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믹 하위 1).jpg

호주 최대 바이키 갱 조직 중 하나인 코만체로(Comanchero)의 전국 보스인 마흐무드 믹 하위(Mahmoud Mick Hawi. 사진). 라이벌 조직인 ‘헬스엔젤스’(Hells Angels)와 지속적인 갈등을 빚어왔던 그가 두 명의 남성으로부터 기습 공격을 받고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사망했다.

 

록데일 ‘Fitness First’ 주차장서... 경찰, 도주한 2명의 용의자 추적

 

호주 최대 불법 바이키 갱 조직인 ‘헬스 엔젠스’(Hells Angels) 시드니 조직과 수차례 총기 공격 등 마찰을 빚어오던 ‘코만체로’(Comanchero) 갱 조직의 호주 전국 두목인 마흐무드 믹 하위(Mahmoud Mick Hawi)가 라이벌 조직원으로 보이는 두 명 남성으로부터 총기 공격을 받고 병원에서 사망했다.

호주 언론 보도에 따르면, 믹 하위는 지난 주 목요일(15일) 오전 0시가 조금 넘은 시간, 시드니 남부 록데일(Rockdale)의 웨스트 보나티 스트리트(West Botany Street) 상에 있는 피트니스센터 ‘Fitness First’ 주차장에 있는 자신의 4륜구동 SUV 차량에 앉아 있다 기습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발생 후 응급구조 요원들이 출동했으나 믹 하위의 상태는 치명적이었으며 앰뷸런스 안에서 심폐소생을 계속했으나 병원 도착 후 사망했다.

경찰은 CCTV를 통해 두 명의 용의자가 린세이 스트리트(Lindsay Street)에 주차되어 있던 차량을 타고 도주한 것을 확인했다.

이날 경찰은 사건 현장에 폴리스 라인을 설치하고 용의자 추적을 위한 단서 확보에 착수했다.

NSW 주 경찰청 중동지역범죄조직 수사대(Middle Eastern Organised Crime. MEOCS)의 몰 래니언(Mal Lanyon) 부국장은 록데일의 챈들러 스트리트(Chandler Street)에서 경찰에 총기사건 신고가 접수된 후 베르세데스 벤츠 스테이션 왜건 차량에 불이 났다고 말했다.

호주 ‘7 뉴스’가 확보해 방영한 CCTV 영상에는 불타는 자동차와 가까운 거리에서 검은색 복장을 한 두 명의 남성이 잡혀 있다.

NSW 앰뷸런스(NSW Ambulance)의 그렉 프라이스(Greg Price) 구조대장은 “앰뷸런스가 도착했을 당시 믹 하위는 심장이 정지된 상태였다”고 전했다.

프라이스 구조대장은 “신고 접수 후 7분 이내, 4명의 구조대원이 현장에 도착했다”며 “믹 하위는 6분만에 병원에 이송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구조대원들은 차량 안에서 믹 하위에게 심폐소생을 계속했다”면서 “우리 요원들은 수준 높은 구조 활동을 전개했으며 사건에 함께 했던 구조요원들을 칭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록데일의 ‘Fitness First’ 내에서 물리치료 병원을 운영하는 리샨 무투크리슈나(Reshan Muthukrishna)씨는 믹 하위가 예전에 어깨를 다쳐 치료를 받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새벽 12시경 엄청난 소리가 들렸고, 체육관의 장비가 바닥에 떨어진 소리라고 생각했다”며, “그 소리가 난 후에도 계속 병원에 있었는데 동료가 ‘큰일 났다’고 소리쳤다”고 사건 당시 체육관 내부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사람이 쓰러져 있는 것을 보고 다른 이들이 모여 심폐소생을 하는 등 그를 도우려 했었다”고 덧붙였다.

무투크리슈나씨는 “이번 총격 사건은 내 비즈니스에 아주 안 좋은 영향을 주지만 록데일에서 총격 사건이 일어나는 것은 예상치 못하거나 놀랄 일이 아니다”는 반응이다. 그에 따르면 ‘Fitness First’는 바이키 갱단이 운동을 하는 중심 체육관이었다.

