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건축가 에릭김(한국명 김규범·모마 설계 대표 건축가) 씨가  ‘2017 시드니 디자인 어워드’에서 은상을 수상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8월29일 시티 소재 시아벨로 갤러리(Schiavello Gallery)에서 열린2017 시드니 디자인 어워드 시상식에서 김씨가 대표 건축가로 있는 모마 설계의 ’Lidcombe walk 프로젝트’가 건축 제안부문 은상을 수상했다. 금상은 설립90년의 시드니 소재 BVN 건축이 수상 했으며, 공동 은상은 일본 대표 건축 회사  사나 (SANAA)에게 돌아갔다.

김 대표는 “매 프로젝트를 건축주와 공동체 사이에서 균형을 이루며 창조적 공간을 만들어 내는 끝없는 노력이 모마 건축의 설계 정신이며,이를 이해하고 지지하는 건축주들과 함께 일할 수있어 크나큰 행운”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시드니 디자인 어워드는 디자인 콘셉트와 혁신성 등을 평가해 매해  건축,시각, 제품, 디지털 디자인 등 각 분야의 최고의 디자인 작품을 선정하는 호주 대표 건축 디자인 어워드로 꼽히며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번NSW 지역에는 총 300여점이 넘는 디자인 참가작 가운데 3점을 선정하는 건축 제안 부문에 ‘모마 건축’이 은상을 수상했다.

금상을 수상한 ‘BVN 건축’은 시드니, 브리즈번  및 뉴욕과 홍콩에 지점을 두고 있는 글로벌 회사이며 , 공동 은상을 수상한 일본 건축사무소 사나(SANAA -세지마 가즈요+니시자와 류에)는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뿐 아니라 일본 건축학회상, 황금사자상 등 건축계에서 내로라하는 건축상을 휩쓴 일본의 대표 건축사무소다.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건축 회사와 경쟁하며 공동 은상을 수상한 것은 놀랄만한 성과를 이뤄낸 것으로 한인 건축디자인의 실력을 입증한 것이나 다름없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공동체를 배려하는 건축물을 만들어보자는 일념으로 팀원들과 합심해 설계 제안을 완성시켰는데 이렇듯 좋은 평가를 받게 돼 기쁘다” 며, “설계안의 중심부로 이웃 건물에서 부터 이어지는 통행을 가로 지르게 하여 공공 동선을 끌어들이는 것을 설계 중점으로 두었다"고 설명했다.

 

도시사회건축의 통합체

리드컴 지역의 남부 상가지역은 2차대전 이후 부터 70년대초 사이 유럽과 중동에서 이민자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번영을 누렸지만 이후 파라마타와 뱅스타운에 들어선 대형 쇼핑몰의 영향으로 상권을 빼앗겼다.

모마 설계가 제안한 'Lidcombe walk'는 대지의 한정된 설계안이 아닌 주위 여러 건물들과 앞으로 지어질 건물까지를 아우르는 공공의 동선을 제시했다. 도시와 사회, 건축이 서로 상호 작용하는 통합체로서의 이해 안에서 디자인 한 것이다.

여기서 공공의 동선이란 “기차역 부근의 활기찬 상가지역과 이웃 건물의 아케이드를 통해 본 설계의 지상층까지 연결해 상권의 활성화를 도모하고, 걷고 싶은 거리를 만드는 것을 이야기 한다”며, “좋은 거리가 조성되면 상시 유동인구가 늘어나 자연스레 치안 문제 등 해당 지역이 안고 있는 문제도 해결 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사람과 환경이 마주하는 공간

'Lidcombe walk'는 리드컴 리멤버런스 공원을 마주보게 위치한, 연면적8천196㎡에 지하 3층, 지상10층 규모의 주상복합 설계안이다.

김 대표는 건축가의 사회적 역할로 친환경성(sustainability)을 전면에 내세운다.

이번 설계안 역시 기존 아파트들과는 달리 중정(건물과 건물사이 공간)의 개념을 도입해 자연 채광과 자연 통풍을 최대화했다. 건물 중심에 내부공간의 오픈 스페이스(open space)인 보이드(Void)를 설계한 것.  

자연 채광과 자연 통풍을 효율적으로 건물 중앙으로 끌어 들였고, 보이드(Void) 내부의 더운 공기가 상승하는 것에 착안한 스테크 효과(Stack effect)로 동력 없이 항상 신선한 외부공기가 지상층으로 통해 건물 내부로 유입될수 있도록 했다.

건물의 외피(facade) 또한 고각의 여름 자연광은 차단하고 완만한 각도의 겨울 자연광만 내부로 들여 내부 온도를 조절하고, 지붕에서 모아진 빗물은 정원과 화장실 등에 재사용 된다.

건물의 외피는 곧 건물의 피부라고도 할수 있는데 내부 볼륨을 감싸는 외부 부분을 일컫는 용어다. 건물의 외피는 외부환경으로부터의 보호기능과 더불어 내부공간과 외부환경 사이에 균형유지 기능을 갖추어야 한다.

김 대표는 “카운슬 규정으로는 아파트내 지정된 주민 공동 공간에만 빨래 건조를 하게 되어 있지만 대부분의 주민들이 베란다 공간을 이용한다. 이용자는 편리하지만 건물 외관이 지저분해져 버린다"며 “이를 보안하기 위한 방책으로 새하얀 스크린 프레임 외피로 시각적 주의를 끌었다. 상대적으로 외피 뒷쪽 발코니 공간을 잘 보이지 않게 하는 효과를 노린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유의 주거공간 일지라도 외부로 드러나는 건물의 외관은 도시와 시민의 공공의 소유라고 김 대표는 역설했다.   

지상층(ground floor)에는 상가와 중앙정원이, 그리고 상층부에는 고급 아파트와 근린시설이 자리잡고 있으며 모든 시설이 지상층(ground floor)과는 완전히 분리되어 거주민의 프라이버시 및 높은 거주의 질을 이루어 내는데 설계의 주안점을 두었다. 옥상정원(Rooftop garden)에서는 도심지역의 스카이라인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며 거주민들의 바베큐 파티와 야외 영화 상영이 가능하다.

김 대표는 “매번 새 프로젝트를 시작할때 마다 먼저 겁이 난다. 건축물이란 것이 한번 지어지면  짧게는 수십년 길게는 수백년 동안 도시의 한 자리를 차지해 역사의 일부가 되는 것인데, 설계의 모든 과정에 신중을 기하지 않을수가 없다.” 라며 “도시와 공동체를 위한 철학을 앞으로의 설계 프로젝트들을 통해 담아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에서 출생해 13세 때 호주로 이민 온 김 대표는 시드니대에서 건축학을 전공해 건축학 학사, 석사학위를 각각 이수했다. 이후 PTW (Peddle Thorp & Walker) 와 HBO+EMTB등을 거쳐 2012 모마 설계 사무소(moMA Architects)를 대만계 화교 파트너와 공동 설립했다. 대표작으로는

St.Vincents 병원 응급병동, NSW주Jindabyne 청소년 수련원 대강당, 리드컴The Parkview 아파트 등이 있다. 
 

 

©TOP Digi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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