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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NSW Premier's Literary Awards’ 최대 수혜자는 구단지’(Gudanji) 부족 원주민 작가 데브라 단크(Debra Dank. 사진)씨가 됐다. 그녀는 데뷔작인 논픽션 회고록인 ‘We Come With This Place’로 이 문학상에서 4개 부문을 차지, 총 8만5천 달러의 상금을 거머쥐었다. 사진 : State Library of NSW / Joy Lai

 

‘We Come With This Place’로 ‘NSW Premier 문학상’의 ‘Book of the year’에

‘Christina Stead Prize’(소설) 수상작가 Katerina Gibson, “인생을 바꾸는 일” 소감

 

원주민 ‘구단지’(Gudanji) 부족 출신인 노던 테러토리(Northern Territory) 작가 데브라 단크(Debra Dank)씨가 논픽션 데뷔 회고록인 ‘We Come With This Place’로 올해 ‘NSW Premier's Literary Awards’에서 ‘Book of the year’를 차지했다.

단크씨는 ‘Book of the year’(상금 1만 달러)뿐 아니라 논픽션 부문에 수여하는 ‘Douglas Stewart Prize’(4만 달러), ‘Indigenous Writers' Prize’(3만 달러), 신인 작가에게 주어지는 ‘UTS Glenda Adams Award’(상금 5천 달러)까지 차지함으로써 총 8만5,000달러 상금의 주인공이 됐다.

그녀의 데뷔작인 ‘We Come With This Place’는 대가족의 삶과 조상, 부족의 땅인 ‘구단지 컨트리’(Gudanji Country)와의 관계를 차트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그 안에는 단크씨가 겪었던 인종차별 경험, 그녀 가족과 친척들이 받아야 했던 폭력과 제도적 차별의 역사가 담겨 있다. 동시에 그녀는 원주민 문화의 강인함과 회복력을 보여준다.

올해 문학상 심사위원들은 ‘We Come With This Place’의 선정 배경에 대해 “호주에서 원주민으로 산다는 게 어떤 것인지, 아울러 가족과 소속감의 깊은 의미에 대한 전례 없는 반성”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NSW Premier's Literary Awards 수상자 명단에는 원주민 작가가 다수 포함됐다. ‘The Upwelling’으로 청소년 문학 부문인 ‘Ethel Turner Prize’를 차지한 스트라 로즈(Lystra Rose)씨는 구우구 이미스리(Guugu Yimithirr) 부족 후손이며, 아동문학 부문에 수여하는 ‘Patricia Wrightson Prize’ 수상자 코리 터트(Corey Tutt. Kamilaroi)와 2022년 아치볼드 우승자인 블락 더글러스(Blak Douglas. Dhungutti 원주민)씨 또한 마찬가지이다. 타스마니아 기반의 팔라와(Palawa) 부족 후손으로 시나리오 부문 ‘Nick Enright Prize’ 수상자인 딜런 반 덴 버그(Dylan Van Den Berg)씨도 원주민의 피를 가진 작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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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사 ‘Echo Publishing’에서 나온 데브라 단크씨의 ‘We Come With This Place’. 이 작품은 여성 작가의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올해 스텔라문학상(Stella Prize), 12편의 쇼트리스트(shortlist)에 선정된 바 있다. 사진 : Echo Publishing

 

또한 단크 및 리스트라 로즈씨 등 신진 작가들도 강세를 보였다. 소설 부문의 ‘Christina Stead Prize’ 수상자인 카테리나 깁슨(Katerina Gibson)씨 또한 데뷔작 ‘Women I Know’으로 4만 달러 상금의 주인공이 됐다.

시(poetry) 작가 및 지망생을 지원하는 커뮤니티 플랫폼 ‘Bankstown Poetry Slam’은 호주 문학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Special Award’를 받았다.

단크씨는 올해 NSW Premier’s Literary Awards에서 4개 부문을 차지했지만 이전에 작품을 낸 적이 없기에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올해 수상한 ‘We Come With This Place’는 빅토리아(Victoria) 주 소재 디킨대학교(Deakin University)에서 서술이론 및 기호학 박사학위의 일부로 쓴 것이다. 단크씨는 6개월 동안 남편과 함께 시골 지역에서 야영을 하며 이 작품과 함께 학위 작업을 진행했다. 또한 ‘We Come With This Place’는 여성 작가의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올해 스텔라문학상(Stella Prize), 12편의 쇼트리스트(shortlist)에 선정된 작품이기도 하다.