그는 “이 체육관의 지난 시간을 보면, 갱 조직원들간에 사소한 사건이 끊임없이 발생해 왔다”면서 “그(믹 하위)와 그의 동료 조직원들은 이곳에서 훈련을 했고 특히 믹 하위는 하루 한두 번은 이 체육관을 찾아왔다”고 덧붙였다.

 

종합(믹 하위 2).jpg

시드니 남부 록데일(Rockdale)의 한 피트니스센터에서 믹 하위에게 기습 공격을 한 뒤 달아나는 것으로 추정되는 두 남성의 모습을 담은 CCTV 영상. 경찰은 ‘코만체로’의 라이벌 조직원으로 보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 마후무드 믹 하위, 그리고

코만체로-헬스엔젤스의 갈등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태어난 마후무드 믹 하위는 5살 때 부모를 따라 호주로 이주했으며, 하이스쿨을 졸업한 뒤 부친의 비즈니스였던 페인트 시공회사에서 일하다 갱 조직에 몸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호주 최대 바이키 갱 조직 중 하나인 코만체로에 가입한 후 이 조직의 최고 두목 자리까지 올랐다.

그의 이름이 대중적으로 알려진 것은 지난 2009년 시드니 국내선 공항에서의 집단 패사움을 통해서였다. 코만체로(Comanchero) 조직과 헬스엔젤스 조직원간의 집단 패싸움에서 믹 하위는 헬스엔젤스 조직원 앤서니 제르바스(Anthony Zervas)를 쇠몽둥이로 내리치고 칼로 수차례 찔러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체포, 기소됐었다.

당시 사건은 믹 하위와 헬스 엔젤스의 두목인 데렉 와이노후(Derek Wainohu)가 멜번(Melbourne)을 출발해 시드니로 오는 항공기 안에서 맞닥뜨리면서 시드니 국내선 공항에 도착, 싸움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 후 20개월여에 걸친 재판 끝에 막 하위는 2011년 11월, 살인죄로 최대 28년, 가석방 없는 21년 형을 선고받고 교도소에 수감됐다.

믹 하위는 이에 항소했으며, 지난 2014년 5월 NSW 형사법정에서 톰 배서스트(Tom Bathurst) 재판장을 비롯한 3명의 판사들은 ‘믹 하위가 제르바스를 죽일만큼 타격을 가한 합리적 의혹이 충족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그의 항소를 받아들여 재심을 하라고 판결했다(본지 1094호 / 2014년 5월23일 자 보도).

이어진 재심에서 그의 형량은 최대 6년 2개월로 줄었으며 최소 3년 6개월을 복역한 후에 가석방이 허용되는 조건이었다. 그는 지난 2015년, NSW 법원이 22개 항의 조건을 내걸어 가석방을 허용하면서 풀려났다.

코만체로와 헬스엔젤스 갱 조직간의 갈등과 다툼은 이후에도 크고 작은 사건으로 계속됐다. 믹 하위가 1심 구형에 항소했던 2014년 6월, 헬스엔젤스 조직원 피터 제르바스(Peter Zervas)가 라이카트(Leichhardt) 소재 자택에서 괴한들의 습격을 받아 코가 완전히 물어뜯기는 피해를 입기도 했다. 당시 사건의 피해자인 피터 제르바스는 2009년 시드니 국내선 공항에서 믹 하위에게 살해된 앤서니 제르바스의 동생이다.

 

종합(믹 하위 3).jpg

믹 하위는 지난 2009년 시드니 국내성 공항에서 ‘헬스엔젤스’ 조직원과 집단 패싸움을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헬스엔젤스 조직원 앤서니 저르바스(Anthony Zervas)를 쇠몽둥이 구타와 칼로 찔러 살해했으며 이후 지속적으로 ‘보복’ 위협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카트 경찰서는 이 사건의 배후에 헬스엔젤스 상대 조직이 있을 것으로 추정, 수사를 진행했으며, 헬스엔젤스 조직원들이 피의 복수를 위해 움직이고 있음을 포착하기도 했다.

