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비난, 대형광고 해줘… 속속 등 돌리는 동맹국들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트럼프 대통령은 2월 22일 콜로라도 대선 유세 중 뜬금없이 아카데미 상 4개 부문을 휩쓸어 전 세계의 박수를 받은 한국 영화 ‘기생충’을 두고 ‘어찌 이런 영화가 오스카상을 받을 수 있냐’며 화를 냈다.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랄까봐 트럼프는 당시만 해도 흑인을 노예처럼 대했던 80년 전(1939)에 나온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 같은 영화라면 몰라도”라고 하며, “미국엔 좋은 영화가 너무 많다“는 발언으로 미국은 물론 세계 언론의 웃음꺼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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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 김현철 기자
 

그는 ‘한국이 미국과 무역 문제로 껄끄러운 관계인데 그런 나라 영화에 오스카상을 주다니 말이 되느냐’며 발끈한 것이다.

유유상종(類類相從)이라 했던가? 그의 지지자들은 그의 말이 마음에 든다는 듯 환호를 연발했다. 그의 막말 중 ‘한반도에 전쟁이 나도 저희들끼리 싸워 저희들이 죽는다‘고 했던 폭언은 적어도 우리 한민족만은 두고두고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백인 외에는 짐승‘이라던 인종차별주의자가 ‘한미동맹’ 어쩌고저쩌고 하며 한국과 문 대통령을 좋아한다고 너스레를 떠는 이유는, 대 북한-중국-러시아와 전쟁이 날 경우 미국 대신 한국군이 최 일선에서 미국의 용병 노릇을 해 미군의 희생을 최소화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대체 세계 경제 대국 11위라며 큰소리치는 대한민국 국군이 언제까지 ‘미국의 용병’ 소리를 들어야 하나? 문 대통령에게 묻는다. 김정은 위원장과 백두영산 산정에서 천지를 배경으로 상대방의 손을 맞잡고 높이 들며 “우리민족‘을 재확인했던 민족정기는 어디로 갔는가?

"탱큐, 미스터 프레지덴트!"

다시 ‘기생충’ 영화 얘기로 돌아가 보자. 세계영화계는 이번 아카데미 영화 시상식에서 한국의 ‘기생충‘을 최우수 작품으로 결정함으로써 92년 전통의 ’백인’ ‘영어’ 위주의 편협성을 탈피, 이제야 인종을 초월한 21세기의 명실 공히 ‘국제영화제’로 새로 태어난 ‘아카데미 영화제’에 큰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미 서부지역은 구글, 페이스 북, 에플 등 과학기술과 매체가 밀집되어 있는 진취적이며 진보적인 민주당의 텃밭이다. 이 서부해안은 국적을 초월한 자본이 세계로 향해 투자가 증식되길 바라는 국제주의의 길을 선호한다.

반면, 트럼프는 ‘미국 제일주의’라는 깃발을 들고 외국에 나가있는 미국 자본이 본국으로 돌아오길 바라는 국수주의자다. 즉, 트럼프가 미 서부의 이러한 진취성을 좋아할 이는 없겠지만 그렇더라도 대통령이라면 모든 분야의 전문가들을 존중하고 문화발전에 헌신해 주도록 격려할 줄 아는 아량과 덕목을 갖췄어야 했다.

그런데 ‘기생충’은 오스카상 발표 8일 만에 이미 4400여만 달러의 수입을 올려 다른 세계굴지의 영화 제작사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앞으로 그 액수는 훨씬 늘어 날 수밖에 없는 것은, ‘기생충’이 도대체 어떤 영화이기에 미국 대통령이 저토록 헐뜯을까? 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호기심을 갖게 했기 때문이다. 고마운 일 아닌가?

트럼프가 유럽연합(EU) 등 세계 여러 나라에 각종 분담금 증액을 압박하는 행패를 주시해 온 의식수준 높은 영국국민들은 드디어 유럽연합(EU) 탈퇴로 트럼프 행정부에 일격을 가했다. 그 후 예상대로 EU는 보다 초라해졌다.

트럼프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국에 분담금 증액 강요 또한 영국, 프랑스, 독일 등 과거 미국과 밀착됐던 우방들이 미국과 서먹서먹해 지는 계기를 만들었다.

등 돌리는 동맹국들, 한국은?

우리 한국은 어떤가. 한미 정부는 매 5년마다 주한미군분담금을 10% 정도 증액을 협의, 결정해 왔다. 트럼프는 증액 후 1년이 됐는데 갑자기 그것도 10%가 아닌 500%을 올리라는 미치광이나 할 수 있는 강요로 한미 관계는 삐걱거리고 있다.

그밖에도 최근 미국과 군사동맹협정을 파기한 필리핀, 러시아 최첨단 방공체계 S-400($50억, 마하 14) 구입 계약으로 미국의 비위를 건들인 인도, 역시 같은 이유의 터키, 이라크, 카타르 등 수많은 친미국가들이 속속 러시아와 중국 등에 추파를 던지며 미국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많은 한국계 미국시민들은 소속 정당과는 상관없이 조국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위해서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를 대폭지지, 북미 ‘관계 개선’을 원했다. 하지만 그의 내심은 그저 북한의 핵공격 시간만 늦추려는 교활성을 드러냈을 뿐, 북미 관계 개선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다시는 트럼프를 지지할 이유가 없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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