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전화 한통이나 짧은 편지 등 소소함에서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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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코리아위클리) 홍병식(내셔널 유니버시티 교수) = 두 사람의 중환자가 병원에서 같은 병실에 입원하고 있었습니다. 그 중의 한 환자는 하루에 한시간씩 일어나 앉아서 폐에 고인 물을 빼내야 했습니다. 다른 환자는 하루 종일 누워 있어야 하는 중환자 였습니다.

그런 상태였지만 두 사람은 서로 대화를 많이 했습니다. 그들은 처자에 관하여, 또는 군대생활을 했던 경험담과 직장생활 등에 관하여 이야기를 나눴고 가족과 함께 휴가를 다녀온 아름다운 곳에 대한 추억도 나눴습니다.

병실에는 창문이 하나밖에 없었습니다. 창가의 침대에 누워 있는 환자는 오후만 되면 침대에서 일어나 앉아 창밖의 아름다운 경치를 안쪽에 누워있는 환자에게 묘사를 했습니다.

안쪽에 누운 환자는 창가의 환자가 창밖의 아름다운 경치를 설명해 주는 오후의 시간이 기다려졌고 매일 그 시간을 위해서 살다시피 했습니다. 창가의 환자가 설명해 주는 창밖의 경치를 상상해보면서 자기의 견식이 넓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에게 설명되는 창밖의 세상에는 아름다운 호수를 낀 공원이 있습니다. 그 호수에는 오리와 거위가 한가하게 떠다니고 있으며 아이들은 장난감 보트를 물위에 띄우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무지개처럼 각양 각색의 꽃이 만발한 길가에는 젊은 연인들이 팔을 끼고 행복에 젖어서 산책을 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에는 오래된 나무가 우아한 자태를 보이고 있고 저 멀리에는 도시의 고층 건물들이 보입니다.

이와 같이 창가의 환자는 매일 창밖의 아름다움을 누워 있는 환자에게 자세히 설명을 했습니다. 누워 있어야 했던 환자는 눈을 지긋이 감고 한 폭의 그림 같은 창밖의 경치를 생생하게 상상을 하였습니다.

따뜻한 어느 날은 창가의 환자가 밖에서 진행되는 행렬을 설명했습니다. 누워 있던 환자는 청력이 좋지 않아 밴드의 음악소리는 잘 듣지 못했지만 창가의 환자가 설명한 대로 멋진 행렬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이와 같은 세월이 흘러서 날이 가고 수 주일이 지났습니다.

어느 아침에 간호원이 물을 갖고 왔을 때 창가의 환자의 몸이 시체로 변해 있었습니다. 그는 수면 중에 평화롭게 숨을 거두었던 것입니다. 간호원은 슬퍼했습니다. 병원의 일꾼들이 와서 죽은 환자의 시신을 운반해 나갔습니다.

그런 후 적절한 시기를 틈타서 누워만 있던 환자가 자기를 창가로 옮겨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그런 부탁쯤은 간호원이 기꺼이 들어주었습니다. 그 환자가 창가에서 편안하게 자리를 잡은 것 같았을 때 간호원은 방을 나왔습니다.

누워만 있던 그 환자는 천천히 고통을 참아가면서 윗몸을 일으켜 앉아 보았습니다. 얼마 전에 죽은 환자가 그렇게도 아름답다고 설명을 해준 창밖을 볼 수가 있다는 희망을 실현하기 위해서 가까스로 몸을 일으켰습니다. 드디어 그렇게 아름답다는 창밖을 볼 수가 있게된 것입니다.

어렵게 몸을 일으켜서 밖을 내다보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 일입니까? 창밖에 보이는 것은 맹맹한 벽뿐이었습니다. 실망한 환자는 간호원을 불러서 물었습니다. 조금 전에 죽은 환자친구가 그렇게도 아름답다고 설명하던 경치가 어디로 갔느냐고 물었습니다.

그 간호원이 대답은 그 환자에게 큰 감명을 주웠습니다.“선생님, 여기 창가에 계셨던 환자님은 장님이셨습니다. 그 분은 아무 것도 보실 수가 없었습니다. 아마도 그 분이 아름답다고 설명하신 것은 선생님에게 격려를 주시기 위해서 였던 것 같습니다.”

여러분, 남을 행복하게 해주는 보람은 더큰 행복을 스스로가 얻게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누군가가 말했지요. 고통을 나누면 슬픔이 반으로 줄지만 행복을 나누면 행복이 배가 된다고요. 풍요로운 느낌을 가지려면 돈으로도 살 수 없는 모든 행복의 요소를 세어 보십시오. 불행과 실패의 주요 원인은 우리가 생을 위하여 원하는 것을 버리고 순간적인 욕구를 충족시키려하는 마음씨일 것입니다.

스스로 행복하려면 남을 행복하게 해주면 된다고 봅니다. 남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기 위하여 아름다운 자연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의 외손자들이 저희 집에 놀러 왔다가 예쁘게 피어있는 동백꽃을 고집을 부려가면서 따갑니다. 자기들의 엄마한테 주기 위해서 그런다는 데는 저도 손을 들고 같이 꽃을 따는 수밖에 없습니다.

따뜻한 전화 한 통, 몇 줄 안돼는 짧은 편지 한 장, 같이 나눠 먹는 된장찌개 한 그릇 등등 친구와 이웃을 행복하게 만들어줄 것은 우리 주변에 많습니다. 남을 행복하게 만드는 일에 좀더 관심을 가져야 하겠다고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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