엔 개발 업무 조정 역할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해야 합니다. 현재 조정 기능이 부족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이를 강화하는 방안을 찾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합니다.

 

둘째, 이사회의 의제(agenda)와 업무 방식(working methods)이 국제사회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더욱 적실성을 가져야 합니다. 단순히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는 이유로 남아있는 항목은 없는지 보다 조직적으로 검토해야 합니다.

 

경제사회이사회의 의제들이 보다 시의적절(relevance) 해지기 위한 주요한 방안의 하나는 긴급 상황에 대한 적시 대응입니다. 제 의장단 활동 임기 중 에볼라, 지카 바이러스, 엘니뇨 현상 등 국제 긴급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세 번의 특별회의가 개최되었습니다. 이러한 특별회의들을 통해 적시에 신뢰성 있는 정보를 공유하고 공동 해법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이 강조되었습니다.

 

불평등 감소 또한 의장 임기 중 중요한 주제였습니다. 지난 3월 개최된 불평등 특별회의는 불평등과 같이 SDG 달성을 위태롭게 할 수 있는 교차적 (cross-cutting) 문제들을 이사회에서 논의해야 하다는 점을 재차 확인하였습니다.

 

2030의제가 새로운 목소리와 의견을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이 회의장 밖에서 일어나는 논의와 사건에 보다 긴밀히 연계될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시민사회를 연계시키는 경제사회이사회만의 특유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러한 고려하에 저는 최근에 NGO 위원회 의장에게 서한을 전달하여 NGO의 협의적 지위 신청 관련 위원회의 결정이 원활하게 진행 될 수 있도록 업무 방식을 개선할 것을 당부하였습니다.

 

이사회의 업무 방식과 관련한 제 경험에 의하면, 컨센서스를 추구한다는 원칙은 존중되어야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러한 원칙이 각 국가에게 거부권이 주어진 것과 같이 된다거나 이사회의 활동을 가로막는 상황이 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셋째, 협력 정신을 포함한 새로운 사고방식과 태도는 시대에 뒤쳐진 선-개도국 간 분열을 극복하는데 있어 필수적입니다.

 

개발은 win-win식 접근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거의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는 유엔의 고유하고 중요한 업무입니다. 예를 들어, 성공적인 개발 협력을 위해서는 선진국이나 개도국 모두 서로를 필요로 합니다. 선진국은 개도국 파트너의 적극적인 협력이 없다면 공적개발원조(ODA)를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의미있는 개발 협력 성과를 위해서는 개도국도 선진국 파트너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win-win 결과를 위한 모든 회원국의 노력은 경제사회이사회는 물론 전체 유엔 개발 시스템의 활동에 매우 중요합니다. 경제사회이사회는 전 세계 남과 북의 협력을 위한 중심적인 플랫폼의 역할을 계속해야 합니다.

 

신사 숙녀 여러분,

 

저는 우리 모두가 강화된 경제사회이사회와 함께 지난 회기에서 SDG 시대의 새로운 도전 과제에 최선을 다해 대응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우리는 헌신과 협력의 정신으로 인간의 존엄성과 온 인류의 번영을 공동으로 모색하는 여정에서 선구자의 역할을 해내었습니다.

 

저는 지난 해 이사회가 적극적으로 2030개발의제의 비전과 이사회의 활동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였다고 믿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차기 의장에게 의장직을 인계하는 것을 커다란 영예로 생각합니다. 경제사회이사회는 제가 의장직을 떠난 후에도 무슨 일을 하고 있던 간에 항상 제 마음에 있을 것이며, 저는 누구의 눈에 띄지 않더라도 작은 기여를 계속해 나갈 것입니다.

 

다시 한번 지난 2년 반을 함께 해 주신 의장단 여러분, 이사회 회원국, 사무국, 모든 개발활동가, 언론 종사자 및 보안 관계자 여러분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저는 경제사회이사회의 다음 회기는 더욱 더 성공적일 것임을 굳게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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