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그래도 정상회담 성공시킨 문재인과 다시 손 잡아야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6.25 70주년 기념사는 그의 통일철학 부재와 희박한 민족의식이 잘 드러나 있어 우리 민족의 앞날이 크게 우려된다. 그는 남측 겨레의 대통령이기에 우리 민족의 앞날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존재라는 점에서 결코 경시할 수 없는 사안이 아닐 수 없다.

문 대통령의 기념사 중 민족진영이 기대했던 내용은, 남쪽 대통령이 북쪽 위원장과의 약속 불이행을 사과하는 것이었으나 불행히 사과 관련 발언은 한마디도 없었다. 가장 큰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의 원인이 4.27 판문점선언과 9.19 평양공동선언의 합의사항들을 이행하지 못 했기 때문이라면 ‘사과’는 상식에 속하며 신뢰회복의 지름길일 터이다.

harold.jpg
▲ 필자 김현철 기자
 
문 대통령은 특히 “통일을 말하기 이전에 먼저 사이좋은 이웃이 되길 바랍니다”라고 했다. 이는 통일해야 할 대상을 이웃나라로 규정한 발언으로 그의 희박한 민족의식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남북은 1991년 고위급회담의 기본합의서에서, ‘나라와 나라 사이의 관계가 아닌 통일을 지향하는 과정에서 잠정적으로 형성되는 특수 관계’라고 규정했으며, 그 후 남북 선언들에 그 규정이 적용되어 왔다. ‘좋은 이웃’은 다른 나라인 일본이나 중국에 적용되는 개념이고 ‘북한‘은 남의 나라가 아닌 통일을 해야 할 대상인 것이다.

문 대통령은 또 “우리의 GDP는 북한의 50배가 넘고, 무역액은 북한의 400배를 넘습니다. 남북 간 체제경쟁은 이미 오래전에 끝났습니다”라고 했음은 ‘1국가 2체제 연합, 연방 통일 원칙’을 위배한 발언이며 남쪽의 경제력을 과시, 북한을 자극하는 내용이다.

우리의 조국이 평화 통일 되는 훗날, 지금 2020년을 돌아보며 나는 북쪽 동포들을 어떻게 대했었나? 내가 주장했던 반통일 의식은 옳았는가? 자기네 국익만 챙기려고 한국을 착취했던 미국에 나는 왜 굴종으로 일관했던가? 등을 자문했을 때에 대비, 보다 떳떳한 민족의 일원으로 살아가야 할 것이다.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은 북의 ‘대남 군사행동 계획 보류 발표 다음날인 6월 24일 “남조선 당국의 차후 태도와 행동 여하에 따라 북남관계 전망에 대하여 점쳐볼 수 있는 이 시점에, 정경두 국방장관이 국회에서 “북의 군사행동 계획이 보류가 아니라 완전 철회로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음은 도를 넘는 실언이며 경박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 “위협적으로 들릴지는 모르겠지만 우리의 ‘보류’가 ‘재고’로 될 때에는 재미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조선반도의 군사적 긴장 완화는 일방의 자제와 선의적인 행동의 결과만으로는 실현될 수 없다. 상호존중과 신뢰에 기초한 쌍방의 노력과 인내에 의해서만 비로소 지켜지고 담보될 수 있을 것”이며 ‘자중이 위기극복의 열쇠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약속 이행 안 하면, 북 군사행동 보류 중단할 수도

그의 발언은 문재인 정부가 지난 2년 간 해왔듯이 말만 앞세우고 약속 이행을 안 한다면 북측은 ‘보류’를 중단, 대남 군사행동 계획을 비준하면서 바로 행동으로 옮길 수도 있음을 암시한 것이다. 현재 북한은 “군사행동 보류” 발표 후 대남 비난이 사라진 반면 주민들의 생활 보장 문제 해결에 집중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는 6월 22일 또 다시 50만장의 전단 살포를 막지 못했다. 군을 동원해서라도 북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원인 중 하나인 대북전단 살포행위를 적극 막았어야 했다. 다행히 풍향 탓으로 모두가 남쪽으로 떨어졌지만 북에서 보기에는 이 또한 문재인 정부의 방관 내지 무성의로 비치지 않겠는가.

문재인 정부가 대북 전단 살포 중단과 엄중처벌, 현대판 미국 총독부인 한미워킹그룹의 즉각적 해체 또는 탈퇴를 단행한다면 북한은 이른바 ‘대적사업’이 아닌 한반도 평화-통일을 함께 이루어야 할 “우리민족끼리”의 ‘대남사업’으로 바꿀 것이다.

이번 연락사무소 폭파 직후, 하루에 수십 번씩 트위터를 날리던 트럼프와 북의 각종 미사일 발사 때마다 충격 끝에 불쾌한 목소리를 냈던 아베는 약속이나 한 듯 침묵했음은 예전처럼 대응시, 무슨 변을 당할지 모른다는 판단이었다고 보인다.

