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가격과 달라 부동산 거래에서 옥신 각신
 

zillow.jpg
▲전국 최대 부동산 정보 사이트인 '질로우닷컴 화면. 주소만 입력하면 주택 정보를 알 수 있게 했다. ⓒ 질로우닷컴
 

(탬파=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미국 홈오너들은 집을 팔려고 할 때 시가를 알아보기 위해 전국 최대 부동산 정보 사이트인 ‘질로우닷컴(zillow.com)’ 자료를 먼저 들여다 본다. 질로우닷컴은 일반인 뿐만 아니라 부동산 에이전트들도 즐겨 이용한다.

사이트가 2006년에 개발한 검색 서비스 '제스티메이트(zestimate)'는 특정 산정방식을 통해 고객이 주소만 입력하면 건평, 방 개수를 비롯해 현재 시세까지 계산해준다. 특정 주택 정보를 한눈에 알 수 있는 편리함 때문에 방문객수가 수천 만명에 달하며, 질로우 닷컴이 부동산 관계자들로부터 벌어들이는 광고수익은 엄청나다.

그러나 질로우의 주택 가치 추정은 오류가 많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또 사이트의 감정가격이 실제 매매가와 크게 다르다 보니 부동산 거래에서 계약이 깨지는 등 갈등을 불러 일으키기도 한다.

<탬파베이 타임스>는 7일 지역 부동산 중개인들의 의견을 타진하며, 질로우닷컴의 주택 가격 검색 서비스인 제스티메이트(Zestimate)가 때로 에이전트들에게는 골치거리라고 전했다.

일례로 두네딘 지역 에이전트인 조 디모는 질로우닷컴 자료와 싸우는 것이 일과라고 전했다. 고객들이 현실가격에 비해 높게 평가된 질로우 가격을 들이대며 리스팅 가격을 따진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전국 1억200만채 주택에 대한 제스티메이트 자료는 과연 얼마나 정확할까. 업체측은 판매가 완료된 주택 중 절반 이상이 제스티메이트 추정가의 오차범위 5%내에서 팔렸다고 주장한다.

신문은 이를 실제로 조사하기 위해 지난 5월에 매매 계약에 들어간 주택 20채를 탬파베이 지역에서 무작위로 골라 제스티메이트 추산 가격을 적었다. 이후 6월 말에 주택 20채중 16채가 매매를 완료했고, 4채는 계약이 깨진 상태에서 실제 매매가와 질로우 가격의 편차를 분석했다.

결과를 보면 우선 주택 10채 판매 가격은 제스티메이트 오차 5%내에서 들었다. 또 제스티메이트보다 값이 낮게 팔린 집은 12채였고, 이중 1채는 13.7%가 낮았다. 또 다른 주택 1채는 무려 16.5%나 낮은 가격에 매매가 끝났다.

제스티메이트 추정가보다 높게 팔린 4채는 모두 힐스버러 카운티 남부에 위치해 있다. 이곳은 탬파베이 다른 지역에 비해 집값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있어 세일이 빨리 이뤄지는 곳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동네 역사가 그리 길지 않고 집들이 상대적으로 비슷한 규모와 구조로 이루어진 곳에서는 제스티메이트의 계산이 비교적 정확하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오래된 동네에서는 실제 가격과 제스티메이트 가격의 격차는 크게 벌어진다. 특히 집이 호수 전경을 끼고 있거나 다른 집들에 비해 리모델링에 충실한 집이라면 더욱 그렇다.

실제로 질로우닷컴은 주택 내부까지 따져 추산하지 않기 때문에 같은 동네라도 물가에 위치하거나 리모델링한 집과 그렇지 않은 집들의 가격을 평준화 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질로우의 초과 추산치로 종종 골머리를 앓는 부동산 에이전트들은 제스티메이트를 무시하는 대신 같은 동네에서 최근 거래된 집들 중 비슷한 규모, 상태, 여타 다른 요소들을 참작하고 있다.

질로우닷컴의 추산치가 실제 가치보다 낮은 것도 문제를 부른다.

일리노이주 글렌빌의 한 변호사는 올초에 한 주민의 고소장을 접수한 후 질로우를 대상으로 집단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이 주민은 자신의 콘도가 골프장이 내려다 보이는 위치해 있어 62만6천달러 가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스티메이트는 골프장에서 떨어진 신규 주택들과 차이를 두지 않아 추산 가격을 56만2천달러로 올려놓는 바람에 주택 판매에 혼란을 야기했다고 주장했다.

시애틀에 본사를 둔 질로우닷컴은 제스티메이트가 단순한 시장 가치를 제시함으로써 지역내 집 가격에 대한 센스를 제시한 것일 뿐 주택 감정가는 아니라고 주장한다.

질로우는 일반인들의 불평이 늘자, 홈오너에 의한 수정, 공공 자료와 거래 가격 참조, 화장실과 부엌 리모델링 등을 참고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또 최근에는 제스티메이트의 오차율을 가장 줄일 수 있는 모델 프로그램을 찾기 위해 상금을 거는 등 조치를 취했다.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2057 미국 날개 없는 추락… 트럼프 지지도 30%대로 file 코리아위클리.. 17.07.17.
2056 미국 미국 자동차 여행, 보험 꼭 구입해야 하나? file 코리아위클리.. 17.07.16.
2055 미국 그 흔한 플로리다 ‘키 라임’, 효능 탁월하다 file 코리아위클리.. 17.07.15.
2054 미국 미 연방 상원, 트럼프케어 새 수정안 내놔 file 코리아위클리.. 17.07.14.
2053 미국 “북한 핵보유국 인정해야 대화성과 있을것” file 뉴스앤포스트 17.07.14.
2052 미국 “에모리大 1호 유학생 윤치호를 아시나요?” file 뉴스앤포스트 17.07.14.
2051 미국 11세 韓입양아 美여름캠프서 사망 file 뉴스로_USA 17.07.14.
2050 미국 신분도용 스키머, 주정부 적발 노력에도 계속 증가 코리아위클리.. 17.07.13.
2049 미국 내 집서도 담배 못피운다? ‘공동주택 금연’ 실효성 의문 코리아위클리.. 17.07.13.
» 미국 '질로우닷컴' 추산 주택 가격 오류 많다 코리아위클리.. 17.07.13.
2047 미국 수영장 안으로 침입한 악어, 어떻게 하지? file 코리아위클리.. 17.07.12.
2046 미국 시민자유연맹 “텍사스 여행 주의” KoreaTimesTexas 17.07.11.
2045 미국 무더위 식혀주는 폭우의 계절, 지붕이 걱정이네! file 코리아위클리.. 17.07.11.
2044 캐나다 캐나다 데이, 캘거리 곳곳에서 기념행사 CN드림 17.07.11.
2043 미국 뉴욕서 또 열차 탈선 사고 file 뉴스로_USA 17.07.11.
2042 미국 “미 미사일방어체계, 북핵 막을 준비돼 있지 않다” file 코리아위클리.. 17.07.10.
2041 캐나다 매트로밴쿠버 동부 공기오염주의보 발령 밴쿠버중앙일.. 17.07.08.
2040 캐나다 존 호건 7월 18일자로 새 BC주 수상 취임 예정 밴쿠버중앙일.. 17.07.08.
2039 캐나다 5월 캐나다 다시 代韓 무역적자로 전환 밴쿠버중앙일.. 17.07.08.
2038 캐나다 캐나다 평판 좋은 국가 1위로 재등극 밴쿠버중앙일.. 17.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