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플로리다 41] 상어 이빨 채취로 각광… 선사시대 유물도 수두룩
 

teeth.jpg
▲ 플로리다 서해안에 위치한 베니스(오른쪽 사진 표시부분)는 세계 상어이빨 수도 로 알려질 만큼 다양한 상어의 이빨들을 찾을 수 있는 곳이다. 중간 사진의 이빨들은 수만년전의 상어 이빨 화석들이다.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플로리다 남서해 지역 사라소타 카운티에 자리잡고 있는 베니스(Venice)는 일반인들에게 비교적 덜 알려진 소규모 해변도시이다. 이곳에는 여느 비치도시와 마찬가지로 낚시꾼들을 위한 피어가 있고, 해질 무렵이면 아름다운 석양이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베니스는 플로리다에서 최초로 도시계획으로 이뤄진 지역 중 하나이다. 이곳은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영감을 받아 조성한 탓에 지금도 베니스에 가면 독특하고 매력적인 건물들을 구경할 수 있다.

특히 베니스는 다른 비치에서 즐기기 힘든 여가 활동을 제공한다. 해안가 상어이빨 화석 채취가 그것이다.

물결이 비교적 잔잔한 베니스 해변가에는 수천년 전 선사시대에 멕시코만을 헤엄치며 다녔던 52피트짜리 상어의 이빨이 떠밀려와 이곳 모래사장 어딘가에 박혀있을 수 있다.

상어 이빨을 찾아서

미국은 물론 세계의 여행 전문잡지들은 베니스를 '세계 상어이빨의 수도'로 표현하고 있다. 실제로 베니스시는 ‘상어 이빨 축제’를 연례행사로 벌여오고 있다. 가족단위 방문객들은 해안에서 수영과 선텐을 하면서 물이 빠져나가면 모래속에 묻혀있는 상어이빨 찾기에 나서기도 한다.

특히 베니스에서도 최남쪽에 위치한 177에이커 부지의 캐스퍼슨 파크 비치(Caspersen Park Beach)에서 상어 이빨을 찾기가 쉬운데, 이곳에서 발견되는 이빨들은 1인치 이하가 많다. 하지만 운이 좋을 경우 3인치 가까이 되는 이빨도 찾아낼 수 있다.

비단 해안가 뿐 만 아니라 선사시대 상어이빨 찾기는 이곳을 찾는 사람이나 주민들이 가장 즐겨하는 활동 중 하나이다. 이들은 전문가를 따라 배를 타고 해안 깊숙히 들어가거나 혹은 조개층이 있는 특정 지역으로 상어 이빨 채취에 나선다.

이들이 찾는 이빨은 화석 탐사인들에게 잘 알려진 메갈로돈 상어 이빨이다. 간단히 '메그' 로 불리우는 이 상어 이빨 화석은 몸집이 거대한 만큼 이빨 크기도 8인치에서 13인치 정도로 커서 해안가에서는 도저히 발견되지 않는다. 어떤 화석 이빨은 이보다 더 큰 것도 있다고 한다.

베니스는 비단 상어 이빨 뿐 아니라 다른 해양동물의 화석도 종종 발견되는 곳이다. 이는 우선 수십만년 전에 플로리다 대부분의 땅이 바다에 잠겨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내륙지방은 물론 해안에서도 종종 해양동물 화석이 발견된다.

특히 상어는 수십만년 동안 멕시코만에서 살았다. 수명을 다하고 죽은 상어는 바다 밑바닥에 가라앉았고, 오랜 세월 동안 모래와 잔여물들이 쌓였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상어 연골은 분해되고, 그들의 이빨만이 해저에 남았다. 그러다가 이들의 일부는 바람과 파도를 따라 해안까지 밀려오게 된다.

멕시코만의 해안 도시중 베니스에서 유독 많은 상어 이빨을 찾을 수 있는 이유가 있다. 베니스는 길다란 섬이 가로막고 있는 다른 비치 도시들과는 달리 멕시코만에 바로 노출이 되어 있는 데다 수심 등 상어 이빨을 직접 채취할 만한 환경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주정부는 별도의 허가 없이 화석 채취를 금하고 있다. 물론 해안가 모래사장을 뒤지는 것까지 금하지는 않는다.

베니스에 상어 이빨이 흔한 이유

한편 상어는 그 종류를 막론하고 이갈이를 계속 반복하며, 한 턱에 보통 40개 이상 이빨을 지니고 있다. 뿐만 아니라 주요 이빨 틀 안쪽 가장자리를 따라 7개 정도의 이빨 틀을 가지고 있다. 맨 앞줄의 이빨이 빠질 경우, 바로 뒷줄의 이빨이 주요 이빨로 자리를 잡아간다.

상어의 이빨은 턱에 깊이 박혀있지 않아서 단단한 것을 씹을 때 부러지거나 쉽게 빠진다. 상어 공격을 받은 사람의 몸속이나 보트의 나무 속에서 상어 이빨 조각이 발견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상어 이빨의 크기는 무척 다양하다. 그러나 생김새는 종마다 각각 다르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상어가 남긴 이빨로 인해 사람을 공격한 상어의 종류를 어렵지 않게 밝혀낸다.

