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 먼저 흡연 위험성 진지하게 파악해야



(워싱턴=코리아위클리) 엔젤라 김(교육 칼럼니스트) = 마약의 경우는 제재도 강력하고 한 번 걸리게 되면 여러 가지 선도 프로그램이 있지만 담배는 별로 강한 제재를 가하지 않기 때문에 학생들이 쉽게 손을 대는데 사실상 마약보다 그 중독성이 더 강해서 그만큼 끊기가 별로 쉽지 않다는 점이 있습니다. 호기심이 많은 젊은 때에 한 번 경험해 보고 말 그런 일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angela.jpg
▲ 엔젤라 김
 
흔히 알고 있는 건강상의 위험 말고도 젊은이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흡연은 그리 멋진 일이 아닙니다. 다 아시다시피 미국에서는 건물 내에서는 거의 담배를 피울 수 없게 되어 있습니다. 건물 밖에서 쪼그리고 앉아서 담배를 물고 있는, 실패자처럼 보이는 소수의 흡연가 들이 우리가 그나마 접할 수 있는 흡연가 들의 전형적인 이미지입니다.

젊은이들이 생각하는 쿨하고 섹시하고 반항적인 카리스마를 지닌 이미지의 흡연가는 어딜가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글쎄요. 필자가 가보지 못한 무슨 클럽이나 젊은이들이 모이는 사교장에 가면 있을지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건강 문제도 문제이지만 담배를 피우면 머리와 옷에 냄새가 베고 입 냄새가 심합니다. 이와 손가락이 누렇게 될 뿐 아니라 얼굴색도 거무튀튀하게 떠 보입니다. 담배를 피는 사람이야 자기 머리와 옷에 찌든 냄새에 이미 익숙할 지 모르지만 주위에 있는 사람은 금방 느낍니다.

한 번은 외출하고 집에 들어 온 아이를 안아 주는데 담배 냄새가 나지 않겠어요? 깜짝 놀라서 물어보니 차를 태워 준 친구의 누나가 담배를 피우는데 차에 냄새가 베어서 그런가 보다고 하는 말을 듣고 놀란 적이 있습니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의 차에 잠깐 앉았는데 냄새가 나더란 말입니다.

담배가 인체에 끼치는 해로움은 대충이라도 모두 아실 것입니다. 폐암, 구강암, 인후암의 가장 흔한 원인이 바로 담배입니다. 심장 마비나 뇌졸증보다 10배 이상 사망에 이르게 할 가망성이 더 많습니다. 심한 편도선염이나 폐기종(담배 속에 있는 화학 물질이 폐의 안쪽 내막을 심하게 손상시켜서 호흡 곤란이 되는 병)으로 고생하는 흡연가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담배는 당뇨병의 위험도 증가시킵니다. 담배와 호흡 곤란이 상관성이 있는지 알기 위해서 편도선염이나 폐기종까지 갈 것도 없습니다. 담배 피는 사람들은 수영을 하거나 축구를 한 게임 뛰거나 에어로빅을 할 때 훨씬 더 숨이 차는 것을 느낍니다.

흡연이 작은 혈관들을 손상시켜서 손과 발로 흐르는 혈류를 막고 심한 경우에는 혈관 조직의 사멸 현상이 일어나거나 심지어 수족을 절단해야 하는 결과까지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간접 흡연의 폐해도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함께 사는 가족이나 자주 만나는 친구들이 간접적으로 담배 연기를 마시는 것도 건강에 해롭습니다. 특히 어린 아이들이나 태아에게는 치명적인 해를 끼칩니다.

연 여성은 유산을 할 가능성이 담배를 피우지 않는 여성에 비해 더 높으며 출산 당시 아기가 작게 나온다는 결과 보고도 있습니다. 또한 SIDS(sudden infant death syndrome-급성 유아 사망 증후군)의 발생을 막기 위해서는 임신 중이나 아기가 적어도 생후 일 년 동안에는 담배 연기를 접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간접 흡연을 하는 아이들은 감기나 중이염, 천식 등의 문제가 더 빈번하다고 합니다. 남성 흡연자들은 정자수도 적을 뿐더러 비 정상 적인 정자가 비흡연자들에 비해서 더 많다고 합니다.

비용 문제도 담배를 끊어야 할 또 다른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담배 한 갑이야 얼마 안 한다고 치더라도 그것을 꾸준히 계속 한다고 하고 일 년으로 계산하면 만만치 않은 비용일 것입니다. 그 돈으로 할 수 있는 다른 일이나, 혹은 살 수 있는 다른 물건을 생각해 보십시오.

그러나 담배를 현재 피우고 있는 분들과 가족들에게 좋은 소식이 있습니다. 그것은 담배를 끊게 되면, 특히 나이가 젊은 사람일수록 매우 빨리 몸이 스스로 회복한다는 사실입니다.