이전에도 피터 제르바스는 코만체로 조직원들로 추정되는 가해자들로부터 몇 차례 더 공격을 받은 바 있다. 시드니 국내성 공항 집단 패사움 사건 후 베르바스는 라켐바(Lakemba)에 있는 모친의 집 앞에서 차를 세우고 내리던 중 여러 발의 총격을 받은 바 있으며, 2015년에는 브라이튼 르 상드(Brighton-le-Sands)에 문을 연 제르바스의 문신(tattoo) 가게에 화염병이 투척되는가 하면 차량에서의 총기발사(drive-by shooting)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본지 1099호 / 2014년 6월27일 자 보도).

지난 2015년 믹 하위가 가석방으로 풀려나가 헬스엔젤스 조직에서 그의 목숨을 노린다는 소문이 파다했고, 경찰도 이를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과 관련, 경찰의 조사도 코만체로와 갈등을 빚었던 라이벌 조직원에 집증될 것으로 보인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
  1. 종합(믹 하위 1).jpg (File Size:30.9KB/Download:18)
  2. 종합(믹 하위 2).jpg (File Size:46.8KB/Download:23)
  3. 종합(믹 하위 3).jpg (File Size:63.7KB/Download:22)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2701 호주 시드니 경전철, 첫 시험운행... 제반 시스템 점검 file 호주한국신문 18.03.01.
2700 호주 기술 인력 시간당 임금 가장 높은 시드니 지역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18.03.01.
2699 호주 고령화 사회... 호주 전역서 매일 250명 ‘치매 환자’ 진단 file 호주한국신문 18.03.01.
2698 호주 예비 주택 구입자들, 주거지 상태 사전 조사 ‘미흡’ file 호주한국신문 18.03.01.
2697 호주 시드니 주말 경매- 796채의 주택, 매물로... 낙찰률 70% file 호주한국신문 18.03.01.
2696 뉴질랜드 오클랜드 교통 정체, 갈수록 심해져 NZ코리아포.. 18.02.28.
2695 뉴질랜드 국민당 새로운 리더 사이몬 브릿지스 - 마오리출신으로는 첫번째 NZ코리아포.. 18.02.28.
2694 뉴질랜드 뉴질랜드, 농업 관련 분야 성장과 발전, 트랙터 수입 급증 NZ코리아포.. 18.02.28.
2693 뉴질랜드 5천 4백만 달러 은행 대출 사기 혐의, 3명 재판 받고 있어 NZ코리아포.. 18.02.27.
2692 뉴질랜드 골프공에 머리 맞았던 20대, 병원에서 끝내 사망 NZ코리아포.. 18.02.27.
2691 뉴질랜드 시계탑 안에 숨어 있는 아파트 “임대 매물로 등장” NZ코리아포.. 18.02.27.
2690 뉴질랜드 도로 사망률 상승, 음주측정검사 횟수는 감소 NZ코리아포.. 18.02.27.
2689 뉴질랜드 헬렌 클락 전 총리, 비닐봉지 사용 금지 캠페인 참여 NZ코리아포.. 18.02.27.
2688 뉴질랜드 남섬 주택 공급 부족, 렌트가격 급상승 NZ코리아포.. 18.02.27.
2687 뉴질랜드 금년도 여름, 예년 평균보다 2.3도 더 높아 가장 뜨거운 여름 NZ코리아포.. 18.02.26.
2686 뉴질랜드 유학생 유입 제지하면, 2억 6천억 달러 경제적 손실 NZ코리아포.. 18.02.26.
2685 호주 호주 금융전문가가 바라본 호주 달러화 전망 톱뉴스 18.02.26.
2684 호주 모리슨 재무장관 “보좌진과의 불륜, 사생활아니다” 톱뉴스 18.02.26.
2683 호주 시드니 오토바이 갱단 보복 살육전 ‘재점화’ 폭력조직 코만체로 직전 두목 마흐무드 하위 피살 톱뉴스 18.02.26.
2682 뉴질랜드 뉴질랜드, 디지털 관련 권한과 보호 7개 국가 시스템 구축 사업 주도 NZ코리아포.. 18.02.23.