그녀는 이 넌픽션이 “자녀, 손주들을 위해 쓴 것이지만 부분적으로는 부족의 삶의 터전인 NT의 베탈루 베이슨(Beetaloo Basin)을 보존하고자 한 일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그녀가 거주하는 구단지 컨트리(Gudanji Country)는 최근 가스자원 채취 작업이 시작된 이곳 분지 인근에 있다.

그녀는 자신의 논픽션 작품이 알려짐으로써 이 지역 원주민들이 자신들의 터전에서 밀려나는 문제, 원주민 커뮤니티뿐 아니라 미래 세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기를 바라고 있다.

단크씨는 지난 5월 22일(월), NSW Premier’s Literary Awards 시상식(NSW 주립도서관)에서 독자들에게 베탈루 베이슨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생각해볼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이제 곧 13세가 되는 내 손녀는 우리 선조들의 땅에 가서 어머니가 한 일, 이모와 삼촌들이 한 일, 미미(mimis. 할머니들)들이 가르쳐준 것을 경험해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과거와 현재의 가족 그리고 조상들과 공유한다”는 말로 올해 문학상 수상에 감사를 표한 뒤 “내 작품의 수상은 구단지(Gudanji) 부족의 승리”라면서 “그들(구단지 부족민들)은 모두 나를 바라보며 ‘제대로 해, 내 딸아’라고 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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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집 ‘Women I Know’로 소설 부문상 'Christina Stead Prize'를 차지한 카테리나 깁슨(Katerina Gibson. 사진)씨는 단편소설을 통해 지성을 가진 여성들의 경험, 욕망, 딜레마를 탐구한다. 사진 : State Library of NSW / Joy Lai

   

소설 부문을 수상한 작가이자 서적 판매원 카테리나 깁슨(Katerina Gibson)씨의 단편집 ‘Women I Know’는 억압 시스템에서 백인 중산층 여성이 느끼는 느슨한 의식을 다루고 있다. 이 단편집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종종 스스로를 비판하면서 인플루언서이자 환경운동가가 되는 방법과 같은 윤리적 문제로 고민한다.

4만 달러의 상금을 받게 된 깁슨씨는 “이것이 글을 쓸 시간을 벌어준다”고 말했다. “이 상금은 내기 1년 동안 버는 것보다 많다”는 그녀는 “그야말로 인생을 바꾸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NSW Premier’s Literary Awards의 소설 부문에서 단편소설집에 ‘Christina Stead Prize’가 수여된 것은 2년 전 토니 버치(Tony Birch)씨의 단편집 ‘Dark As Last Night’ 이후 두 번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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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작가인 카테리나 깁슨(Katerina Gibson)씨에게 4만 달러의 상금을 안겨 준 단편집 ‘Women I Know’. 사진 : 출판회사 Simon & Schuster

   

깁슨씨는 “단편소설은 항상 문학적 풍경에서 뚜렷한 위치를 차지했다”며 “호주 문학에서 단편소설은 풍부한 역사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학에서 문학 창작을 공부했다는 그녀는 “조시 숀더스(George Saunders), 줄리 고(Julie Koh), 맥신 베네바클라크(Maxine Beneba Clarke), 톰 조(Tom Cho), 데이빗 포스터 얼리스(David Foster Wallace)씨 등의 단편을 읽으면서 소설가로서의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 각 부문 수상작-작가

-Book of the year(상금 $10,000) : We Come With This Place / Debra Dank

-Christina Stead Prize for Fiction($40,000) : Women I Know / Katerina Gibson

-Douglas Stewart Prize for Non-Fiction($40,000) : We Come With This Place / Debra Dank

-Kenneth Slessor Prize for Poetry($30,000) : The Singer and Other Poems / Kim Cheng Boey

-Patricia Wrightson Prize for Children’s Literature($30,000) : The First Scientists: Deadly Inventions and Innovations from Australia’s First Peoples / Corey Tutt and Blak Douglas

-Ethel Turner Prize for Young People’s Literature($30,000) : The Upwelling / Lystra Rose

-Nick Enright Prize for Playwriting($30,000) : Whitefella Yella Tree / Dylan Van Den Berg

-Betty Roland Prize for Scriptwriting($30,000) : Blaze / Del Kathryn Barton and Huna Amweero

-Multicultural NSW Award($30,000) : The Eulogy / Jackie Bailey

-NSW Premier’s Translation Prize-biennial award($30,000) : People from Bloomington / Budi Darma, translated by Tiffany Tsao

-Indigenous Writers’ Prize($30,000) : We Come With This Place / Debra Dank

-UTS Glenda Adams Award for New Writing($5,000) : We Come With This Place / Debra Dank

-People’s Choice Award($5,000) : Every Version of You / Grace Chan

-Special Award : Bankstown Poetry Slam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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