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민들 힘으로 완전한 자주독립국가 만들어야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미국의 석학 노암 촘스키 교수와 함께 정의와 양심을 실천하고 있는 캐나다의 미셸 초스도브스키 교수(71. 오타와대 명예교수)가 3년 전, 서울에서 열린 ‘정전 69년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국제평화심포지엄’에서 ‘한국 민중에 대한, 미국의 전쟁’이라는 제목의 강연으로 참석자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그런데, 강연 내용이 한반도 문제임에도 정작 한국인 학자들 누구도 함부로 입 밖에 꺼내기를 두려워하는 내용인데다, 그 내용이 국내는 물론 서방 언론에 마저 많이 알려지지 않았기에 여기에 주요 내용을 인용.소개한다. 그 내용이 한민족이라면 누구나 한번은 되새겨야 할 내용인데다, 언론의 본연의 자세는 ‘강자의 거짓말을 약자에게 폭로해 깨우치는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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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 김현철 기자
 

“지난 60년 동안 미국은 아주 체계적이면서, 또 의도적으로 정전협정을 위반해 왔다. 이 사실을 기억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미국은 북한에 지속적으로 군사적 위협을 가해왔고 또 끊임없이 핵전쟁의 위협을 가해왔다.

역사를 되돌아봐야 한다. ‘일제가 패망한 이후 미국이 들어와 한국 민중이 해방됐다’고 말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1945년 9월 미군정은 한국에 들어왔고, 일제 출신의 친일파 관리와 협력해서 신식민지 시대가 열렸다. 그리고 이 신식민지 관계는 오늘도 여전히 존재 한다.

미국은 역사상 유례없는 범죄를 한국 민중에게 저질렀다. 한국전쟁 당시 남북한 인구의 25% 가량이 목숨을 잃었다. 이런 통계는 2차 대전 당시 유럽과 비교하면 20배 이상 높은 수치다. 미국이 인정해야 하는 사실은, 한국전쟁이 인류에 대한 범죄였고, 이 전쟁이 종식되지 않고 여전히 정전체제로 남아 있다는 사실이다.

북한이 세계안보에 위협이 되는가? 미국의 공격으로 인구의 1/4을 잃은 나라가 어떻게 미국 본토에 위협이 될 수 있는가? 미국이 핵위협을 강조하지만 핵위협은 북한에서 오는 게 아니라 미국 스스로 일으킨 위협이다. 이런 사실을 정작 미국인들은 잘 모르고 있다.

미국은 전 세계적으로 5600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그 가운데 2천 개 이상이 실전에 배치돼 있다. 누가 더 위협적인가? 이런 상황에도 서방 언론은 반대로 이야기한다. 미국은 반세기 넘는 동안 핵으로 한반도를 위협하며 전쟁책동을 이어오고 있다.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선 주한미군 철수 뿐 아니라 미국의 경제적 개입도 같이 철수해야 한다. 평화협정을 위한 협상 전제 조건으로 경제적 개입의 철수도 반드시 필요하다.

한국과 미국은 동맹이 아니다. 어떻게 동맹일 수 있나. 미국에 의해서 점령당한 상황이지 호혜적 관계가 아니라는 말이다”.

부끄럽지만 초스도브스키 교수의 주장은 한반도에 사는 한국민이라면 깊게 곰씹어 볼 내용이다.

지난 대선 직전, 후보들이 정책토론 중, 홍준표 후보는 문재인 후보에게 ’북한이 우리의 주적이냐, 아니냐‘를 물었을 때 문 후보는 ’북한을 주적이라고는 할 수는 없고 다만 휴전선을 지키고 있는 군인 등 국방부는 북한을 주적으로 보는 게 옳다‘는 현답을 했다.

당시 북한이 주적이냐는 문제를 놓고 깔끔하게 마무리를 지은 인물은 바로 북한 김일성 대학 출신인 동아일보의 주성하 기자로, 그는 북한을 주적이 아닌, ’통일해야 할 상대‘로 보아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고 이에 민족양심 탓인지 구 기득권 세력은 묵묵 부답이었다.

그렇다. 북한은 우리의 적이 아니라, 통일해야 할 상대인 것이다. 그럼에도 통일이 되는 그 날까지는 한 쪽이 총을 쏘면 보복 사격을 해야 하는, 쌍방 군인 입장에서는 적일 수 밖에 없는 것이 우리 민족이 처한 현실이다.

우리 한국인들은 지난 7O년 반공 교육에 세뇌돼 아직도 북한 관광 여행마저도 주저하는 풍조가 남아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우리가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미국의 승전으로 한반도 남쪽의 우리 겨레가 일본 대신 미국이 주인 됨을 강요당한 후부터 지금까지, 남북 분단에 따른 우리 민족의 고통이 어떤 것이었는지, 그 고통을 준 가해자는 누구였는지, 왜 그러한 고통이 70년이나 강요되어 왔는지 등 우리 민족에게 입힌 피해를 낱낱이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 해답은 미국의 주간지 <더 네이션>의 팀 셔록 기자가 미국 정부의 기밀해제 문서를 통해 밝힌 그대로 “제주 4.3 양민 3만여명(실종자 포함 6만여) 학살, 이승만의 친일파를 재기용한 독재 체제, 박정희와 전두환의 쿠데타, 잔인무도한 광주 민주항쟁 진압 등 모든 한국 내의 굵은 사건 배후에 단 한 번도 미국이 관여하지 않은 경우가 없었다”는 명쾌한 보도가 정답이라는 사실이다. 미국 독립 후 200여 년간 전 세계에서 284회나 군사적 개입 또는 압박을 가해 인류를 괴롭혀 왔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김대중-노무현에 이어 이제 우리 촛불시민들은 백성이 바라는 나라를 만들 수 있는 문재인을 대한민국의 제3기 민주정부 대통령으로 선출한지 불과 며칠이 지난 이 시점에서, 극우 보수층을 제외한 압도적인 수의 국민들은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춰 백성을 섬기려는 자세를 보이고 있는 새 정부를 보며 교만하기 짝이 없었던 이명박근헤의 시대가 지나갔음을 실감하고 있다.

자주 독립국가 대한민국의 문재인 정부는 한반도 문제에 관한 한, 주도권을 확실히 쥐고 북한 문제 해결에 온 힘을 쏟아야 할 것은 물론, 앞으로의 임기 내내 사대주의를 배격하는 국민들의 자존심을 기억하면서 사드배치 철회를 위한 노력부터 먼저 해야 할 것이다. 지난 칼럼들에서 누차 말했다시피 사드는 미국의 동아시아 및 세계 패권을 위한 것이지 한반도의 안녕과 평화를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더하여 세월호 진실 규명, 광화문 광고탑 위 고공농성 노동자들의 목소리 경청, 백남기 농민의 죽음에 대한 진실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벌개혁, 언론개혁, 검찰개혁을 통한 민주주의 복원 등 적폐청산이 과제가 산적해 있다. 특히 국민의 살림살이가 활짝 펴가는 시민주권국가 건설에 온 힘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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