니코틴은 두 시간만에 몸에서 없어지고 이산화탄소와 같은 유해물질은 열 두 시간 만에 혈류에서 없어지며 그 외의 니코틴 부산물은 이틀 만에 없어진다고 합니다. 두 달이 지나면 팔과 다리로 흐르는 피가 좋아지고 한 삼 개월 안에 폐도 스스로 회복을 한다고 합니다. 우리 몸의 신기한 자활 능력이지요.

늦지 않았습니다. 주위에 담배를 피우는 사람, 특히 자녀나 젊은 가족 친지가 있다면 담배를 끊을 수 있도록 도와 주십시오. 다음 주에는 어떻게 담배를 끊을 수 있는지 말씀 드리겠습니다.

엔젤라 유학/교육 컨설팅, angelagroup@gmail.com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 검은마대(麻袋) 바지 ‘몸빼’ 그리고 달달이

    ‘세상에서 제일 편한 바지’ 주름진 나일론 천에 알록달록 꽃무늬가 요란스럽다. 세상에서 제일 편한 바지라고 ‘라벨’이 붙은 몸빼 바지다.   말 그대로 편하기로 치면 그보다 더 편한 바지는 없을 것이다. 시장에서 장사하는 아줌마들, 시골에서 농삿일하는 주부들, 고깃...

    검은마대(麻袋) 바지 ‘몸빼’ 그리고 달달이
  • 히마찰과 마지막 운행 file

    Newsroh=황길재 칼럼니스트     첫 승객과 가이암(Gaiam)         새벽 5시, 출발 준비를 했다. 남자 두 명이 찾아 왔다. 자신들은 팀 드라이버인데 한 명을 다음 주유소까지 태워달라고 했다. 나는 망설였다. 일단 규정에 어긋난다. 회사에 미리 얘기하지 않은 사람을 ...

    히마찰과 마지막 운행
  • 미국 사회가 꼽는 ‘무례 행위’ 12가지 file

    공공장소 에티켓 중히 여기는 미국인들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 기자 = 영국인과 뿌리가 같은 미 청교도 후손들은 에티켓을 무척 중요시한다. 나름대로 전통을 중시하는 백인들이 몰려 살고 있는 동네 수퍼마켓에서는 손님들끼리 지나치며 다정한 '헬로' 를 여전...

    미국 사회가 꼽는 ‘무례 행위’ 12가지
  • 은빛용 ‘옥룡설산’의 위용 file

    중국 윈난성을 가다(中)     Newsroh=노정훈 칼럼니스트           옥룡설산(玉龙雪山)!   이틑날은 리장의 필수 여행지중 하나인 옥룡설산과 람월곡에 다녀왔다. 옥룡설산은 히말라야 산맥의 일부로 산에 쌓인 눈이 마치 한 마리의 은빛 용이 누워 있는 모습과 비슷하다...

    은빛용 ‘옥룡설산’의 위용
  • 본향 그리다 file

          <시선>         본향 그리다         호월(올랜도 거주 금관시인)     내 본향은 달   달이 오르면   달을 향해 하울링^   달로 돌아가고 싶어   안타까운 마음의 소리를 낸다       야생성에 겁 먹은 인간들   위험한 동물로 취급하지만   나는 그저 생존하려고 ...

    본향 그리다
  • 사회적 경제에 대하여 file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찾아가는 여정     Newsroh=이래경 칼럼니스트     시장과 사회적 경제라는 제목을 정해 놓고는 한동안 글을 쓸 수가 없었다. 칼럼이라는 제약된 공간에 다루기에 주제가 너무 큰 탓도 있지만, 양자 간의 성격과 역할을 어떻게 설정하는 할 지 한동...

    사회적 경제에 대하여
  • 자녀들을 스트레스로부터 해방시켜라! file

    [교육칼럼] 카운슬러 상담, 시관 관리, 변화 수용 등 다양한 해결책   (워싱턴=코리아위클리) 엔젤라 김(교육 칼럼니스트)  = 요즘 십대 학생들은 스트레스가 너무 과중해 하루 종일 자기도 하고, 심하게 짜증을 부리는가 하면 최악의 경우 마약, 알콜에 빠지거나 자살을...

    자녀들을 스트레스로부터 해방시켜라!
  • 내가 살고있는 집, 어떻게 지어졌나? file

    기초 다지기, 외벽쌓기 등 기초공법 알면 집에 대한 이해에 도움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미국의 단독주택은 크게 '트랙 홈'(Tract home)과 '커스텀 홈'(Custom Home), 그리고 '제조 홈'(Manufacture Home)으로 나뉜다. 이는 건물의 형태가 아닌 건축 방...

    내가 살고있는 집, 어떻게 지어졌나?
  • E-2 비자란? file

    [이민법 상담] 투자 업종 무제한, 본국 또는 제3국서도 신청 가능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위일선 변호사 = 흔히 E 비자로 불리는 투자 비자는 미국과 상호 투자 협정을 체결한 국가의 국민들에게만 신청 자격이 주어지는 비자이다. 미국과 상호 투자 협정을 체결한 국...