하긴, 6월 11일 권정근 북 외무성 미국국장은 “미국이 남의 집(남북한) 일에 쓸데없이 끼어들며 함부로 말을 내뱉다가는 감당하기 어려운 좋지 못한 일에 부닥칠 수 있다”. “(침묵이) 미국의 이익에 부합되는 것은 물론 당장 코앞에 이른 대통령 선거를 무난히 치르는 데도 유익할 것이다”라고 사전 경고한 바 있다.

‘전쟁광’ 존 볼턴 전 백악관 보좌관은 트럼프의 재선 실패를 목적으로 쓴 그의 회고록에서 ‘북미정상회담은 문재인 대통령의 끈질긴 중재 덕분에 내키지 않았던 트럼프를 설득, 성공시킨 것’이라고 오랜만에 예쁜 소리를 했다.

그렇다면 김정은 위원장은 이러한 문 대통령의 노고를 인정하고 지난 72년 내내 평화 통일을 갈망해온 8천만 겨레의 슬픈 눈망울을 의식해서 다시금 그와 손 맞잡고 한반도의 봄을 앞당기는 노력을 계속해야 할 것이다.
  • |
  1. harold.jpg (File Size:18.3KB/Download:5)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 미국의 적대정책, 북한 전투력만 키워왔다 file

      [시류청론] 다년간 중무장 지속, 미사일 방어체계 강화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북한은 요격이 불가능한 각종 극초음속 미사일과 3척의 최신형 5000톤급 핵잠수함의 10월 공개 계획, 게다가 중동 지역에서 이뤄지고 있는 북한의 군사 기술 확산 등으로 ...

    미국의 적대정책, 북한 전투력만 키워왔다
  • “아시아판 아우슈비츠, 731부대 아시나요?" file

    한영중 3종 광고 포스터 제작 반크. 日731부대 알리는 글로벌켐페인 세계적 청원사이트에 731부대 실체 알리는 영어청원     Newsroh=박기태 칼럼니스트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자들은 과거를 반복(反復)합니다.   반크가 일본 731부대의 실체를 국제사회에 알...

    “아시아판 아우슈비츠, 731부대 아시나요?"
  • 김정은의 ‘대남군사행동계획’이 의미하는 것 file

      [시류청론] 북한, ‘한미동맹’ 강조한 문재인 6.25기념사에 실망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장은 7월 18일 지난 6월 23일에 보류했던 총참모부(한국 합참과 동급) 계획, 즉 재래식 무기(비핵무기)만 사용하는 ‘대남군사행...

    김정은의 ‘대남군사행동계획’이 의미하는 것
  • 국경 통제로 오도 가도 못하는 이민자들

      뉴질랜드 정부는 현재 해외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시민권자나 영주권자가 아니면 공식적으로 입국을 금지하고 있다. 높은 전파력의 코로나 바이러스를 막기 위한 국경 통제의 중요성을 부인하진 못할 것이다. 하지만 이로...

  • 공허한 박원순 성추행 논란, 이대론 안된다 file

      [시류청론] 핵심 증거 없이 여론몰이만, 공정수사로 진실 밝혀야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국민에게만 아부하겠다”던 박원순 서울시장이 간지 벌써 2주가 되어 온다. 그는 검사-변호사, 거기에 약 9년간의 서울시장 3선 역임자라는 화려한 공직 생활과...

    공허한 박원순 성추행 논란, 이대론 안된다
  • 주식시장에 뛰어드는 개미투자자들

    주식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 따른 경제 침체에 아랑곳없이 최근 역대 최고의 거래량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는 급격히 늘어난 개미투자자들이 기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들은 초저금리의 예금에 만족하지 못하고 고수익을 쫓아 주식에 직...

  • 독립군 토벌하던 일본군 장교가 ‘영웅’이라고? file

      [시류청론] 악질 친일파 백선엽은 현충원에 묻힐 자격 없다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일제강점기 때 만주 벌판의 조선 독립군 중대장을 역임했던 장준하는 박정희가 쿠데타 성공 후 정권을 쥐려고 대통령 후보로 나왔을 때 “우리 국민 중 지게꾼 까지도 ...

    독립군 토벌하던 일본군 장교가 ‘영웅’이라고?
  • 문재인 정부의 지북파 외교안보팀 구성을 환영한다 file

      [시류청론] 박지원-이인영-임종석-서훈 라인, 남북관계 개선 역할 기대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문 대통령이 뒤늦게나마 외교안보팀을 지북파(知北派)로 전면 개편, 남북관계 개선에 강한 의지를 보였음은 민족의 앞날을 위해 다행한 일이다. 이는 민족...

    문재인 정부의 지북파 외교안보팀 구성을 환영한다
  • "DACA 중단은 위법" 미 연방 대법 판결, 그 이후는? file

      [이민법 상담] 최종 결정 아니지만, 차기 정권에서 계속 존치할 듯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위일선 변호사 = 6월 18일 미국의 연방 대법원은 청소년 추방 유예 (DACA) 프로그램을 중단시키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결정에 대해 위법 판결을 내리고 사건을 하급 법원으로 돌...