10년동안 타이거 상어가 생산해 내는 이빨은 2만4천개 정도 된다고 하니 상어가 얼마나 자주 이갈이를 하는 지 알 수 있다. 또 상어 이가 바다속에 얼마나 많이 있을 지는 충분히 상상되는 일이다.

베니스에는 수영, 선탠, 상어이빨 채취 등 비치 활동외에도 즐길 거리가 많다. 저녁 무렵이 되면 해물 레스토랑에서 피시 샌드위치 등 지역의 유명 요리로 배를 채운 다음 피어쪽으로 몰려가서 석양이 빚어내는 파노라마를 즐길 수 있다.

베니스는 도시내에 수로가 있는 북 이탈리아 도시의 이름을 따왔다. 1963년에 지어진 내륙 수로로 인해 시 주거지와 상업지구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또 이곳의 인구 연령층은 다양하지만, 특히 은퇴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동쪽에선 온천욕, 북쪽에선 선사시대 유물 관람도

베니스 동쪽에는 플로리다의 유일한 온천 지역인 웜 미네랄 스프링스(Warm Mineral Springs)가 있다. 이곳 온천은 화씨 85도의 수면온도를 유지하고, 유황기도 코끝에 느껴진다.

온천에는 매일 수백명의 방문객들이 온천욕을 즐기고 풀 주변 잔디에 앉아 휴식을 취한다. 이 샘은 3만년 전에 동굴이 내려 앉으면서 만든 일종의 싱크홀로 수면 부분은 넓지만 중앙 수심은 마치 콘 모양으로 230피트 지하까지 깊이 파여 있다. 이곳에서 1만년 전 인류 화석이 발견되자, 고고학자들은 이곳이 선사시대에 무덤으로 사용된 동굴이라 여기고 있다.

베니스 북쪽 오스프리시 내에 조성된 히스토릭 스패니시 포인트(Historic Spanish Point)는 길게는 5천년 전에 이곳에 사람이 살았던 고고학적 증거가 있는 곳이다. 고고학자들은 1959년부터 1962년 사이 이곳에서 무덤과 패총, 오래된 매립지 등을 발굴해냈다.

이중 과거 인류가 식량으로 채취하여 먹고 버린 어패류 껍질이 쌓여서 형성된 패총은 플로리다 여타 지역에서도 발견되지만, 특별히 이곳은 "과거로 이끄는 창(Window To The Past)"이라는 이름의 유리벽을 통해 패총 중심부를 통과할 수 있게 조성해 놓은 미국에서 유일한 곳이다.

스패니시 포인트는 시카고 유지이자 베니스 기초화를 이끈 버다 호노르 파머의 겨울 별장이 있던 곳이다.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 미국 플로리다 서남해안 베니스는 세계 상어 이빨의 '수도’ 코리아위클리.. 16.07.29.
1156 미국 남부플로리다 주택가격 오름세 지속 코리아위클리.. 16.07.29.
1155 미국 올랜도 백화점 고객들, 아웃렛몰로 몰린다 file 코리아위클리.. 16.07.29.
1154 미국 자동차 사고, 경찰이 늑장 부린다면? file 코리아위클리.. 16.07.29.
1153 미국 오준대사 ECOSOC의장 임기마쳐 file 뉴스로_USA 16.07.29.
1152 미국 팀 케인 부통령후보 수락…美민주 전대 file 뉴스로_USA 16.07.28.
1151 캐나다 스탠리 파크에 포켓몬 고 플레이어 수백 명 모여 밴쿠버중앙일.. 16.07.28.
1150 캐나다 폭력 조직 총격 계속, 지난 주말에는 사망자도 나와 밴쿠버중앙일.. 16.07.28.
1149 캐나다 불꽃축제 개막, 관객 다소 감소 그러나 축제 분위기 여전 밴쿠버중앙일.. 16.07.28.
1148 캐나다 이어지는 포켓몬 고 소식들, 열차 트랙에 뛰어들기도 밴쿠버중앙일.. 16.07.28.
1147 캐나다 프레이져 보건부와 써리 시의회, 약물 과다복용 해결책 논의 밴쿠버중앙일.. 16.07.28.
1146 캐나다 캠프파이어 허가, 한층 더 즐거워진 캠핑 밴쿠버중앙일.. 16.07.28.
1145 미국 美민주당 전당대회 D-1 file 뉴스로_USA 16.07.25.
1144 미국 힐러리, 러닝메이트 팀 케인 낙점 file 뉴스로_USA 16.07.23.
1143 미국 플로리다 일부 비치 녹조현상, 주정부 비상사태 선포 코리아위클리.. 16.07.22.
1142 미국 올랜도는 명실공히 놀이 공원의 '수도’ 코리아위클리.. 16.07.22.
1141 미국 총기난사 유가족들, 범인에 어떤 마음 품을까 코리아위클리.. 16.07.22.
1140 미국 비행기서 중간 좌석은 누구나 ‘노!’ 코리아위클리.. 16.07.22.
1139 미국 플로리다 '백투스쿨' 세금공휴일 8월5일 시작 코리아위클리.. 16.07.22.
1138 미국 건강 위협하는 플로리다 벌레들 코리아위클리.. 16.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