    E-2 비자란?
  •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광고, 얼마나 진실한가 file

    담배 포장 '라이트' '마일드', 유해성 감소와 상관 없어   (로스앤젤레스) 홍병식(칼럼니스트) = 미국 수퍼볼 경기에 광고를 삽입하려면 1초당 10만 달러 이상 지불해야 하는데 이와 같이 물쓰듯 광고비를 지출하는 기업들이 뭣을 광고하는지 생각해봄직합니다.   원칙적...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광고, 얼마나 진실한가
  • 中소수계 본향 운남성을 가다(上) file

    리장고성(丽江古城)의 사람들     Newsroh=노정훈 칼럼니스트         중국의 서남쪽에 위치한 운남성(윈난성 雲南省)은 중국의 55개 소수민족(小数民族) 중 거의 절반인 26개의 소수계가 살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2018년을 마무리하며 이곳을 여행할 기회가 생겼다...

    中소수계 본향 운남성을 가다(上)
  • 나는 왜 글을 쓰는가 file

    Newsroh=황길재 칼럼니스트     오전 9시, (동부시간 10시)에 월마트에서 출발했다. London은 동부시간대에 속한다. 1시간 20분이면 도착할 줄 알았던 런던 월마트는 두 시간 넘게 걸렸다. 국도 최고 속도가 55마일로 제한인데다 가파른 언덕이 많았다.   월마트를 지나 ...

    나는 왜 글을 쓰는가
  •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도 갑질 file

      Newsroh=장호준 칼럼니스트     ‘갑질’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Wikipedia'에서는 ’갑질‘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Gapjil (Hangul: 갑질) refers to the arrogant and authoritarian attitude or actions of people in South Korea who have positions of power ...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도 갑질
  •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나라 북한? file

    “실제모습은 달랐다” 러TV 취재     Newsroh=김원일 칼럼니스트     북한이 세계에서 가장 폐쇄(閉鎖)된 나라?   러시아 제5TV가 평양 취재를 통해 북한에 대해 잘못 알려진 부분을 조명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제5TV의 드미트리 아키모프와 드미트리옌코 기자는 평양발 ...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나라 북한?
  • 소소한 배려가 이웃을 행복하게 한다 file

    한 UPS 배달원의 배려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신형주(한의사) = 내 사무실엔 일주일에 한 두 번씩 UPS로 물품이 배달된다. 물론 내가 주문한 물건들이다. 배달원 A는 항상 웃는 표정으로 사무실을 들어온다.   내가 어디에 있든지 그는 물건을 사무실 뒤쪽까지 옮겨 놓...

    소소한 배려가 이웃을 행복하게 한다
  • 타로카드를 뽑았더니 file

    남녘은 가을     Newsroh=황길재 칼럼니스트     남쪽은 가을이다. 단풍도 그대로다. 추웠다가 따뜻해지니 봄이 온 것 같다.   일어나니 다들 떠나고 남아 있는 트럭은 몇 대 안 된다. 어제 남은 밥으로 미음을 끓였다. 오전 10시, 다시 출발했다.   I-24번 고속도로. 몇...

    타로카드를 뽑았더니
  • 2019년은 ‘황금돼지의 해' 기해년

    60년만에 돌아와, 온화한 성격과 유순함, 의식 풍족함이 특징   ▲ 한국 우정사업본부가 2019년 황금 돼지해를 맞아 발행한 기념 우표. 눈 맞는 아기 돼지 모습(왼쪽)과 설빔 입은 아기 돼지(오른쪽)   (올랜도) 최정희 기자 = 2019년 기해년(己亥年)은 '돼지'의 해다. 7...

    2019년은 ‘황금돼지의 해' 기해년
  • 치매가 은근히 걱정되는 나이에는…

    운동, 혈당 조절, 스트레스 관리 등 예방에 나서야     (로스앤젤레스=코리아위클리) 홍병식(내셔널 유니버시티 교수) = 저는 대학원 학생들을 가르치며 그들의 논문을 지도하는 등 분주하고 바쁜 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이지만, 80대 상반에 접어들면서 분명히 기억...

    치매가 은근히 걱정되는 나이에는…
  • 십대 자녀의 흡연, 어떻게 다룰까(2)

    [교육칼럼] 먼저 흡연 위험성 진지하게 파악해야 (워싱턴=코리아위클리) 엔젤라 김(교육 칼럼니스트) = 마약의 경우는 제재도 강력하고 한 번 걸리게 되면 여러 가지 선도 프로그램이 있지만 담배는 별로 강한 제재를 가하지 않기 때문에 학생들이 쉽게 손을 대는데 사...

    십대 자녀의 흡연, 어떻게 다룰까(2)
  • 미국은 진정 ‘한반도 비핵화’ 의지 있나?

    [시류청론] 패권주의 포기가 해결책… 새해엔 남북자유왕래 길 열리길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트럼프 대통령은 12월 19일 후보 때의 ‘해외주둔미군철수’ 공약대로 시리아 주둔 미군 전원과 아프간 주둔 미군 절반을 우선 철수하겠다고 언론 공개 전에 전...

    미국은 진정 ‘한반도 비핵화’ 의지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