2681 뉴질랜드 모든 대형 슈퍼마켓, 2027년까지 케이지 달걀 판매 중단 NZ코리아포.. 18.02.23.
2680 뉴질랜드 오클랜드 호텔 숙박 요금, 관광객 증가로 평상시의 두 배 NZ코리아포.. 18.02.23.
2679 뉴질랜드 오클랜드 한 비지니스 학교 문 닫아, 40여 명 유학생 수천 달러 잃어... NZ코리아포.. 18.02.23.
2678 뉴질랜드 뉴질랜드 형무소, 재소자 수 너무 많아 수용 능력 부족 NZ코리아포.. 18.02.23.
2677 호주 호주 공정경쟁소비자위원회, 무작위 전화사기 ‘주의’ 당부 file 호주한국신문 18.02.22.
2676 호주 “호주의 동계올림픽, 향후 더 좋은 결과 나올 것...” file 호주한국신문 18.02.22.
2675 호주 NSW 교육부, “HSC 부담감 줄이고 ‘성장 마인드’ 갖자” file 호주한국신문 18.02.22.
2674 호주 RBA, “법인세 낮추면 국가 재정적자 발생” 경고 file 호주한국신문 18.02.22.
2673 호주 NSW 초등생 ‘징계’ 크게 늘어나, 2년 사이 10%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18.02.22.
2672 호주 GABS Hottest 100 Aussie Craft Beers... file 호주한국신문 18.02.22.
» 호주 불법 바이키갱 ‘코만체로’ 전 두목 믹 하위, 총 맞고 사망 file 호주한국신문 18.02.22.
2670 호주 ‘센서스 2016’... 호주 체류 해외유학생 28만 명 file 호주한국신문 18.02.22.
2669 호주 시드니 동부, ‘Malabar Headland’ 해변 산책로 ‘오픈’ file 호주한국신문 18.02.22.
2668 호주 ‘2018 트롭페트스’, 23세 감독 그레타 내쉬 ‘Top honour' 수상 file 호주한국신문 18.02.22.
2667 호주 보행 중 휴대전화 사용, “문자 보내려다 자기 목숨도 보낸다” file 호주한국신문 18.02.22.
2666 호주 야생의 캥거루 사냥하려다 오히려 폭행 당해 file 호주한국신문 18.02.22.
2665 호주 ‘센트럴 퀸즐랜드’ 남성, 악어 살해 벌금 1만 달러 file 호주한국신문 18.02.22.
2664 호주 연방정부, ‘이스터 휴일’ 관공서 휴무 공지 file 호주한국신문 18.02.22.
2663 호주 캐나다베이 카운슬, ‘로즈’서 설 이벤트 개최 file 호주한국신문 18.02.22.
2662 호주 무술년 설 맞아 오페라하우스도 붉은색으로... file 호주한국신문 18.02.22.
2661 호주 시드니 부동산 화제- 패딩턴의 초미니 스튜디오, 50만 달러 넘어 file 호주한국신문 18.02.22.
2660 뉴질랜드 해외 관광객 소비, 지난해 백 6억 달러로 최고의 기록 NZ코리아포.. 18.02.22.
2659 뉴질랜드 오클랜드, 인구 증가와 부족한 지원으로 의료 시스템 한계 NZ코리아포.. 18.02.22.
2658 뉴질랜드 NZ “인구도, 신생아도 늘었지만 합계 출산율은 계속 하락” NZ코리아포.. 18.02.20.
2657 뉴질랜드 오클랜드 시티 병원, 산파부족 NZ코리아포.. 18.02.20.
2656 뉴질랜드 2500여명 뉴질랜드 암환자, 호주에 살았다면 생존했을 수도... NZ코리아포.. 18.02.20.
2655 뉴질랜드 노동당, 15년 이래 최고의 지지 얻어 국민당 추월 NZ코리아포.. 18.02.20.
2654 뉴질랜드 보험 비용 가파른 상승, 전문가 더 오를 가능성 있다고... NZ코리아포.. 18.02.20.
2653 뉴질랜드 버려진 상자에서 발견된 귀여운 7마리 강아지들 NZ코리아포.. 18.02.19.
2652 뉴질랜드 직판 영업 화장품 ‘에이번’, “호주와 NZ 시장에서 철수한다” NZ코리아포.. 18.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