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스포츠 직종 1).jpg

스포츠 관련 직종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은 그리 높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오는 2026년 커멘웰스 게임, 2032년 브리즈번 올림픽을 계기로 최소 10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은 브리즈번 이너 노스(inner-north) 지역에 계획된 2032 브리즈번 올림픽 선수촌 가상도. 사진 : Queensland government

 

포뮬러 1-호주 오픈 등 연례 이벤트에 2026 커먼웰스게임-2032 올림픽 예정

한 대학 조사 결과 하이스쿨-학부모들, ‘스포츠 부문 일자리 인식’ 크지 않아

 

호주의 주요 산업에서 스포츠 분야를 빼놓을 수 없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호주 스포츠 산업계가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한 일자리 붐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한 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스포츠 부문에 예상되는 ‘일자리 잠재력’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은 크게 낮은 수준이다.

스포츠 분야 전문가들은 빅토리아(Victoria) 주에서 열리는 2026년 커먼웰스 게임(Commonwealth Games. 영 연방국가들의 스포츠 대회)에 이어 2032년 브리즈번(Brisbane, Queensland) 개최가 확정된 올림픽 대회로 인해 ‘10년간의 황금기’(golden decade)를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다 호주는 매년 주요 세계적 스포츠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세계 4대 메이저 테니스 대회(호주 오픈, US오픈, 윔블던, 프랑스 오픈) 중 하나로 매년 가장 먼저 개최(1월)되는 ‘Australia Open’, 세계 최고의 자동차 경주 대회인 ‘포뮬러 원’(Formula 1) 등을 감안하면 수만 개의 관련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그런 반면 스포츠 업계의 세세한 일자리에 대한 인식은 크기 크지 않은 편이다. 디킨대학교(Deakin University) 스포츠 경영학 전문가인 헌터 푸자크(Hunter Fujak) 박사는 최근 ‘7 New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스포츠 직종은 일종의 빙산과 같다”고 말했다.

바다 위에 떠 있는 빙산은 수면 위의 모습만 보이지만 수 아래에는 훨씬 큰 얼음덩어리로 구성되어 있다. 다시 말해 스포츠 분야의 직종이 상당히 많다는 의미다.

푸자크 박사는 “일반적으로 스포츠와 관련한 많은 직종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은 그들이 TV 화면에서 선수들만 보았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선수 한 명을 키워내는 데에는 하나의 부락(village)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즉, 각 선수를 위해 여러 명의 코치, 스포츠 과학자, 스포츠 비즈니스 담당, 스포츠 관리 및 경영 전문가, 의료진(전문의 및 스포츠 마사지 치료사 등)이 함께 움직인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그는 “우리가 올림픽 중계를 볼 때 시상대에 오르는 선수만 생각하지만, 해당 선수의 팀 전체가 메달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종합(스포츠 직종 2).jpg

호주 여자 넷볼팀 ‘Melbourne Vixens’의 주장인 케이트 몰로니(Kate Moloney) 선수. 그녀는 프로 선수로서의 생활을 마치면 스포츠 경영 부문에서 경력을 이어가고자 관련 분야를 공부하고 있다. 사진 : Suncorp Super Netball

   

최근 디킨대학교 스포츠 경영학부가 1천 명 이상의 학부모, 300명의 하이스쿨 학생 대상의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스포츠 산업에 얼마나 많은 직종이 있는지에 대해 대부분 응답자들의 인식은 크게 부족했다.

오는 2032년 브리즈번 올림픽을 개최하는 퀸즐랜드 주 정부는 이 세계적 스포츠 이벤트 하나만으로 브리즈번을 중심으로 한 인근 지역에서 10만 개 이상의 지역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런 반면 디킨대학교 조사에 응한 학부모의 40%는 5천 개 미만의 일자리 창출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하이스쿨 학생 절반 이상도 같은 수준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푸자크 박사는 “이 설문조사 결과는, 대부분 스포츠의 경우 일반인들의 시각이 운동선수에게만 집중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호주의 인기 스포츠 종목 중 하나로, 빅토리아(Victoria) 주 기반의 네트볼(netball) 팀 ‘Melbourne Vixens’의 주장인 케이트 몰로니(Kate Moloney) 선수는 빼어난 기량으로 주목 받은 선수 중 하나이다. 그녀는 선수 생활을 마치면 스포츠 업계에서 경력을 이어가고자 현재 관련 분야를 공부하고 있다.

