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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중국 당국이 자국의 와화 유출에 대해 보다 강화된 정책을 발표하자 호주 부동산 업계가 긴장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 정책이 중국계 투자자를 위축시키거나 호주 부동산 시장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은 고가의 호화 저택이 즐비한 포츠파이퍼(Potts Point)에서 바라본 시드니 하버.

관련 전문가들, 호주 시장의 중국계 투자 영향 ‘거의 없을 것’

 

중국 당국이 해외 투자금 유출에 관한 규제를 강화한다는 방침인 가운데, 호주 부동산 업계는 중국의 이 같은 규제가 실시된다 해도 호주 주택시장 위축 등에 대해 우려하지 않는다는 의견이라고 지난 주 토요일(23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 부동산 섹션인 ‘도메인’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호주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중국 당국이 이 같은 조치를 취한다 해도 이는 호주로 유입되는 중국 자본의 수준을 절감시키기 위한 것이 아닌, 단기적인 시장 조정일 뿐”이라며 특히 “호주 달러의 약세와 양국의 불안한 주식시장 상황에서 오히려 중국이 호주 내 거주형 부동산으로부터 훨씬 더 높은 가치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부동산 및 투자자문회사인 ‘세이빌스 인터내셔널’(Savills International)의 국내 시장 책임자인 토니 크랩(Tony Crabb)씨는 “중국 당국의 규제는 자국의 현금 유출 및 유입을 관리하기 위한 방법의 일환으로 단기 변동책(short-term fluctuation)을 채택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크랩씨는 이어 “우리는 나무망치로 두더지 인형을 때려 없애면 또 어디선가 다시 튀어오르는 놀이공원의 두더지 게임처럼 항상 중국 자본을 주시하고 있다”며 “자본이라는 것은 한쪽에서 규제를 강화하면 또 다른 곳에서 생겨나게 마련”이라고 덧붙였다.

그의 이 같은 언급은 중국 정부가 자국 외화 보유액 중 1천80억 달러가 감소하자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환율 규제를 강화한 이후, 중국 투자자들이 해외로의 자금유출이 어려워졌다고 토로한 것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국가 은행들은 중앙은행의 위안화 보호책과 함께 해외로의 자금 유출을 저지 또는 지연시키라는 정부의 지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호주 부동산 업계는 중국 정부의 이 같은 조치가 중국 투자자들의 호주 부동산 구매율 약화뿐 아니라 주택시장 자체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었다.

상업용 부동산 전문회사인 CBRE 사의 국제투자부 대표인 릭 버틀러(Rick Butler)씨는 “전반적으로 호주 부동산 시장 내 중국 투자 하락세는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런 조짐은 없을 것”고 말했다.

버틀러 대표는 중국 정부의 이 같은 조치에 대해 “우리는 이 규제가 풀리기를 바라는 500만 달러 이상의 투자자, 그리고 홍콩에서 대출을 받아오는 등의 특정 비자 소지자들에게만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외부로부터 자본을 끌어오고자 하는 사람들이 실제로 실행에 옮길 수 있다는 사례도 보아 왔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맥콰리 파크(Macquarie Park) 소재 8천만 달러 상당의 부동산 개발 부지뿐만 아니라 서큘러키(Circular Quay) 맥콰리 스트리트(Macquarie Street) 상의 부동산을 구매한 것도 중국 자본이었다는 보도를 언급하면서 “지금까지 호주에 투자된 중국 자본의 실패를 본 적이 없다”고 피력했다.

중국의 개발회사 아쿠아랜드(Aqualand)는 노스시드니 워커 스트리트(Walker Street) 상의 빌딩과 함께 달링 아일랜드(Darling Island)의 레비(Levy) 빌딩도 구매했으며, 중국의 부동산 거물 달리안 완다(Dalian Wanda) 회장 또한 서큘러키의 골드필드(Goldfields)를 매입한 바 있다.

호주 부동산 시장 관련 조사에 따르면 호주 주택시장에 실제로 유입된 중국 자금은 단지 2%에 불과하며, 이 자금들도 호주로의 이주자들, 또는 호주에서 공부하는 중국 유학생들에게 허가된 부동산이다.

크랩 대표는 “오히려 호주 국내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호주 당국의 규제들이 부동산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정부의 규제는 단지 투자이익의 문제일 뿐, 다른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도 중국의 이 정책 변화가 실질적으로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노스시드니의 ‘루센트’(Lucent), 30%만의 매물을 남겨 놓은 포츠포인트(Potts Point)의 ‘옴니아’(Omnia), 분양 매매가 거의 종료된 시드니 최고층 빌딩 ‘그린랜드 센터’(Greenland Centre)를 포함해 10억 달러 이상의 부동산 자산을 보유한 ‘그린랜드 홀딩사’(Greenland Holding Group) 사 역시 중국 최대의 국가 후원 부동산 회사이다.

이 회사의 대변인은 “중국 정부의 해외투자금 유출 정책 변화는 우리 회사의 부동산 매매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또한 시장에 미치는 실질적 영향도 없을 것이며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호황을 이어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달 말 골드코스트(Gold Coast)에서 12억 달러 규모의 88층 규모 빌딩 건설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진 중국계 대형 건설회사 ‘포리스’(Forise)의 자문 변호사이자 대변인인 토니 힉키(Tony Hickey)씨 또한 “합법적으로 인가받은 중국계 건설회사의 상업용 건설 프로젝트, 또는 개인 투자자의 경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해외 투자자들을 위해 전 세계 부동산 매물 정보를 제공하는 ‘주와이닷컴’(Juwai.com) 사의 공동창업주 사이먼 헨리(Simon Henry)씨도 역시 “우리는 중국 당국의 해외 자금유출 규제강화 정책이 중국의 부동산 시장을 바라보는 관점에 그 어떤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장기적 관점에서 편리한 자국 통화거래 및 보다 간편한 기업들의 국제교류, 뉴욕이나 런던처럼 상하이를 국제 금융 중심지로 발전시키려는 외환 자율정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세영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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