    "DACA 중단은 위법" 미 연방 대법 판결, 그 이후는?
  • '사과' 기대 저버린 문재인의 한국전 기념사 file

      김정은, 그래도 정상회담 성공시킨 문재인과 다시 손 잡아야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6.25 70주년 기념사는 그의 통일철학 부재와 희박한 민족의식이 잘 드러나 있어 우리 민족의 앞날이 크게 우려된다. 그는 남측 겨레의 대통령이기에...

    '사과' 기대 저버린 문재인의 한국전 기념사
  • 바이러스 공포에서 일자리 공포로

      올 겨울에 어느 때보다도 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잃고 추운 계절을 견뎌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코로나 바이러스에 살아 남았지만 그 후폭풍인 정리해고의 희생자가 되었다.  바이러스 공포가 물러나면서 이제 일자리 공포가 오고 있다.    실직자수 이미 세계금...

  • 통일철학 빈약한 문재인, 평화통일의 길 막고 있다 file

      미국과 연합하여 ‘상호 적대행위 폐지’ 9.19 군사합의 등 안 지켜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북한 노동당은 6월 21일, ‘남북 합의가 이미 휴지조각이 됐다. 똑같이 당해 봐야 한다’ 면서 남한으로의 전단 살포를 강행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6월 16일 남북...

    통일철학 빈약한 문재인, 평화통일의 길 막고 있다
  • 한 해 성적표 받아든 NZ대학들

    ▲ 세계 대학 순위 1위에 오른 MIT 대학 전경   매년 6월이면 뉴질랜드의 각 대학들 뿐만 아니라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의 많은 대학들이 언론을 통해 전해질 ‘성적표’ 들을 초조하게 기다린다.    대학들이 받아들 성적표는 다름 아닌 ‘QS 세계대학순위(QS World Univer...

  • 향수병

    어쩌면 무척이나 당연한 얘기겠지만 난 늘 뉴질랜드에 대한 향수병을 달고 산다. 뉴질랜드에 관련된 것이 예능 프로그램 등의 방송에라도 나오면 반드시 본방을 챙겨보고, 뉴질랜드 기사가 포털사이트에 뜨면 반드시 클릭해서 읽어본다. 특히 요즘은 뉴질랜드가 코로나 ...

  • 직장 동료를 존중해서 항상 영어를 사용하기 바랍니다

    지난 5월 27일 RNZ에 자극적인 기사가 올라왔다. 제목은 ‘English language-only sign at cafe taken down’으로, 번역하자면 ‘카페의 영어만 사용하라는 사인 내려지다’가 되겠다. 문제가 된 이 사인의 카페는 오클랜드에서 Mt.Eden 지역에서 나름 유명한 Circus Circus...

  • 파국으로 치닫는 남북 관계, 길은 없나 file

      [시류청론] 문 대통령은 미국에 '노!' 하고, 김 위원장은 '우리민족끼리' 자세 견지해야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문 대통령은 6·15 남북 공동선언 20돌인 6월 15일 청와대 수석 보좌관 회의에서 "나와 김정은 위원장이 8천만 겨레 앞에서 했던 한반도 ...

    파국으로 치닫는 남북 관계, 길은 없나
  • [홍콩] 기자의 눈 - ‘범죄인 송환법 개정 반대시위, 1주년 행사’...

    이유성 위클리홍콩 편집장/기자    지난해 6월 9일, 범죄인 송환법 개정을 반대하는 시위가 홍콩에서 처음 촉발되었다.   홍콩 남성이 여자 친구와 함께 대만 여행 중에 여자 친구를 살해하고 홍콩으로 돌아왔다. 홍콩과 대만과의 범죄인 송환법이 체결되지 않아 이 남성...

  • 3% 밑으로 떨어진 모기지 금리

    모기지 금리가 불가피하게 오를 것이라는 시장 관계자 대부분의 예측을 뒤엎고 시중은행들이 최근 모기지 금리를 경쟁적으로 인하하면서 1년 고정 모기지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인 2.79%까지 내려갔다. 중앙은행은 시중은행들에 올 12월까지 마이너스 금리에 대비한 시스...

  • 대북 전단지로 무너지는 남북관계, 문 정부 책임 크다 file

      [시류청론] ‘백해무익’ 전단살포, 적극 대처해야… 북한도 인내심 보이기를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북한 <노동신문>은 "6월 9일 12시부터 북남 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유지해 오던 북남 당국 사이의 통신연락선, 북남 군부 사이의 동서해 통신연락선, ...

    대북 전단지로 무너지는 남북관계, 문 정부 책임 크다
  • 양치기 견공들 “일자리 잃을까?”

      최근 국내외 언론들에는 뉴질랜드의 한 목장에서 양치기 역할을 하는 로봇개에 대한 기사와 사진들이 일제히 실렸다.      ‘스팟(Spot)’ 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이 로봇개는 2015년 처음 소개된 후 컴퓨터 및 인공지능과 로봇 공학의 눈부신 발전에 따라 최근 새로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