몰로니 선수는 ‘7 News’ 방송에서 “많은 스포츠 팬들은 스포츠 매니저, 물리치료사 트레이너 등의 역할을 생각하지 못하거나 ‘비하인드’ 또는 2차 역할로 인식하기도 한다”면서 “운동선수들에게 있어 이들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녀는 “우리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 훈련된 스포츠 전문가가 제시한 행동 목록에 크게 의존한다”며 “그들의 전문성이 없다면 우리는 월등한 경기력은 물론 수준 높은 경기를 선보일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몰로니 선수는 ‘Australian Football League Women's’(AFLW. 럭비와 유사한 호주만의 풋볼)와 여자 축구 A-League 등 수준 높은 여자 스포츠 리그가 창설됨으로써 스포츠 업계의 성장을 부추겼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녀는 “호주에서 여성 스포츠 리그가 더 많은 투자와 후원을 받을수록 전체 산업도 더욱 성장할 것”이라며 “이는 또한 보다 포괄적인 고용기회 증가, 대도시 및 지방 지역 전반에 걸친 인프라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호주 산업 및 기술위원회(Australian Industry and Skills Committee) 자료에 따르면 호주의 스포츠 산업 고용 수준은 2001년에서 2019년 사이 크게 증가했다. 전염병 사태가 시작된 2020년에는 6만1,000명 수준으로 하락했지만 이듬해(2021년)부터는 이전해의 71%가 늘어난 10만4,200명으로 회복되고 있다.

