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기능으로 시위대들의 소통 매개 메신지로 이용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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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cmp)

 

반정부 시위대들의 소통 매개 역할을 하고 있는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Telegram)이 사용자의 개인 신원을 보호하는 익명성을 보장하기 위해 보안을 한층 강화한다고 전했다. 한편 텔레그램 자체 가상화폐의 출시를 앞두면서 불법자금 유통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반정부 시위대들은 신원 보호를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옥토퍼스가 아닌 1회용 지하철 티켓을 구매하고 있다. 특히 텔레그램은 시위대들이 익명으로 집회를 조직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주요 창구로 이용되고 있다. 전화번호 기반으로 시위자의 신원 추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텔레그램은 전화번호 기반 이용자 검색 기능을 비활성화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텔레그램의 행보는 신원 보호를 위한 보안 기술이 정교해지고 있을 뿐 아니라 오늘날 개인 정보 및 신원 보호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이 확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텔레그램은 전세계 이용자 수가 2억 명이 넘는다. 한 채팅그룹에 최대 20만 명까지 수용이 가능해 홍콩 시위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었다. 이는 최대 정원이 256명인 왓츠앱보다도 800배나 많다. 또한 비밀 키를 입력해야만 대화를 확인할 수 있는 비밀 대화 기능,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동 삭제되는 기능 등 보안성 기능이 뛰어나기로 유명하다.

 

이런 보안성 때문에 최근 중국 공안당국의 눈을 피하려는 홍콩 시위대들이 텔레그램 메신저를 이용해 주목받았다. 지난 7월 홍콩의 텔레그램 사용자 수가 약 11만 명 급증했으며 이는 불과 2만 6천만 명이었던 1년 전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그러나 IS, 백인민족주의자(white nationalist) 단체 등 일부 테러 조직들의 주요 매개 메신저로도 악용하는 사례도 빈번하다. 이란, 러시아 등 국가에서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텔레그램을 차단하고 있다.

 

한편 최근 뉴욕타이즈는 텔레그램의 새로운 가상화폐인 그램(Gram)이 두 달 내로 출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텔레그램은 지난해 두 차례의 가상화폐공개(ICO)를 통해 17억 미 달러의 자금을 유치했다. 그램은 메신저 내에서 손쉽게 결제와 해외 송금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텔레그램을 악용하는 불법 테러 단체가 여전히 존재하는 가운데 가상화폐마저 출시되면 익명성에 기대 불법자금 유통이 더욱 활성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비영리 인권재단(Human Rights Foundation)의 알렉스 글래드스타인(Alex Gladstein) 최고전략 책임자는 가상화폐는 “정치 권력과 기업의 지식 통제에 저항하는 기술로 민주주의와 인터넷과 비슷한 현상을 가지고 있다”며 사회운동을 촉진하고 개인의 자율성을 보존해주는 중요한 도구가 된다고 말했다.

 

더 미들 이스트 미디어 연구소(The Middle East Media Research Institute)는 “만약 그램이 출시할 때까지 홍콩 시위가 지속된다면 시위자들이 일반 화폐 대신 그램을 이용할 수도 있다”며 텔레그램의 가상화폐 출시가 홍콩 시위에 도움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예로 암호화폐 ATM 공급업체 제네시스 블록은 암호화폐 비트코인 캐시를 이용해 모금한 기부금으로 홍콩의 반정부 시위대에 물과 우산을 제공했다고 포보스가 전했다. 물병에는 QR코드가 부착되어 있어 비트코인을 기부받아 시위대에게 물품 지원을 할 수가 있다. 이밖에도 시위가 시작된 후 일부 상점에서 가상화폐 결제를 지원하는 곳이 생겼다. 프라이스라이트(Pricerite)의 경우, 카우룽베이 지점에서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테코인 결제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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