푸자크 박사는 호주의 스포츠 산업은 다시 깨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는 COVID 사태 초반에 침체를 겪었지만 이제는 다시 반등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계획된 스프츠 이벤트를 감안하면 관련 일자리는 엄청나게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종합(스포츠 직종 1).jpg (File Size:159.5KB/Download:8)
  2. 종합(스포츠 직종 2).jpg (File Size:85.4KB/Download:13)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5901 호주 배우 겸 코미디언 하미시 블레이크씨, 호주 방송대상(‘Gold Logie’) 수상 file 호주한국신문 22.06.23.
5900 호주 호주 국경 개방 이후 출입국 증가했으나 팬데믹 이전 수준에는 크게 못 미처 file 호주한국신문 22.06.23.
5899 호주 호주 아동기 암 환자 생존율, 지난 수십 년 사이 ‘지속적 향상’ 확인 file 호주한국신문 22.06.23.
» 호주 “호주의 스포츠 산업, 향후 10년간 일자리 창출 ‘황금기’ 맞을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2.06.23.
5897 호주 5월 NSW 주의 노동시장 참여율, 66.2%로 사상 최고치 file 호주한국신문 22.06.23.
5896 호주 Wollongong Art Gallery 후원자 Bob Sredersas, “나치 정보원이었다” file 호주한국신문 22.06.23.
5895 호주 호주 각 도시-지방 지역 주택, 광역시드니 중간 가격으로 구매 가능 file 호주한국신문 22.06.23.
5894 호주 광역시드니 5월 주택경매 낙찰률, 지난 1년 평균 비해 크게 낮아져 file 호주한국신문 22.06.23.
5893 호주 센터링크 구직자 지원 프로그램, 다음달부터 ‘Workforce Australia’로 file 호주한국신문 22.06.16.
5892 호주 올해 전 세계의 '높은 생활비' 조사 결과 호주 도시들, 낮은 순위에 랭크됐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2.06.16.
5891 호주 NSW 도미닉 페로테트 주 총리, 부동산 인지세 개혁 추진 계획 밝혀 file 호주한국신문 22.06.16.
5890 호주 법률센터-고용 관련 단체들, 이주노동자 대상의 보다 나은 보호조치 촉구 file 호주한국신문 22.06.16.
5889 호주 5회 연속 월드컵 진출... 호주의 ‘2022 카타르’ 본선 토너먼트는 file 호주한국신문 22.06.16.
5888 호주 호주 사커루, 대륙간 플레이오프서 페루에 신승... 카타르 본선행 확정 file 호주한국신문 22.06.16.
5887 호주 시드니-고스포드 고속철도 계획, 2시간 소요→25분으로 단축 가능 file 호주한국신문 22.06.16.
5886 호주 NSW 주, 갱년기 건강 서비스 제공 위한 4천만 달러 기금 지출 계획 file 호주한국신문 22.06.16.
5885 호주 “각 지역 주유소의 연료비 소매가, 스마트폰으로 확인하세요” file 호주한국신문 22.06.16.
5884 호주 파라마타 경전철 1단계 12km 구간, 16개 트램 역 명칭 결정 file 호주한국신문 22.06.16.
5883 호주 RBA의 기준금리 인상... 대출금 상환-저축예금 금리는 어떻게 될까 file 호주한국신문 22.06.16.
5882 호주 호주 주택시장 둔화를 무색케 하는 지방 핫스폿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2.06.16.
5881 호주 올 겨울 독감환자 지속 증가... 안면 마스크는 이에 얼마나 효과적일까 file 호주한국신문 22.06.09.
5880 호주 ‘가장 지루한 직업’ 그리고 취미를 찾기 위한 연구, 놀라운 결과 보여준다 file 호주한국신문 22.06.09.
5879 호주 노동당 정부, 공정근로위원회에 최소 5.1% 최저임금 인상안 공식 제안 file 호주한국신문 22.06.09.
5878 호주 호주 중앙은행, 기준금리 50베이시스 포인트 인상 결정... 0.85%로 file 호주한국신문 22.06.09.
5877 호주 ‘사커루’의 5회 연속 월드컵 진출, 페루와의 마지막 일전만 남아 file 호주한국신문 22.06.09.
5876 호주 간질 환자의 ‘발작’에 ‘사전 경고’ 제공하는 모바일 앱 개발 file 호주한국신문 22.06.09.
5875 호주 NT 관광청, 우기 시즌의 감소하는 다윈 지역 여행객 유치 추진 file 호주한국신문 22.06.09.
5874 호주 NSW 주 정부, “응급서비스 부문 2천 명 이상 직원 추가 배치하겠다” file 호주한국신문 22.06.09.
5873 호주 호주 납세자 30%만이 청구하는 세금 공제 항목은 file 호주한국신문 22.06.09.
5872 호주 에너지 사용료 증가... 태양광 패널 설치는 투자 가치가 있을까 file 호주한국신문 22.06.09.
5871 호주 노동당 정부 내각 구성... 10명의 여성-젊은 의원들, 장관직 발탁 file 호주한국신문 22.06.02.
5870 호주 연방선거 패배 자유당, 새 지도자로 보수 성향의 피터 더튼 전 국방장관 선출 file 호주한국신문 22.06.02.
5869 호주 Best bars & restaurants for Vivid Sydney 2022 file 호주한국신문 22.06.02.
5868 호주 NSW 주, 민간 불임클리닉 이용 여성들에게 최대 2천 달러 리베이트 지급 file 호주한국신문 22.06.02.
5867 호주 운전자 주의 산만하게 하는 ‘스마트 워치’, 호주에서의 관련 규정은 file 호주한국신문 22.06.02.
5866 호주 NSW 주 정부, 각 가정의 에너지 사용 요금 지원 확대키로 file 호주한국신문 22.06.02.
5865 호주 정부 백신자문그룹, 적격 인구에 COVID-19 백신 4차 접종 권고 file 호주한국신문 22.06.02.
5864 호주 NSW 주 정부, 신원도용 피해자 지원하는 새 서비스 제공 file 호주한국신문 22.06.02.
5863 호주 광역시드니 단독주택과 유닛의 가격 격차, 기록적 수준으로 벌어져 file 호주한국신문 22.06.02.
5862 호주 첫 주택구입자에게 권장되는 ‘affordable and liveable’ 교외지역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2.06.02.
5861 호주 ‘3D 프린팅 주택’, 호주 주택 위기에 대한 해결책 될 수 있을까 file 호주한국신문 22.06.02.
5860 호주 노동당 승리로 끝난 올해 연방선거, Who are the winners and losers? file 호주한국신문 22.05.26.
5859 호주 퍼스트레이디가 되는 새 총리의 파트너 조디 헤이든, 그녀의 행보는 file 호주한국신문 22.05.26.
5858 호주 제47대 연방 의회에 등장한 다양한 얼굴들, ‘정치적 대표성’의 새 전환점 file 호주한국신문 22.05.26.
5857 호주 앤서니 알바니스, 제31대 호주 총리에... 9년 만에 노동당 정부 구성 file 호주한국신문 22.05.26.
5856 호주 Just embarrassing... 호주 젊은이들, “정치인들? 결코 신뢰하지 않는다” file 호주한국신문 22.05.26.
5855 호주 서던 하일랜드의 오랜 역사유적 ‘Berrima Gaol’, 700만 달러에 매각돼 file 호주한국신문 22.05.26.
5854 호주 “어린이를 위한 온라인 스토리타임, 이중언어로 즐기세요” file 호주한국신문 22.05.26.
5853 호주 스트라스필드 카운슬, 호주 구세군 연례 모금 행사 협력키로 file 호주한국신문 22.05.26.
5852 호주 어린이 축제조직위원회, 각 미디어 통해 올해 이벤트 계획 발표 file 호주한국신문 22.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